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불행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나의 행복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나는 특별하게 이걸 잘하는 게 아니다. 나는 특별하게 이걸 못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니 다 지나가고 괜찮아 보이는 남들처럼 괜찮아질 수 있고, 안되면 놓고 다른 것에 뛰어들어 잘 해낸 이들처럼 다른 것도 할 수 있을 거다. 나는 특별하지 않으니 이걸 잘 못할 수도 있는 거고, 나는 특별하지 않으니 '스페셜'하게 사랑받지 못하더라도 소소한 사랑을 주고받고, 크고 끔찍한 미움 또한 없겠지. 내가 주도적인 긍정적인 것에는 나를 특별하다 여겨도 그나마 괜찮지만, 수동적으로 임하는 것과 부정적인 것, 절망 속에 피어나는 희망의 꽃에는 나의 특별함을 적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남을 사랑하는 나는 특별해도 좋지만, 남에게 사랑받았으면 좋겠는 (그렇지..
이해가 되지 않는 행동과 생각을 한다고 해서 이상하다고 여기지 않기로 한다. 지극히 상식적인 것인데 잘 되지 않는 것 중에 하나다. 전체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들보다 수용의 폭이 크면서도 유난스럽게 작고 잘은 것들에 집착해 유난스럽게 군다. 이러니 다정한 사람은 되지 못했을테고, 뾰족한 것들 최대한 숨겨가며 지내다 더는 숨길 수 없을때면 그리도 서로를 찔러댔겠지.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꼰대력에 일침을 가하 듯 오늘의 QT에서 바울은 이렇게 말했다. 그러므로 때가 이르기 전 곧 주가 오시기까지 아무 것도 판단하지 말라. 이해를 못한다고 해서 판단하고 재단하지는 말 것. 있는 그대로 놓아 둘 것. 어제는 내가 병원을 4군데를 도는 투어 끝에 결국 회사에 나오지 못했는데, 오늘은 j씨가 20장이 넘는 엑스레이를..
작은 딤섬 집에서 안쪽 사람이 나가는 길을 만들어 준다고 피하다가 의자와 함께 넘어졌다. 너무 천천히 넘어가는 바람에 수저를 들고 넘어지는 나도 그걸 보고 있던 j씨도 나오려던 여자도 모두가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풀썩. 다시 벌떡 일어나 자리에 앉고는 둘다 웃어버렸다. 넘어지는 나만이 아니라 지켜보는 사람까지 모두 슬로우 모션이 걸린 듯한 느낌이라니. 아침에 일어나 보니 허벅지에 손바닥만하게 설마 했던 멍이 들어있어서 나의 살은 대체 어느 정도 충격이어야 멍이 들지 않는가를 조금 고민하긴 했다. j씨의 말로는 만화에서만 보던 울창한 숲에서 벌목 당하는 커다란 나무 같았다고. 슬로우 슬로우 퀵 퀵 - 하고 중얼거리는, 넘어진 다음 날인 오늘은 저녁에는 뭘 먹어야하나 벌써부터 고민 중인 딴 짓을 덜 한 날..
코를 훌쩍거리며 출근을 했다. 아침이 문제인가 찬바람이 문제인가. 사무실에 앉아 한두 시간이 지나기 전까지는 계속 콧물이 그치지 않는다. 근데 또 다 그치고 나면 코 속이 아픈 것이 그냥 내 코의 문제겠지. 새해 첫 날은 별것 없이 훌쩍 지나고, 새해 둘째 날도 별것 없이 훌쩍 지날 예정이다. 거드는 j씨와 가내수공업 마냥 봉하고 주소를 붙인 연하장을 들고 우체국에 들르고, 컴퓨터 앞에 앉아 이건 이렇게 저건 어떻게 할까 생각만 잔뜩 하다 오후를 보내고, 서울 왔다고 늘어난 저녁 약속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 잠이 들면 또 셋째 날이 올 테다. 훌쩍 훌쩍 보내고 나면 봄이 오고 여름이 오겠지. 별일 없이 흐르듯 지났으면. 보통의 것이 항상 최선이다. 작년과 재작년의 목표는 다정한 사람이었고, 올해의 목표는 ..
꿈에서 길에 있는 금괴를 5개나 주웠다. 그 중에 하나가 유난히 반짝 거렸는데 생각해보니 그것만 하얀 것이 은이 아니었나 싶다. 다섯개를 주섬주섬 주워 품에 안다가 깨어나서 금괴를 주웠다 하니 j씨가 어디냐며 묻는다. 당연히 기억이 안나 둘이 같이 안타까워 하다 마저 일어나 출근을 했다. 좋은 꿈은 아끼라던데 그러고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니 적어둬야지. 그러고보면 예지몽까지는 아니어도 예감(...)몽은 다들 은근 흔한 것 같던데 - 내 많은 꿈은 대체로 선 현실/후 꿈이었지, 선 꿈/후 현실이었던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이상할 꿈일 수록 더. 몇 년 전까지만해도 꿈이 이상하면 가슴이 일렁거려 하루종일 멀미를 했는데, 요새는 늦어도 점심을 먹을 무렵이면 내가 이런 상태라 이런 꿈을 꾸었구나 하고 말게되..
예뻐라하던 아이돌 둘이 같은 날 - 하나는 결혼 발표를 하고, 하나는 떠났단다. 축하한다와 안쓰럽다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다 내 몸이 안 좋은 것도 있고 넘쳐나는 소비들에 내 몫을 굳이 더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 말을 아꼈다. 살면서 종종 나의 위로였던 종현이는 남에게는 넘치는 위로가 되고 자신에겐 모자랐던 모양이다. 두어살만 더 먹고 서른은 되어볼까 해보지 그랬어. 감당할 수 없어 허덕이던 시간들도 언젠가는 딱 숨쉴만큼이라도 누그러들때가 있는데, 시간을 더해 살아남고 나면 수고했다 고생했다 나에게 말할 수 있는데, 다른 이들의 말보다 스스로에게 말하는 나의 말이 더 와 닿을때가 있는데, 혼자라서 힘들었겠지만 혼자여서 괜찮을때가 꼭 오는데. 다 내 던지고 거리를 두고 나는 모르는 일이다 하면 편할 것을, ..
가 된 것만 같다. 만사 마음에 안 든다고 투덜거리다가 이내 어쩔 수 없지 라며 금방 마음을 접어 버리는 것이 조금 다른걸까, 이내 또 다른 투덜거림이 시작되니 같을 것도 없이 더 앞인 걸까 싶기도 하다. 바쁘다. 그렇지만 바쁘다고 말하기에는 미묘하게, 낮에 사무실에 앉아서는 한가해 시간을 보내느라 이것저것 해야하고 밤에는 밥을 먹기가 바쁘게 일을 해야해서 바쁘다. 투잡이 아닌 것이 투잡이 되어서 어느날은 쓰리잡까지 늘어나고, 집 비우기를 하는 와중이라 선반을 조립하고 장들을 비우고 - 뭐 그런 것들을 하다가 잘 시간이 훨씬 지나 급해진 마음으로 허덕이며 누울때면 대체 뭐하고 있는건가, 하고 생각을 하지. 아 언제쯤이면 이 부산스러운 마음이 평온해질까, 바스락거리는 마음이 잔잔해 질까. 혼자라도 떠나볼까..
요즘은 뭐든 다 넣는다. 영화를 보고, 책을 읽고, 드라마를 보고, 한동안 드문드문 했던 쌓기를 틈 날때마다 수시로 하고 있다. 들어오는 것이 많을 때는 나가는 것이 적다. 덕분에 안 그래도 적던 안부가 없고 오고가는 대화들에 참여가 적다. 충전중에는 아무것도 쓰지 않아야 충전이 금새 끝나는 법이니 조금만 더 얌전히 지내야지. 프로젝트를 한 곳에서 이렇게 오래 한 적이 없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시간을 더 할 수록 이곳을 벗어나야겠다는 생각만이 가득하다. 대기업에 들어 갈 능력이 없었던 어릴 적이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의미 없는 행사와 교육이 많고, A는 5, B는 20, C는 50의 노력을 들여야하는 일이 있으면 모두 다같이 60의 노력을 한다. (물론 60의 결과가 나오지는 않...) 개인보다 회사가..
시간은 가는 줄도 모르고 더해져 벌써 일곱해가 되었다고 한다. 아침 출근 버스에서는 메신저로 서로에게 '결혼 축하해'라고 말하다 뭔가 이상하다며 ㅋ을 잔뜩 썼고, 퇴근 시간 맞춰 지하철 역으로 마중을 나온 j씨의 손을 잡고 식당으로 향했다. 무엇을 먹어도 빠르고 신속한 우리의 속도에 맞게 한시간이면 엄청 오래 먹었다며 집으로 돌아와 설렁설렁 집 정리를 하고 올해의 사진을 찍는다. 시덥잖은 장난을 하고 각자 핸드폰 게임도 잠깐 하고는 침대에서 조금 굴러 다니다 잘 준비를 했다. 올해도 오늘도 보통 날로 지내는 우리. 앞으로의 보통날에게도 잘 부탁해보는 결혼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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