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부정적인 감정들이 넘실넘실 넘쳐나서 교통사고를 꿈꾸는 타이밍을 맞이했다. 죽지 않을 정도지만 1-2달 정도의 입원 기간을 가질 수 있고, 내가 달려든게 아니라 차가 달려들테니 치료비 걱정은 없으며 긴급 상황이니 나의 사회적 위치에도 별반 해가 되지 않을만한 것으로 - 사회 생활 시작하면서부터 가끔씩 꿈꾸는 현실적인 현실도피의 최고봉이죠. 구역질을 꽥꽥 해댈 정도로 머리가 아팠던 지난 밤이 오히려 지금보다는 나은것 같다. 굶어도 안 죽는다는 보장이 있다면 숨구멍 세개 뿅뿅뿅 뚫려있는 상자에 들어가 일주일만 있으면 좋겠다는 말에 j씨는 안 죽어도 배는 고플거라고 했고, 나는 그럼 죽지 뭐 라고 단순 명료한 답을 했다. 엊그제만 해도 사람을 만나고 관계를 가지는 것에 대해 설거지(안 하면 쌓이고, 버..
따끈한 햇볕이 등을 데우는 창 넓은 방안에서 작은 새들 처럼 서로 얼굴을 맞대고 조잘대는 시간도 좋지만, 흐린 창 밖에 가디건을 좀 더 단단히 여미며 아무 말도 나누지 않는 시간은 더 좋다. 낙서를 하고, 책을 읽고, 몇 마디의 이야기를 잠깐 나누다가 다시 밖을 구경하는 것을 몇시간이고 반복해도 전혀 불편함이 없고 외로움이 없는 - 그러한 침묵이 오히려 더 평온하고 사랑스럽다. 굳이 말로 내뱉지 않아도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관계라니, 내가 그것을 어떻게 바라지 않을 수 있나. 어찌 꿈꾸지 않을 수 있나.
점심을 먹다 과장님이 언더테이커 이야기를 꺼냈다. 2000년대 초반에 보다 요새는 안보는지라 최근에는 누가 유명한지 모르지만, 자동으로 트리플H의 테마곡이 머릿속에 흘러나왔다. (그렇지만 나는 트리플H보다 숀 마이클스가 좋았다.) 아들이 언더테이커 피규어를 발견하고 달라고 했지만 사모님이 아들에게 그걸 만지면 큰일 난다고 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차장님 및 부장님들께 언더테이커를 아냐고 물었다. 나는 아는데. 모두 모른다고 했고, 한 분만 이름은 들어봤다고 했다. 과장님은 머쓱해하며 이야기를 마무리하고 내게는 묻지 않았다. 나는 아는데. 언더테이커도, 트리플H도, 숀마이클스도, 존시나도 아는데 !! 얼굴도 테마곡도 입장 퍼포먼스도 아는데! 기술명도 알았... 까지 쓰면 너무 오덕같으니 참고, 밥을 열심히 ..
주말내내 흐르던 콧물이 멈춘 것 같아 약을 먹지 않고 잠들었다가, 코가 막히니 입을 벌리고 잤는지 목구멍이 말라 서로 붙어버려 자다말고 꽥꽥 구역질을 해댔다. 감기 말고는 코가 막혀본 적이 평생 없었으니 이건 감기인가 아닌가가 의심스러운 상황에서 그래버리니 아이고 나 죽겠다 싶었던 지난 밤. 확실히 코 한쪽이 막히는 건 별거 아닌 일 같지만 좀 더 피곤하고, 숨이 차고 힘이 든다. 오히려 크게 아프면 아프다고 소리라도 지르지 사소한 것들이라 아프다고 끙끙대지는 못하지만 하루종일 불편하기만 하다. 사소한 것과 그래서 더 힘든 것들이 하나 늘었다. 따뜻한 오후 햇살 받으면서 슬금슬금 병원이나 다녀와야겠다. 콧속은 하루종일 쌕쌕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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