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월, 금요일 오후
같이 산책도 하고, 소문의 크로와상도 먹어보자며 홍대 쪽으로 나갔지만, 너무 뜨거운 날씨에 이것저것 먹기만 하고 돌아왔다. 나무라도 볼까 처음엔 생각했지만 나무를 보러 가는 그 길에서 j씨가 녹아내릴 것 같아서 같이 사는 사람을 녹일 수는 없으니 모든 것을 포기. 올크팩이 앉아서 커피를 마실 공간이 없어 무조건 포장이라는것이 계획 실패의 시작이었고 (그렇지만 앉아 먹을 자리가 없어도 또 갈 거다. 다녀 온 뒤부터 j씨는 체인점 빵집들의 크로와상을 가리키며 가짜라고 하고 계심ㅎㅎ) 금요일 낮인데도 거리에 사람이 별로 없는걸 보니 동남아의 점심 시간은 2-3시간 이라는 것이 갑자기 떠올랐다. 암, 그럴만도 하지. 그럴만도 해. 그래서 금요일 오후의 먹기 코스는 올드 팩토리 크로와상, 가정식 밥집 미미, 길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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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7. 26. 09:53
16.07.21 - 밤이 온다
여름의 밤이 붉다. 비가 오기 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두통이 며칠째 이어지는데 장대비는 아닐 모양인지 오락가락하는 와중에도 통증은 적다. 만들어 둔 고래를 주인 품에 들려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후텁지근하다고 하기에는 조금이 아니라 많이 불쾌할 정도의 습도라 아가미라도 어디서 사와야 하나 생각했다. 공기가 축축하니 영 무겁다. j씨의 휴가가 시작되었고, 여름 휴가도 연차도 당연히 없는 프리랜서 나부랭이는 막무가내로 우겨 하루의 휴일을 받았다. 별 건 없겠지만 괜찮은 하루를 보내야겠다. 일단은 이 밤을 먼저 보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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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7. 26.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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