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산책도 하고, 소문의 크로와상도 먹어보자며 홍대 쪽으로 나갔지만, 너무 뜨거운 날씨에 이것저것 먹기만 하고 돌아왔다. 나무라도 볼까 처음엔 생각했지만 나무를 보러 가는 그 길에서 j씨가 녹아내릴 것 같아서 같이 사는 사람을 녹일 수는 없으니 모든 것을 포기. 올크팩이 앉아서 커피를 마실 공간이 없어 무조건 포장이라는것이 계획 실패의 시작이었고 (그렇지만 앉아 먹을 자리가 없어도 또 갈 거다. 다녀 온 뒤부터 j씨는 체인점 빵집들의 크로와상을 가리키며 가짜라고 하고 계심ㅎㅎ) 금요일 낮인데도 거리에 사람이 별로 없는걸 보니 동남아의 점심 시간은 2-3시간 이라는 것이 갑자기 떠올랐다. 암, 그럴만도 하지. 그럴만도 해. 그래서 금요일 오후의 먹기 코스는 올드 팩토리 크로와상, 가정식 밥집 미미, 길거..
여름의 밤이 붉다. 비가 오기 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두통이 며칠째 이어지는데 장대비는 아닐 모양인지 오락가락하는 와중에도 통증은 적다. 만들어 둔 고래를 주인 품에 들려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후텁지근하다고 하기에는 조금이 아니라 많이 불쾌할 정도의 습도라 아가미라도 어디서 사와야 하나 생각했다. 공기가 축축하니 영 무겁다. j씨의 휴가가 시작되었고, 여름 휴가도 연차도 당연히 없는 프리랜서 나부랭이는 막무가내로 우겨 하루의 휴일을 받았다. 별 건 없겠지만 괜찮은 하루를 보내야겠다. 일단은 이 밤을 먼저 보내고.
이런저런 것들이 오고 가다 각자의 취미에 대해 이야기가 나왔다. 누군가는 낚시를 한다고 했고, 누군가는 운동을, 누군가는 음악을 한다더니 내 차례가 돌아와 웃으며 흔하게들 하는 독서라고 답했다. 그랬더니 대뜸 돌아오는 것이 남들 다 한다는 독서와 영화 말이죠? 라면서 최근에 읽은 책을 물어보면 다들 답을 못 하는 그 독서요? 라길래 '그렇진 않구요-' 정도로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거기다 대고 최근에 읽은 책들을 줄줄이 대는 것도 우습고, 취미도 사생활의 범주인데 내가 원하지 않는 타이밍에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시시콜콜 나누고 싶은 의향도 없었달까. 운동을 한다는 말엔 멋있다며 맞장구를 치더니 독서를 한다는 말에는 흔한 것이라며 웃는 그 사람이 과연 책이나 읽을까 싶기도 하고, 책을 읽는다쳐도 이야기 하는..
10월에 가려던 제주가 급- 오사카로 변경되었다. 제주행을 위해 만나 이야기를 하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그럼 유니버셜 스튜디오나 가자라며 단번에 결정. 몇 번 다녀온 곳이라고 대충의 코스들을 즉석에서 골라 설명해주고는 집에 돌아가는 길에 항공권을 검색한다. 머릿속에 벌써 경로와 계획들이 짜여지고 있는데, 손가락을 접어 세어보니 벌써 3-4년 전에 갔던 곳이라 그때보다 관광객도 많고 물가도 비싼 것 같아 숙소를 둘러보며 살짝 슬펐다. 작년인가에 예전 오사카+교토 사진들을 찾아보며 프로젝트가 끝나면 가야지 했지만 오키나와를 가느라 못 가겠구나 포기하고 있었는데 기어코 가게 되다니 갈 곳은 가게 되는 모양이다. 이제 j씨랑만 어디든 떠나면 되는데 도무지 시간이 안 맞아 안타까울 뿐. 그렇지만 원한다면 ..
유기농 핸드 크림은 묵은 기름 냄새가 나서 바를 때 마다 숨을 꾹 참게 된다. 한 시간에 한 번씩은 바르고 있으니 하루에도 몇 번씩 숨 참기 운동을 하는 모양새가 되곤 한다. 그렇지만 바르고 나면 흡수도 빠르고 손도 부드러워져 내다버리기엔 아깝다. 빠른 선택의 선두주자인 나는 냄새를 포기하고 손의 보드라움을 택한다. 선택이 끝나고 나면 말을 덧대지 않는 것이 멋짐이니 멋짐의 법칙에 따라 냄새의 불평은 그만 하기로 한다. 물론 숨 참기 운동 때마다 미묘해지는 나의 표정은 숨길 수 없겠지. 이른 아침엔 청소하시는 미화원 아저씨 옆을 지나는데 자그마한 소리로 노래가 들려왔다. 요즘 나온 것 중에 최악의 발명품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어르신들이 쓰는 외부 스피커 출력 빵빵한 휴대용 mp3 플레이어인데, 이른 아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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