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연유로 시작됐는지, 아침부터 서로 '너는 귀엽다'고 카톡으로 칭찬을 주고 받는 와중에 오고가는 '귀엽 귀엽'이 정말 꽤 귀여워서 앞자리 빼고 두 살배기들이라고 칭했다. 앞자리를 빼버리고 부르는 것만으로도 이미 늙었다고도 덧붙였지만 우리는 두 살배기들. 서른을 전 후로 시작됐지만 절정이 시작된 것 마냥 - 주위의 두 살배기들은 급변하는 서로의 환경들에 간혹 멀어지고, 반동으로 가까워지기도 하고, 바라보는 곳이 달라지고, 갖고 살아가는 마음들이 달라지고 있더라. 생각해보면 각자의 성향이나 가치관, 생활 방식들이 정립되지 않았던 어릴 적의 만남이니 나이를 먹고 자신의 것을 갖게 되면서 점점 다른 길을 가는 것은 당연할 수도 있는 노릇일거다. 그렇지만 그동안 쌓아온 정이 있으니 자신과는 다른 '너'를 보면..
신년부터 추억 대 방출. ck와 토토가를 보고 슬그머니 동네로 나가 노래방으로 향했다. 처음에는 늙은이들처럼 요즘 노래는 아는 게 없다면서 최신곡을 한곡씩 부르고 대체 무얼 불러야하는 것일까 고민하다가 원타임을 선곡. 화면에 나오는 뮤직비디오를 보며 저렇게 어여쁜 오빠들이였다며 즐거워하다가 결국 전 곡을 다 부르며 뮤비를 확인했고, 들은지 엄청 오래 된 기억의 노래가 랩까지 술술술 나오는 것에 놀랬다. 대체 우린 어릴적이 얼마나 이 노래를 듣고 불렀던가. 이어서 김사랑 노래를 하는데 feeling이 시작되니 나오는 (무려) 예전의 라이브영상. 아이고 오빠의 어릴때구나, 어여쁘다 한참을 감상하고, 이어지는 노래는 이적과 패닉, 그리고 비쥬얼 락그룹 이브까지. 목이 쉬어 나오면서도 깔깔대고 나니 하루가 다 ..
올해의 목표는 단 하나. 다정한 사람. 올해의 끝을 이틀 남겨두고 과연 얼마나 다정했던가를 생각해보면 글쎄, 잘 모르겠다. 다정이라는 것은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나오는 것이라고 믿고 있기에, 마음의 여유를 열심히 찾아보면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한해를 생각해보면 한두달빼고 계속 프로젝트를 이천으로 다니면서도 공연도 나름 잘 다녔고, 여행도 몇 번 갔고, 바느질도 틈틈히 잘 했으니 이정도면 훌륭하지 않을까. 연말도 연말 같지 않고, 한살 더 먹는 1월 1일도 평일의 휴일일 뿐이라는 이야기를 하다 나이를 먹었다며 웃었다. 대단 할 것 같았던 서른의 첫날에, 그 전과 후가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는 내내 그렇다. 평소에야 말로는 늙어서 그렇다, 나이 먹어서 그렇다 해도 정작 모두가 종이 치는 것을 기다리고..
항상 내 나이먹는 것만 생각하지 고양이들의 나이는 생각을 안하고 살아서 누군가 나이를 물어보면 대충 대여섯살 정도 라고 이야기하고는 했는데, 눈이 온다는 이야기에 아침이면 끄던 보일러를 끄지 않고 나오면서 문득 사진첩을 찾아보니 2007년 1월이 우리가 만난 첫날이더라. 처음 만났을 때 아깽이는 아니었고 어린이 정도였으니 아무리 적게 잡아도 벌써 8년은 가득 채운 김치즈. 그리고 김치즈보다 1년인가 2년인가 어리다던 김크림. 그래봐야 고만고만 비슷하지 뭐. 매일을 애기야 애기야 하고 지내는데 사료를 주문하려고 들어간 사이트에서 갑자기 시니어 사료를 먹여야하나 어째야 하나 마우스 커서로 방황하다 일단 원래 먹던 사료를 주문했다. 나이를 먹고 응석이 점점 더 늘어가는 고양이 두마리는 거실에 앉아 무언가를 할..
가정용 플라네타리움을 갖고 싶다. 홈스타 엑스트라가 가지고 싶지만 가격을 보고 깨끗하게 포기. 그나마 좀 더 실현 가능성 있는 홈스타 클래식이나 아스트로시어터정도면 괜찮을 것 같다. 너로 정했다. 사실 찾다가 일본 잡지인 대인의 과학을 판매하는 곳을 발견해서 부록으로 딸려오는 조립을 할 수 있는 저렴이 버전도 발견했지만 이미 홈스타를 봐버린 나의 성에는 차지 않는다. - 까지 쓰고 결국 일본 아마존을 뒤져서 가격 확인 후 본체는 미안해서 절대 못 시키고, 추가 소프트만 주문해둘테니 수령만해서 들고 와 달라고 ck한테 부탁까지 해버렸다. 갖고 싶은거 바로 사려고 돈 벌러 다니는 기분이 좀 들긴 하는데 (...) 하지만 변명은 말아야지. 이런저런 이유없이 그냥 가지고 싶으니까. 김거지 신보. '밤 새운 이야..
잘 쉬었다. 한동안 남기는 글이 뜸했던 것은 마음이 괜찮을때는 딱히 남길 글이 떠오르지 않았고, 마음이 가물때면 글을 남길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었는데 밀린 사진 정리도 좀 하고 일기도 써야지 싶게 여유가 생겼다. 아무도 만나지 않는 시간이 필요했던 모양이다. 멀리 산책도 했고, 거실에서 괜사 틀어두고 하릴없이 바느질도 했고, 심즈4도 시작했다. 그리고 이제서야, 날아오는 메시지에 마음의 부담 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답을 한다. 저쪽에서 가볍게 넣는 서브에 강스파이크도, 무응답도 필요없겠지. 어깨의 힘을 빼고 그저 약간의 스냅으로도 충분한데 이따금 내 상황에 갇혀 나를 공격하니 되갚아 주겠다는 심보를 가지게 된다. 마음이 편할때는 공격으로 느껴지지도 않는 자잘한 것들인데도 불구하고 말이지. 일단 미움은 차곡..
퇴근 길엔 시장쪽으로 다시 돌아가기가 귀찮아 지나는 길에 있는 슈퍼에서 풋사과 두 알을 샀다. 집에 들어가서는 개운하게 씻고 나와 뽀도독 소리가 나도록 문질러 씻고 조각내 접시에 담고는 조르륵 거실로 가 자리를 잡고 앉았다. 한동안 열심히 복숭아를 먹었었는데, 많이 보이기 시작한지 얼마 안된 사과도 달달한 것이 곧 여름이 끝나려는 모양이다. 가을이 오고, 네번째 결혼 기념일을 보내고, 겨울이 오면 올해도 끝. 불과 1년 전에 만들기 시작한 css를 정리하려고 들여다보고 있으니 한숨이 나온다. 급하게 추가 될 때마다 더해진 소스들이 어지러움을 한결 더한다. 예전에 작업한 것들을 보면서 부끄러워 할 만큼 더 늘어난 것을 자랑스러워야 하는가를 잠시 고민하다 그럴리가 없이 부끄러움만 더해진다. 시간이 지나는 것..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덕질을 반복한다. 인디쪽 덕질이 무럭무럭 자라면서 아이돌 덕질이 좀 뜸해진다 싶었는데 뜸해지긴 뭘. SM콘서트에 다녀왔다. 5시간을 쉬지도 않고 이어지는 공연에 위를 올려다보다 목에 담이 걸릴뻔 함. 매일 같이 소극장 공연에서 전방 10m 안쪽의 오빠만 보다가 무려 월드컵 경기장에서 면봉오빠를 한마리의 새우젓이 되어 보고 있자니 기분은 좀 이상했다. 그래도 한 몇 분 정도는 오빠가 면봉이 아니었으니 그걸로 뭐 괜찮고, 내 인생의 유일한 아이돌 콘서트이지 싶긴 한데 그래도 옛오빠와 현오빠 기타 등등을 모두 보고 온걸로 만족스럽다. 그리고 새 오빠는 매우 예쁨. 지덕체 중에 제일 가지고 싶은건 '지' 이지만 동음이의어 '덕'이 제일 많은 나라서 주말에도 덕덕하게 지냈다는 그런 ..
그민페 일요일 라인업에 로펀이랑 메이트가 떴다. ㅠ를 오백개 치고 싶은데 눈물 좀 닦고. 적아저씨라도 토요일에 뜨기를. 다음주 화요일까지 나흘을 가슴 졸이면서 11시를 기다리게 생겼다. 엉엉. 익스플로러가 세상에서 사라지면 좋겠다. 너무 과한 소원이라면 ie7 이하라도 괜찮다. 암만 웹표준을 맞춰봐야 ie7은 못이긴다. 처참하게 깨지는 것들을 보면서 눈물을 머금고 별표로 도배를 했다. 웹표준을 암만 해도 뭐해, ie7에서 띄우면 똥인데. 그래, ie6에 맞추지 않는걸 다행으로 생각하자 - 라고 아무리 생각해봐도 엉엉. 간밤에는 에어컨에 너무 추운지 위가 잘 안 움직여서 한여름에 따끈한 물주머니를 껴안고 잠들었다. 따끈할때는 좀 낫더니만 가디건을 벗을 수 없는 사무실에 앉아 하루종일 일을 하려니 점심 먹은..
오랜만의 출근에 버스에서는 기분이 묘했지만, 내리는 순간 마치 어제도 출근 했던 것 마냥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신비로운 곳 일세. j씨와는 연말까지 함께 출근한다. 24시간을 붙어 지낸다는 이야기에 누구는 부러워하고 누구는 걱정했지만 일단 하루를 지내본 결과, 업무시간에는 서로를 별로 신경쓰지 않아서 괜찮은 것도 같고 아직 내가 첫날이라 일을 별로 안해서 그런거 같기도 하고. 할 일을 다이어리에 적어 내려간다. 항목당 하나씩 붙여놓은 네모 박스들이 조로록 귀엽다. 치과 치료를 마치고 입 안의 아말감이 모두 금으로 바뀐 덕분에 입 안이 반짝반짝 럭셔리해졌다. 열흘 이상의 여유를 가지고 시작했던 알바는 결국 7월 마지막 날까지 충성을 다해야했고, 그래도 주말까지 3일은 집에서만 열심히 놀았다. 2주 동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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