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씨는 쇼파에 누워 뒹굴거리다 뜬금없이 나의 오동통 지수를 선언했다. 오동통지수가 300쯤 되는 것 같으니 오동통 장수를 조심하라며, 개 장수는 개를 잡아가지만 오동통 장수는 오동통 지수가 높은 사람을 노린다고 했다. 나를 납치해다 어디에 쓰냐 물으니 살이 찌지 않는 사람을 위한 신약 개발에 쓰인다고 했다. 지난 밤 저녁 약속을 마치고 동네에 돌아와 빙수를 사 들고 집에 가는 길에 전화를 하니 받질 않아 '전화를 안 받아서 돌아갈 수 없어' 라고 장난을 쳤던 기억이 났다. 늦은 밤은 특히 오동통 장수를 조심해야 하는 모양이다. 오동통 지수가 300이라니. 평균치가 얼마인지 궁금하다. 생김새의 변화는 왠만큼 크거나 이상하지 않으면 알아채지 못하는 사람이, 약간만 몸이 안 좋다 싶으면 나보다 먼저 나의 아픈..
일기예보가 알린 비소식에 어쩌나 출발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부산에서부터 따라온 비가 바다를 건너 섬까지 함께 했다. 비가 쏟아지는 길에서 겨우겨우 찍어본 렌트카의 네비는 돌고 돌아 우리를 출발지에 데려다 놓았고, 익숙한 그 곳임을 믿을 수 없었다. 한바탕 웃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근처를 돌고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드라이브 잘했지- 하고 이야기했다. 여행의 변수는 어떤 마음으로 즐기느냐에 달린 것 같다. 뱅글뱅글 같은 곳을 몇 번이나 지나쳤지만 길을 다 외우게 될 것 같다며 깔깔댔으니 괜찮고, 비바람치는 한국 전망대에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금방 빠져나왔지만 한국 전망대로 가는 길에 길을 묻는 우리를 차를 앞세워 데려다 준 일본 군인이 있었으니 우리끼리의 추억으론 충분하다. 묵었던 팬션의 낮과 밤. 젖..
오랫만에 고래 두마리. 커튼 만들고 남은 이중직 린넨이 부들부들하니 색도 좋아서. 조카에게도 하나 안겨줄까 싶어 다 만들고 빨아 건조대에 널어두었다. 마무리 과정으로 가볍게 자수를 놓아 눈을 만드는 과정이 귀찮아 미싱을 이리저리 살피니 눈 모양에 딱 맞는 패턴이 있어서 연습용 실에 몇번 박아보고 재단해둔 원단에 해보았다. 두마리가 눈 위치가 다르긴 하지만, 그런게 핸드메이드의 맛이지. 도안을 수정하고 수정했더니 꼬리도 적당히 오동통하게 빠지고, 지느러미도 좀 더 키워 위쪽으로 옮기고 싶은데 매번 재단을 할때 마다 까먹긴 하지만 이대로도 귀여워. 배는 알록달록한 스트라이프로 고래고래하게.
고양이를 키우는 집이라 패브릭 종류는 최대한 없이 살았는데, 라텍스 매트를 사고 전기요를 더 이상 쓸 수 없게 되어버린 작년 겨울에 커튼의 방한 효과를 톡톡히 알았다. 고작 천 한장으로도 한기는 충분히 가셨고, 따뜻하게 지냈던 겨울을 생각하며 가을 겨울 맞이 커튼 만들기. 안방은 커튼과 침구까지 내가 만들었으니 이 정도면 욕심내서 미싱을 살만 했다 혼자 기특하게 여기고 있다. 작은 방. 원단은 모두 통일했다. 거실까지 맞추려고 했지만, 이미 비슷한 느낌의 커튼이 걸려있기도 하고, 거실이 훨씬 사이즈가 크기 때문에 나중을 기약해두고. 커튼 원단은 10-20수 정도 되는 린넨+코튼이고, 아래 댄 연 하늘색 원단은 좀 더 두툼한 이중직 린넨. 겨울 대비 전부 이중직 린넨으로 하기에는 무게가 만만치 않을 것 같..
오늘은 줄이 짧은 편. 목표는 저 앞에 조그맣게 보이는 그 곳. 줄을 서고 기다려야하는 출근 길이라니 누가보면 아이돌 콘서트 줄 인줄 알지 싶다. 보안이니 어쩌니의 이유로 외주직원 층을 분리하고 심지어 전용 엘리베이터까지 만들어 달았지만 계단은 개방해 주지 않아 이용할수 없어 아침 점심 저녁 3번씩은 작은 2개 엘리베이터가 모자라 줄이 길다. 우리끼리는 용역이랑 같은 입구를 쓰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라 농을 나누기도 하는 그럭저럭한 아침 풍경. 덕분에 계절이 지나가는 것을 확실히 몸으로 느낀다.
페북은 이제 남이 누른 좋아요 모음이 되었다. rss feed 정도의 느낌(이지만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닌건 함정)으로 하루에 한번정도 들어가 훑어보기만 하는데 [은총은 값없는 것이지 값싼것이 아니다]라는 문장을 보았다. 은총 뿐만 아니라 사랑이, 남에게 베푸는 것들이 그런 것이라 여겨왔고, 그래서 점점 더 내게 사랑을 베풀수 있는 것이 모자라다 생각했건만 - 다시 한번 다짐 했다. 값 없이 주는 것이라고. 미움이 늘어가는 것이 버겁다. 그렇지만 늘어난다. 차라리 무심으로 살고 싶은데 되지 않는다. 미싱, 미싱을 돌려야겠다. 만들 것들이 남아 있어 다행이다. 여름내내 까칠거리던 발 뒤꿈치를 여름이 다 끝나고 나서야 관리하기 시작했다. 방치해두었다가 손을 대니 얼마 한 것도 없는데 맨질맨질하다. 이제 슬 날..
커튼을 새로 만들려고 사이즈를 재고 한참을 계산해 원단을 주문했다. 주말에 오라는 택배는 결국 오지를 않고, 천장 석고 보드에 무언가를 달아본 것이 처음이라 앙카가 필요한 줄 몰랐던지라 결국 나사를 돌려 박고 다시 빼서 메꾸는 작업을 한참 했다. 앙카를 따로 주문하고 일단 재봉을 시작할까 하면서 재단을 끝마쳤다. 큼지막하게 천을 자르고 있자면 좀 더 넓은 방과 잘 드는 가위가 가지고 싶지만, 그런 것이 있다고 내가 재단에 공을 들일 일은 없으니 됐다. 작년 겨울을 따뜻하게 나는데 도움이 되었던 먼젓번의 커튼들은 떼내어 빨고 얌전히 개어 두었다. 주방 커튼은 조각이 나 쿠션 커버가 되었고, 안방과 작은방의 것은 무엇을 만들까 고민 중이다. 쏠씨와 만나 내가 겪은 또라이와 지인들이 겪은 또라이, 쏠씨가 만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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