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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집에 가니 '아삭아삭한 숙주나물 볶음'이 식탁 위에 있었다. 원하던 맛이 아니라며 울상이었지만 맛이 꽤 괜찮아 맛있다니까 '내가 맛없다고는 안했지'란다. 왠지 으쓱으쓱 하는 것 같다. 높이가 꽤 있는 반찬통이 반도 안 차있는걸 보고 아, 숨이 죽으면 줄어드는 나물의 특성을 제대로 이야기 해준적이 없었던가 하며 귀여워 속으로 웃었다. 씹히는 맛이 좋다는 말에 이제 우리도 밥상에 야채가 있어야 맛있어 할 나이라며 또 웃었다. 주말엔 이것저것 밑 반찬도 좀 해놔야지.
2. 대체 왜 폰트가 일부만 적용이 되지 않는가를 한참 고민했다. 아무리 찾아봐도 아예 적용이 안되면 안됐지 같은 소스에 일부분만 적용이 안되는건 이상하잖아. 머리를 부여잡고 허엉 하고 징징대니 j씨가 이리저리 살펴본다. font-family 가 font-famliy 라고 되어있다. 발견해 낸 j씨에게 양손 엄지 손가락을 들어보이며 최고라고 했다. 이거 못 찾았음 아마 나는 나의 웹표준은 글러먹었다며 좌절했을거다. 이게 뭐야 대체 =[ 문제는 내가 작업했던 소스가 아니었었다는데에 있지. 아하하.
3. 박명수가 그랬단다. 웨딩 드레스는 남자들이 보기엔 그냥 하얀 옷이라고. 하얗고 끌리면 되는거라고. 한참 웃다가 여자가 입고 나온 첫번째 옷과 세번째 옷의 차이도 모르면서 예쁘다고 박수치고 환호성도 질러야하는 남자가 문득 불쌍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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