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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_e 2013. 12. 5. 15:07

어제는 생일이었다. 근데 그게 뭐 별거라고 - 라며 하루를 보내긴 했지만 그래도 생일. 예전만큼 마구 쏟아지지는 않지만 나름 축하 메시지도 이리저리서 받고 생각 안하고 있다가 축하받고 괜찮았다. 엄마는 외식비를 계좌로 쐈고, j씨랑은 애슐리에 신메뉴가 나와서 갔는데 둘 다 위장이 좋은 상태가 아니라 실패. 생아채 위주로 먹었는데 한접시만 더-의 눈치를 보다 서로를 말리며 미련을 버렸다. 그런데도 평소보다 과식. 참았는데 과식인거보니 다른때는 폭식이라도 하는건가. 아, 그래 크림브륄레가 있어서 옳타쿠나 하고 집어서 한숟갈 먹고 내려놨다. 마치 피망이나 올리브를 씹었을때의 표정을 지었는지 j씨가 웃는다. 왜 크림빵 슈크림맛이 나는건데. 휴. 바닐라빈이나 사야겠다. 여하간 생일. 무사히 지낸 꽉찬 서른. 생일 기념으로 앞으론 조금 덜 꼬장거리고 조금 더 다정한 사람이 되겠습니다. 라고 쓰지만 별로 자신은 없다.

그리고 안디의 생일. 안디는 벌써 10살인데 아직도 그냥 꼬꼬마같아서 유치원에 다닐것 같고, 색종이랑 스티커를 보내줘야 할 것 같고 그렇다. 나이는 나만 먹는 것 같고, 이것이 부모의 마음인가. 우리 엄마아빠도 내가 벌써 서른이란거에 새삼스럽고 그렇겠지. 그러고보니 안디한테 도움이 되는것도 이제 10년도 안 남았네.

달빠와 달빠에 강아지놈들과 우리집 고양이놈들 이야기를 하다 벌써 세놈이 죄 중년이라는 것을 깨닫고 시간의 흐름을 이야기한다. 그래 시간이 참 빠르지 언제나 어디서나. 게다가 고양이놈들과 강아지놈들의 시간은 더 빠르고. 다른 것 없이 그냥 한 십년만 더 같이 살면 좋겠다. 더 오래 살아도 좋고.

준비 되지 않은 것들이 다가오면 어쩔줄을 몰라하다 대담하게 대처한다. 그럴때면 항상 어쩔줄을 몰라하는 딱 그만큼만 위장이 상하고. 커피를 끊은지 벌써 2주는 넘은 것 같은데 나아질 생각을 안해서. 병원을 가야하나 싶은데 병원 갈 만큼 아프지는 않아서 귀찮다. 커피를 끊고 속에 부담되는 음식을 피하니 더 나빠지지는 않고 그냥 그 상태. 어휴 어쩐다. 큼큼.

아마존! 아마존은 신세계다. 아이허브도 신세계였는데 그냥 천조국이 신세계일지도. 덕분에 5월에 사려던 미싱은 아마존에서 날아올 예정. 언제 올지는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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