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글이랄까, 책 소개 모음 집 비슷한 것을 몇 페이지 다 읽지 못하고 그만두고나서 확실히 깨달았다. 이 얼마나 남이 권하는 것을 싫어하는 습성인가. 악스트도 덕분에 앞단의 리뷰는 읽지 못하고 뒤쪽의 소설들만 읽고 있는 중이다. 물론 나를 속속들이 아는 사람이 나에게 맞춤으로 권한다면 그것은 참 좋은 것이다 라며 열렬히 호응하고 받아들일 수 있지만, 나의 것과 상관없이 자신에게 좋다는 이유로 권유 당하는 것에 반응하는 것은 항상 쉽지가 않다. 그것이야 말로 고양이가 물어온 쥐랄까. 결국 전자책 기기 서재에 담겨 있던 리뷰 책들을 몇 권 지운다. 습관이라면 습관이랄까 - 인터넷이나 미디어같은 매체에서 권유하는 것은 스트레스 없이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보내는게 가능한데, 양식과 일정 분량을 갖춘것은 나의 ..
첫 자수를 무사히 마쳤다. 가사 실습 시간에 했던 자수는 기억도 나지 않으니 리셋하고, 이번이 첫 자수. 하루에 잎사귀 두개씩을 채우다, 토요일 밤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를 틀어두고 마저 완성했다. 자수에 대한 감상을 묻는 질문에, 시간 낭비 인것도 같다 그렇지만 재미있다- 라고 답했다. 꼭 할 필요는 없지만 하고 있자면 즐겁다. 하긴, 직업이 아닌 취미 중에 그렇지 않은 것들이 몇이나 있을까. 자수는 캄캄하고 깊은 겨울밤에 잘 어울린다. 담요를 덮고 따끈한 차를 옆에 가져다두고 한땀한땀 바느질을 하면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더라. 다음날 오후부터 내내 붙들고 완성한 고래. 얘로는 카메라 파우치를 만들까 생각 중. 아직 삐뚤빼뚤하지만, 나중되면 나아질거란 자신은 없지만 다음건 뭘 해볼까 신났다.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들어가 창문을 다 열어 환기를 하고, 방을 쓸고 널어놓은 빨래들을 갠다. 주말에 비워 닦아놓은 마른 반찬 그릇에 김치를 달라 담는다. 새로 산 외투를 세탁해서 탁탁 털어 널고, 고양이들 물 그릇의 물을 갈고 화장실을 비운다. 창문을 도로 닫고 차가워진 집을 데우려 보일러를 틀고나면 소소한 집안 일들이 끝난다. 머리를 질끈 묶고 머리띠로 잔머리를 넘기고 뽀독뽀독 씻고 나서는 따끈해진 거실 바닥에 자리 잡고 앉는다. 며칠전부터 수를 놓고있다. 이것저것 하다 바늘을 잡으면 남은 시간이 한시간이 채 되지 않아 잎사귀 두개로 하루를 끝낸다. 틀어둔 TV에는 요즘 보고 있는 스트라이크 백이 나오고 있어 총을 쏘고 때리고 맞고 요란하다. 주말 공연의 여파인지 이번주 내내 괜찮아랑 열기구를 번갈아..
다행히 먼저 예약했던 위아더나잇 공연과 겹치지는 않았지만 겹치지만 않았지 바로 전날, 금요일 저녁 공연이라길래 눈물이 났다. 다른 공연이면 안 가려고 했을텐데 무려 스탠딩단공이니 가야지. 겸사겸사 오후에 미뤄둔 일들도 해결할 겸 조퇴하고 나와 집에 들렀다 상상마당으로 향했다. 드레스 코드를 무려 비주얼 락커로 잡고 제일 코드에 잘 맞춘 사람에게 애장품을 준다고 했지만 그것따위 모두 부질 없는 것이니 평소와 같은 모습으로 출발한다. 공연장에 도착하니 다들 조금씩 눈화장이 평소보다 짙다던다, 라이더 자켓이 좀 더 많다던가, 가죽 스키니가 더 많이 보인다 던가 하는 것으로 나름의 코드를 맞췄던 것을 보며 귀여워 했던 것은 덤. 그리고 다음날의 위아더나잇 공연. 결혼식 참여 복장으로 바로 홍대로 갔더니 공연이 ..
알고 지낸지 벌써 십수 년이 지난 ck와는 서로를 (아마 다른 사람보다는 좀 더) 잘 알고 지내는데 - 그제부터 기운이 없어 보여 방치해뒀다가 어제쯤 살짝 찌르니 봇물 터지듯 이야기가 쏟아져 나왔다. 심리적 물리적으로 손해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싸움을 이길 것이 확실한 것만 하는 것이다'라는 j씨의 전언을 보태 많고 많은 이야기들이 오가고 나니 살짝 진정을 하며 울화 에너지 전환설을 제시하길래. 그 에너지로 쏘아올릴 로켓을 울화선이라 명명하였다. 어제도 두어 개의 울화선이 우주로 쏘아보내졌다고 한다. 저 위쪽의 '방치의 유무 기준'은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대부분 잘 맞는편이라는 게 우리 사이의 미스테리. 아마도 이것이 서로에 대한 연륜인가 하노라. 평소에 내 핸드폰이 보안 스티커로 봉인되어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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