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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뭐든 다 넣는다. 영화를 보고, 책을 읽고, 드라마를 보고, 한동안 드문드문 했던 쌓기를 틈 날때마다 수시로 하고 있다. 들어오는 것이
많을 때는 나가는 것이 적다. 덕분에 안 그래도 적던 안부가 없고 오고가는 대화들에 참여가 적다. 충전중에는 아무것도 쓰지 않아야 충전이 금새 끝나는 법이니 조금만
더 얌전히 지내야지.
프로젝트를 한 곳에서 이렇게 오래 한 적이 없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시간을 더 할 수록 이곳을 벗어나야겠다는 생각만이 가득하다. 대기업에 들어 갈 능력이 없었던 어릴 적이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의미 없는 행사와 교육이 많고, A는 5, B는 20, C는 50의 노력을 들여야하는 일이 있으면 모두 다같이 60의 노력을 한다. (물론 60의 결과가 나오지는 않...) 개인보다 회사가 먼저고, 회사는 거듭해서 전투적인 자세를 강조하며, 가족같아야 한다고 하지만 연말이 되면 더 좋은 평가를 받으려 서로 치열하다. 물론 그 많은 노력들에 힘 입어 더 나은 보상이 돌아오겠지만 모든 것에 적당하기를 바라는 나와는 맞지 않지. 그리고 그 치열함 속에 사는 사람들은 뭐 그리 불편한 것이 많은지 외부 직원들에게는 한 없이 야박해 더럽고 치사하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중이다. 아니다, 그저 내가 그곳에 속해있지 않아서 일수도 있겠다. 발 담그고 몸 담그고 있자면 가족같은 우리 모두 힘을 내보자 으쌰으쌰 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 이래서 뭐든지 객관화가 중요한거다, 타인의 눈에 멀쩡히 보이는지
아닌지.
이제 한 달도 안남았다. 떠나야지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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