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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2.19 - y에게

_e 2015. 12. 21. 14:59



나는 보통의 소중함을 믿어.

시간의 지나감과,
느릿한 치유와,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문장과,
작게나마 닿아있는 마음과,
이따금 서로를 생각하는 것과,
결국 무사히 버텨내는 기특함과,
휘몰아치는 것들 사이에서도 애쓰는 것들과.

우리, 그 모든 것들을 더해 봄이 오길 기다리자.
같이 열심히 걷고 맛있는 것도 먹고 가만히 앉아 바람도 쐬고.
당장 해줄 수 있는건 없지만 옆에서 얌전히 있을게.
벽처럼, 강처럼.

봄이 올거야 오래 걸리겠지만 어쩌면 순식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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