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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그럴때가 있다. 모니터를 들여다보며 다각거리며 키보드를 쳐대다 갑자기 왈칵. 울지도 못하면서 눈가가 싸안하니 그렁그렁해져서. 노트북 너머 누군가 눈이라도 마주치면 벌개진 얼굴에 부끄러울 것 같아도 하루 종일 드문 드문 몇번씩이나 그렇게. 차라리 달려가 울기라도 하면 시원하겠는데 그것도 못하고 먹먹하고 싸르르하게. 배탈이 난 배 마냥 속이 괜시리 먹먹해지는데 손바닥으로 둥글게 쓸어 내릴 곳도 마땅찮아 허공에서 주먹 몇번 쥐고 끝이 나는 그런 날. 숨 몇번 몰아쉬며 나오지도 들어가지도 않는 벌건 눈가를 진정 시키는 그런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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