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사촌 동생의 임신 소식에 주위에 아가들이 늘어나는 것이 신기한 기분을 들게 한다. 주위에 구성원들의 공간은 그대로 인데, 그 공간 안의 인구밀도가 높아져 복닥거리는 기분이라고 해야하나. 나랑은 먼 이야기였던 것들이 성큼 가까워지고, 언젠가는 지나갈거라 생각하니 더 신기해진다. 나이를 먹긴 먹는구나. 4월 대천, 청주 / 5월 강화, 제주(요건 반) / 6월 부산, 대마도. 플레이 리스트에는 이선희, 이규호, 이승환, 리싸. 소라 언니도 4월이고, 에피톤이랑 토이 소식도 있고. 해는 따끈하고 바람도 미지근해졌고, 오늘은 비록 미세먼지가 약간 나쁨이지만서도 멋진 봄일세. 여행들을 앞두고, 12월 생일 선물로 결정해둔 1650 렌즈를 미리 받을까 호루스벤누로 작품찍고 와야하나 고민 중. AF로도 초점은..
아침마다 들르는 카페에 종종 내 취향에 직격인 노래들이 나온다. 다른날에는 멜론 탑100 같은게 나오는데 종종 이렇게 - 어느날에는 짙은과 딕펑스, 오늘은 시규어로스와 데미안라이스. 일어나서도 가시지 않는 전 날 부터의 두통이라던가, 놓고 온 출입증에 따라온 번거로운 절차들에도 불구하고 그저 좋았다. 어제 공연의 여파 + 아침 카페의 여파로 플레이리스트에는 김사랑과 시규어로스. 노곤노곤해지다가도 롹킹한 노래가 들리면 어제의 롹스피릿이 되살아나 잠이 깨는 구조. 어젠 처음으로 발바닥을 땅에서 떼지 않고 공연을 봤다. 그런데도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중에 제일 흔들거리면서 봤다. 무릎 위 몸만 쓰는 일종의 거짓 점프인데, 발은 바닥에 붙어있지만 뛰어 노는 애처럼 보인다. 이게 의외로 근육을 많이 쓰는데다 앞쪽..
1. 응답하라 1997을 이제 보기 시작했다. 요새 하는 쓰레기 나오는 1994 아님. 드라마를 한번에 몰아서 보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보다 말고 기다리는건 몇일이든 몇시간이든 못하는 성격이라 모든 드라마는 완결이 나면 보는 습성이 있다. 완결이 나고 보게 되면 굳이 당장 보지 않아도 되니까 점점 뒤로 미뤄지는 게 단점이긴 한데. 덕분에 이제서야 보기 시작함 응칠. 응사는 완결나면 그때. 감상의 포인트는 내 옆에서 겪었던 일들이 자잘하게 나온다는 것. 4화까지 봤는데 토니 숙소 앞에 죽치고 있다가 포카리 떴다며 정말 포카리 비슷한 차를 토니가 끌고 나타난 부분이랑, 요새는 핸드폰으로도 예매가 된다며 옛날에는 은행에서 밤새웠는데 요즘 애들은 팬질 참 쉽게 한다는 부분에서 빵빵 터졌다. 내가 포카리를 직접 ..
1. 나의 1순위 평생 소원은 언제나 번화가를 피해 한적한 곳에서 정착하지 않고 몇개월 혹은 몇년 단위로 떠나 다른 곳으로 향하는 떠돌이 생활이었는데, 나이를 먹고 멘탈이 어느 정도 안정 되고 나니 2순위의 평생 소원이 생기고 스물스물 파이를 키워간다. 어느날엔가는 '이제 집만 지어보면 돼'라고 이야기를 내뱉고는 말로 나올 정도면 내가 인식하는 것보다는 큰 비중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깨달았다. 1순위의 떠돌이 생활과는 정 반대되는 2순위의 평생 소원은 (역시나) 어디 한적한 시골에 땅을 하나 사서 몇년이 걸리든 주말마다 혹은 시간이 날 때 마다 그곳에서 집터를 올리고 바닥을 깔고 벽을 세워 집을 짓고 거기서 내내 사는 것이다. 떠돌이 생활보다는 좀 더 현실성이 있겠지 - 까지 쓰고 나니 아 이렇게 나이를..
1. 사실 기즈모가 집을 떠나도 별다른 감상에 젖을 것 같지는 않았다. 반년동안의 시간동안 기즈모는 - 자주 귀여웠지만, 가끔 힘이 들었고, 아무리 사랑해도 어느 한 부분이 극과 극인 연인사이인양 어느날은 괜찮다가도 어느날은 견딜수가 없었다. 돌아가는 날, 어제 - 목줄을 맬때까지만 해도 아무렇지 않아 하던 녀석은 가방에 몸이 들어가면서부터 싫다며 울어대기 시작했다. 달래지며 가방에 담긴 기즈모에게 인사를 하고 보내니 계단을 내려가고, 집에서 멀어질때까지 한참을 울음 소리가 들렸다. 예상 했던 것보다 마음이 짠해져 J씨와 함께 별 말 없이 창 밖을 내다 보았다. 좋은 곳으로 가서 잘 지내면 좋겠다. 성격도 다른것도 모두 잘 맞는 그런 사람하고. 우리는 아무도 잘못하지 않았는데 그 잠깐씩, 너무 서로를 괴..
1. SNS의 폐해는 긴 글 쓰기를 못하게 된 것보다, 제목 없는 글 쓰기에 익숙해 지는 것이 크다고 생각한다. 아마 예전부터 이래왔지만, 블로그 글쓰기 창을 열고 제목 입력칸이 나타나면 순간적인 부담감이 훅 몰려온다. 사실 덕분에 몇 번은 페이지를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닫았더랬다. 2. 일단 오늘부터 연말까지 꽉 채워 다시 출퇴근 생활. 재택 몇달 하고 나니 리듬이 산산조각 난 듯 깨져있어서 적응하는데 살짝 걸릴 것 같긴 하다만 출퇴근이 더 좋다. 재택이 좋은건 정해놓은 시간에 맞춰서 일 할 수 있는 의지를 가진 사람이나 좋은거지 나같은 타입은 부산스럽게 바쁘고 정신없고 잠도 못자면서 실속도 없어서 못쓴다. 내년 봄쯤부터 한해 가득 채워 서울이 아닌 곳으로 프로젝트를 다니게 될 확률이 90%정도 예..
할 일이 쌓여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순간, 여유는 눈꼽만큼도 없이 마음이 조급해지기 시작한다. 단 십분의 시간조차도 헛되게 쓰는걸 용서 못하겠다는 듯 한번에 두 세가지 일을 죄다 쥐고 거기에 휘둘리고 결국은 해내고 다 끝나고 나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에 어색해 어쩔줄을 몰라 한다. 삼십분, 한시간, 하루가 늦는다고 큰일이 나는 것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꼭, 지금 당장이라도 해치우지 않으면 큰일이 나는것 처럼. 안먹고, 안쉬고, 말 한마디가 아깝고, 이럴때만 또 생각나는 온갖 할 일들을 최대한 참고 미루면서. 어젠 결국, 마음이 삭막해졌다는 평을 들었다. 그래도 뭐, 괜찮다. 여유가 없어져도 예전처럼 괴롭고 힘들고 허덕이지는 않으니까. 그토록 바라던 서른의 목전에 별다른 것은 없다 여기고 살면서도 이렇게나 ..
괴혼이 하고 싶었다. 요 며칠 어쩔까 고민하다 얼마 되지도 않는다며 장바구니에 뷰티플 괴혼을 담는 순간 기억이 났다. 엑박은 한글판이 없다는 걸, 영문은 아바마마의 느낌을 3%도 못살린다는걸! 결국 구석에 있는 PS2를 꺼내 티비 밑 선들을 다시 정리한다. 꽂힌 콘센트가 많다. 전기세가 괜히 많이 나오는 게 아니었어. J씨는 아니나 다를까, 내가 송가이버가 되면 배를 잡고 웃는다. 어째서. 아바마마의 딴지를 작은 몸으로 온 몸에 다 받으면서 두어시간을 굴린다. 그래, 이 느낌이었어, 이 충만한 느낌. 만족한 굴림으로 잠이 들고 일어나니 감기가 왔다. 난 주말 내내 더웠는데 왜? 비오는 날에 딱 어울리게, 오늘의 플레이 리스트는 노라존스와 크리스티나페리 신보.
1-1. 출퇴근 시간이 길어지면, 그만큼의 마음의 여유가 없기 때문에 개인 생활이라는게 없어진다. 멍하니 앉아있다 보면 잠을 자야만하는 시간이고, 일어나서 앉지는 못하니 한시간 정도 잠이 반쯤 덜 깨고 지하철에 실려 미드를 보고나면 일이 시작이다. 그 와중에 공부를 하고 있으니 사실상 공부를 하는 시간은 하루에 길어야 2-3시간인데도 심리적 압박감에 여유가 없다. 팍팍한 생활. 1-2. 여유가 없는 상태에서는 안 그래도 별로 좋지도 않은 성격이 더 날을 세운다. 이쯤되면 '내가 왜 (나를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 너를 위해 줘야해 나도 힘든데'같은 피해 망상 수준인 것도 같고, 선을 긋다못해 근처에서 서성거리는 것도 귀찮아 밀어내는 한없는 독선인 것도 같고. 이렇게 나의 문제점을 지적하다 가끔은 용건이..
별 것도 안하는 데 시간이 빨리 지난다. 일주일에 두어번은 밖에 나가 누군갈 만나고, 집에 있자면 늦으막하니 일어나 창문을 죄다 열고 청소를 싹 하고는 자리에 앉아 영화를 보거나 만화책을 본다. 매우 좋지만, 이제 슬슬 마음이 불안해져서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중. 일을 안하는게 종종 죄를 짓는 기분이 들때가 있다. 그래도 예전보다 유유자적하게 지내는 요령은 터득한 것 같지만. 에이 몰라, 조금만 더 유유자적. 색연필을 오랜만에 쥐니 괜히 신나서 혼자 흥얼거리며 색칠을 한참 했다. 좀 큰 그림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막상 또 시작하려는데 엄두가 안난다. 뭐든 시작이 어렵지 뭐. 그런 의미에서 오늘 쯤 시작해보자- 하고 혼자 다짐. 올해의 시작과 함께 하려고 했던 것들이 몇개 있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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