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년이 넘도록 함께 하지 않았던 가족 여행에 참여했다. 마트 푸드코트에서 맛 없는 점심을 사먹고, 아빠와 제부가 구운 고기를 먹고, 엄마 아빠와 함께 셋이서 밤 산책을 하고, 아침을 먹어도 남은 반찬들을 도로 싸들고 돌아왔다. 부부로 지내는 j씨와도 사이는 좋지만 뜨거워 절절 끓게 지내지는 않는 도중이니 가족들과 만나도 별다른게 있을리는 없다. 신나고 깔깔대는 시간이야 없었지만 그럭저럭 괜찮은 여행이었다. 이 '그럭저럭'이라는 것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는 나이를 먹을수록 더 알게 된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보통날의 소중함이랄까, 별다른 사건 없이 지나가는 그럭저럭한 날의 소소함이랄까. 고삼의 절정에서 나는 엄마와 미친듯이 싸웠는데, 공부에 관한 히스테리 때문도 아니었고 대학에 관한 부담감도 아니었다...
선물받은 원단으로 휠프레임 파우치를 만들기 시작했다. 접착솜이 애매하게 남아 사이즈를 억지로 접착솜에 맞췄더니 다 만들었는데 휠 프레임이 들어가서 다른쪽으로 빼꼼 하고 삐져나온다. 게다가 옆 지퍼 마무리도 마음에 들지 않아 계획을 급히 수정하고 일단 파우치를 마무리했는데 프레임을 넣어야 되는 사이즈로 박아놨으니 위가 너무 넓어 이건 뭐 (...) 어찌할까 고민하다 옆을 살짝 접어보니 귀여워서 사각 파우치로 마저 결정했다. 위에 두가지 원단이 선물 받은 원단, 아래 밝고 화려한 원단은 코튼빌 아르카디아. 옆에는 똑딱이 단추를 달아 접거나 펼 수 있게 하고 싶었지만 생각없이 재단과 재봉을 마친 상태였기때문에 두꺼울데로 두꺼워진 옆면에 단추의 자리는 없어서 그냥 막무가내로 박음질 해버렸다. 손바느질을 하면 손..
느릿느릿 저녁 산책. 여름의 선유도 공원은 처음인데 나무와 풀을 워낙 좋아하는지라 푸르른 그곳이 참 걷기 좋았다. 우리는 자주 만나는 사이도, 만나 마구마구 떠들며 꺄르르 웃어대는 사이도 아니지만 찬찬히 걷고, 찬찬히 이야기를 나누고, 찬찬히 맛있는 걸로만 쏙쏙 골라먹는 사이랄까. 해주려다 깜빡하고 결국 못 한 이야기를 적자면 나는- 모든 것에 그 분의 뜻이라며 핑계거리를 찾는 것은 안 될 일이지만 어찌되지 않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야말로 그 분의 뜻일것이고, 다른 길을 준비해 둔 것이라 믿어요. 그러니 더 좋은 길을 향해 걸어갈 준비를 차근차근 천천히 하도록 하자.
만들어두었던 캔들과 선물 받은 캔들들을 거의 다 써가서 달이 바뀌자마자 왁스와 오일을 주문했다. 모아두었던 유리병들과 안 쓰던 유리컵들에 왁스를 채우고도 살짝 남아 구석에 있던 포숑틴케이스도 꺼냈고- 2키로를 녹였는데도 요 것밖에 안되지만, 이것도 꽤 오래 쓸 양이다. 먼저번에는 복숭아향이었는데 이번에는 가드니아향. 캔들을 넣어둔 찬장에서 비누향이 난다. 오래 된 전자렌지는 왁스를 녹이다 깜빡 죽고 다시 살아났는데, 영 비실비실해서 조만간 바꿔야하지 싶다. 프레그런스오일은 1:10 정도의 비율로 넣으라고들 하는데 그 비율로 만들다보면 나의 코와 머리를 너무 공격하는 것 같아, 고양이들 생각도 겸사겸사해서 0.5:10 정도의 비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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