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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는 고래고래하지.
준비물을 보내라고 했더니 호피 원단을 골라서 한참 웃었는데,
완성하고 나니 호피도 괜찮은 것이 고래는 뭐든 잘 어울리는 모양이다.
만들면서도 낯익은 기분이었는데, 다시 보니 바다 표범의 느낌인 것 같다.
인스타에 올렸더니 댓글로 누군가 '호래'라고ㅎㅎ
사이즈는 사진으로 보기보다 크다. 두마리 만드는데 솜 1kg을 다 썼으니
넉넉하지 않아도 베개 대용으로 쓸 수 있는 사이즈. 다음에는 더 크게 만들어 볼까 싶다.
흰고래는 뽀송뽀송한 타올지. 폭신폭신 포근하다.
감은 눈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 보라색실로 수를 놓고-
호피고래는 스웨이드이긴한데,
가방 원단이라 스웨이드의 따뜻함은 거의 없이 마치 가죽 쿠션같은 단단함이 있다.
덕분에 흰 고래랑 똑같은 사이즈인데도 좀 더 날씬한 느낌의 코르셋 효과가!
호피는 웃는 눈, 흰색 실.
배는 연갈색 굵은 스트라이프와 회색 가는 스트라이프를 대었다.
어여쁜 꼬리 둘.
고래가 갖고 싶다며 부탁했던 친구는,
여자 친구가 달라고 하면 주라니까 절대 안 된다며 이름까지 붙여주었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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