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뜨거워 이동 동선을 최대한 줄이려고 식당 근처에 카페를 찾았지만 만석이라 역 쪽으로 나가는 중에 우연히 만난 카페. 홈즈라니, 카페 이름에 두근 거린다. 조용한 분위기에 목소리를 낮춰 이야기를 나눠야 했지만 마구 떠들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일행도 아니었고, 책도 몇 권 꺼내 훑어볼 수 있어 좋았다. 추리 소설들로 가득한 (가지고 있는 책도 있었고, 보려고 마음만 먹었던 책들도 많은) 책장을 보며 평일 휴일이 생기면 혼자 와서 하루 종일 책만 읽고 가야지 다짐했다.
이것저것, 요즘 먹었던 것들. 날이 너무 더워 집에서는 왠만하면 불 쓰는걸 피하고 있... 흑흑. 동네에 나름 적당한 가격의 닭도리탕집이 생겼다. 닭 반마리에 파전 세트가 있는데, 둘이가서 시켰다가 파전만 열심히 먹고 닭은 몇 조각 먹지도 못하고 포장해왔다. 아무래도 둘은 도저히 안될 것 같아 연휴에 ck를 불러다 다시 도전해보니 역시 셋이 먹어야 배부르게 먹는 양. 먹고 싶은 건 많지만 남들보다 위가 금새 차오르는 우리라서 ck가 종종 소환되고는 한다. 혼자 먹는 저녁. 시장을 한 바퀴 돌아 집에 오려는데 끝 쪽의 과일 가게에서 청포도가 2키로에 삼천원이라길래 냉큼 사들고 들어왔다. 시장 떨이는 이유가 있는 법이라 그냥 두면 안 될것 같아 베이킹 소다를 물에 풀어 담그고 흐르는 물에 씻으면서 알알이 떼..
내 밥은 줄 서서 안 먹으면서 집에 있는 남편 사다주겠다며 빵집 줄을 선다. 여기 크로와상을 먹은 뒤로 체인점 빵 집의 크로와상을 가리키며 저건 가짜라고 농을 던지고는 했으니 휴일에 추가로 나오는 메뉴를 사다주어도 좋을 것 같았다. 우리는 가끔 그렇다. 있으면 먹고 없으면 말 복숭아를 내가 좋아한다는 이유로 한 철 꼬박꼬박 사들고 들어오는 j씨가 그렇고, 기름진 건 별로 좋아하지 않으면서도 국거리 고기는 좀 더 기름이 붙은 부위를 잘라달라고 챙겨 말하는 내가 그렇다. 참 별거 아니라 그냥 지나가지만 지나고 나서 생각하면 그렇구나- 하게 되는 그런 날들을 보낸다. 덕분에 저녁은 팬에 살짝 데운 크로와상들과 크림스프. 올크팩은 언제 먹어도 만세다 만세.
주위에 후비안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었는데, 덕과 덕은 통한다고 다른 덕질로 만난 동네 친구가 알고보니 후비안이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타디스를 가야한다며 가야지 가야지 하다 서로 바빠 해가 바뀌고 여름이 되서야 만나게 되었다. 딱히 덕덕한 공간은 아니었지만 이름이 일단 타디스니까 입구에서 감동을 좀 하고 시작하자. 일상 생활을 하다 우리끼리 통하는 무언가로 서로 '앗, 동지'라고 알아채고 반가워 할 때 이런 기분이지 않을까. 닥터후를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그냥 그런 가게 이름으로, 후비안들에게는 반가운 이름으로. 카운터에는 작은 타디스가 놓여있었다. 오랜만에 만나도 어제 만난 것 처럼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너댓 시간은 금새 지난다. 덕질을 하다 만나는 많은 사람들 중에 꼭 하나 둘씩은 그 덕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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