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트계의 혁명 올리브팬을 구입했다. 달궈진 팬에 버터를 녹이고 계란과 다진 야채들, 옥수수를 넣어 휘휘 젓다 윗면도 흐르지 않을 만큼 익도록 약불에 둔다. 그 사이에 식빵을 한장 꺼내 계란 위에 올리고 팬을 닫아 손잡이를 꾹 잡고 휙 돌려 다시 열면 식빵 위에 얌전히 계란 부침이 얹어진다. 노란 치즈를 얹어 적당히 냉장고에 있는 소스들을 뿌리고 싱겁겠다 싶을 땐 소금 조금 후추 조금, 빵에 소스가 묻어 눅눅한 건 싫으니 그 위에 얇은 햄을 얹어주고 식빵을 올려 뚜껑을 눌러 닫는다. 가끔씩 열어 구워진 정도를 보다가 이 쯤 되었다 싶을때 꺼내 반으로 자르면 그럴싸한 토스트가 완성된다. 설명은 장황하지만 생각보다 짧은 시간에 만들 수 있어서 한동안 평일에 쓰지 않던 가스렌지를 종종 쓰고 있다. 네이버 지도..
쏠씨랑 만나면 항상 가던 스시집을 안가고, 무한 리필 연어를 먹어보겠다며 강남역에서 만났다. 처음 생각했던 곳은 문을 닫았고, 다른 곳으로 갔더니 줄이 너무 길어 쉽게 포기하고 근처 이자까야에 들어갔다. 연어 사시미를 시켰는데 원래 다니던 스시집의 반절이 나왔다. 심지어 그 스시집은 뭔가 줄줄 이어 나왔는데 여기서 주는거라고는 단무지와 양배추 뿐. 허탈하게 웃으며 무한은 무슨 무한이냐며 다음엔 꼭 다시 교대에서 만나자고 다짐에 다짐을 했다. 야끼소바가 가성비가 3배는 더 좋아보임. 끙. 쏠씨는 연애를 시작했다. 쏠씨를 알고 지낸지 벌써 어언... 몇 년인지 기억도 안 나는데, 알고 지내던 중에 별로 못 봤던 '내가 좋아 죽는' 연애를 하는 모양이다. 오랜만에 만난 덕분에 연애 시작 전의 우여곡절도 잔뜩 ..
뜨거운 경의선 숲길을 걷는다. 길따라 열린 플리마켓도 슬쩍슬쩍 구경하면서 걸었다. 가을 여행 이후 오랜만에 함께 하는 일행들이라 사진도 잔뜩 찍었다. 포토그래퍼 쏭 모드로 어디든 세워 포즈를 잡으라 주문했고, 처음으로 개시해 본 셀카봉에 연사만 수백장이 찍혔다. 더워도 끊이지 않는 수다에 지쳐도 걷기는 멈출 줄을 몰랐더랬다. 오월이지만 날씨는 여름. 해가 쨍쨍하다. 올해는 여름이 길 모양이다. 점심은 메이형 바쿠테.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보양식이라고 한다. 다들 양이 많은 편이 아니라 욕심내지 않고 모자르면 더 먹자며 등갈비 2-3인분과 사이드들을 몇 개 시켰다. 고기를 싸 먹기 좋은 양념 된 청상추와 유부, 쌀국수까지. 계란 조림은 서비스로 주셨다. 전체적으로 국물들은 하나의 베이스로 요리되는 것 같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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