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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_e 2013. 12. 16. 17:09

짙은은 왜 이렇게 겨울이랑 잘 어울리는 걸까. 겹겹이 옷을 껴입고도 길을 걸으면 추워 어깨를 양껏 웅크리는 겨울에 하루종일 짙은을 돌려듣는다. 사실 처음 시작은 눈꽃씨 생각도 나고해서 재주소년이었는데 어쩌다보니 다 빠지고 짙은만. 라고 쓰는데 디쎔버가 나온다. 아, 이 노래를 제일 좋아해서 그런가봐. 

주말에는 뜨거운 물 넣은 물주머니를 하나씩 안고 주방 불만 켜둔 거실에 둘이 나란히 앉아 이불을 덮고 j씨는 커피, 나는 유자차를 놓고 게임을 했다. 대체로 내가 하지만 어려운게 나오면 패드가 j씨에게 넘어가는 관계로 거의 반씩. 어깨를 맞대고 한 이불속에서 게임을 하다 늦은 낮잠도 자고 그렇게 그렇게. 그러고보니 별 일이 없는 날들이 반복되면 글을 남길만한게 없다. 별 거 없는 날들이 나에겐 가장 좋은 날들인데도.   

크리스마스 카드 겸 연하장 겸 해서 '무엇'을 만들었는데 주문한지 일주일이 넘었는데 안 온다. 출고도 늦었는데 출고 한 날 눈이 쏟아지던데, 저도 그 눈 참 좋아하는데요 한번 먹어 보겠... ㅠㅠ 택배사에서 벌써 3일째 들고 있는 중. 도서산간 지방도 아니고, 미국도 아니고 같은 서울 하늘에서 어째서. 눈이 오는 날 깨닫긴 했지만 이 정도로 늦을 줄은 몰랐다네.

점심때면 날이 풀린다더니 이 곳의 날씨만 다른 곳과 따로 움직이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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