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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연유로 시작됐는지, 아침부터 서로 '너는 귀엽다'고 카톡으로 칭찬을 주고 받는 와중에 오고가는 '귀엽 귀엽'이 정말 꽤 귀여워서 앞자리 빼고 두 살배기들이라고 칭했다. 앞자리를 빼버리고 부르는 것만으로도 이미 늙었다고도 덧붙였지만 우리는 두 살배기들.
서른을 전 후로 시작됐지만 절정이 시작된 것 마냥 - 주위의 두 살배기들은 급변하는 서로의 환경들에 간혹 멀어지고, 반동으로 가까워지기도 하고, 바라보는 곳이 달라지고, 갖고 살아가는 마음들이 달라지고 있더라. 생각해보면 각자의 성향이나 가치관, 생활 방식들이 정립되지 않았던 어릴 적의 만남이니 나이를 먹고 자신의 것을 갖게 되면서 점점 다른 길을 가는 것은 당연할 수도 있는 노릇일거다. 그렇지만 그동안 쌓아온 정이 있으니 자신과는 다른 '너'를 보면서 서운할 수도 있는거겠지만 그것에 딱히 서운함을 갖지 않는 나의 문제 역시 아닌 것 같고. 관계에 임하는 자세가 수동적이고 능동적인 것의 차이라기보다는, 애정이 각자에게 어떤 역할로 성립이 되는지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각자 다른 애정의 방법이, 상대에게는 애정이 아닐 때 사람은 좌절하고 슬퍼하게 되는 거겠지.
이 부분에 대해서는 포기하면 편하다는 입장이지만, 그게 될 것 같았으면 세상은 분쟁도 발전도 없이 그저 홀로 평온할테고. 세상을 움직이는 것도 사랑이고, 폭력으로 채우는 것도 사랑이고, 기쁨으로 채우는 것도 그저 사랑이더라. 그래서 무서운 것 역시 사랑 - 까지 쓰고 나니 거창해졌다 싶다.
생각해보니, 주위에서 만날 수 있는 어른 '엄마'라던가, '여자 상사'라던가를 곰곰히 생각해보면 (동창이 어쩌고, 모임이 어쩌고 하는 느낌의 '아저씨들'과는 다르게) 학교 친구와 아직도 연락을 하고 있는 경우나 일 적이 아닌 개인적인 친구를 만나서 수다를 떤다던가 같이 놀러 간다던가 하는 걸 많이 보지 못한 것 같다. 그저 가족이 우선이고, 일이 우선이고, 나이 먹어서 만난 말이 통하고 마음이 통한 친구들이 더 먼저이고, 자주 만날 수 있는 동네의 누군가가 먼저이며, 교회나 절에 있는 사람들이 더 먼저인 것 같은 느낌. 아, 그렇구나. 그런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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