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사진이 도착했다. 처음 사진은 어릴 때 찍은 모양이다. 후원자가 생겼다고 새 사진을 찍었겠지. 어릴적의 사진에서는 마냥 작았는데, 새로 온 사진은 키가 커서 놀랐다. 잘생겼네 하고 웃으니 J씨는 얼굴보고 골랐냐며 우스개 소리를 했다. 생일 감사 헌금봉투를 챙기면서 안디 것도 하나 더 챙겼다. 내가 옆에서 지켜줄 수는 없으니 주님께 보살펴 달라고 기도했다. 남을 위해 하는 기도는 아직 낯설지만 앞으로 계속 가지고 갈 기도 제목중에 하나니까 슬슬 익숙해지겠지. 그러고보니 써놓은 편지는 아직도 못 붙였다. 누나 노릇하기에는 정말 꽝이야. 조만간 다시 편지 써서 얼른 보내야지 흑흑. I Love You, Andy. 라고 쓰면서 마음이 따뜻해졌다. 고마워 안디, 이런 감정 맛볼 수 있게 해줘서. 건강하게 ..
H와는 한동안 연락을 아니하고 지냈다. 나의 잠수 및 H의 잠수는 잘 어우러졌고 몇년의 시간이 흘러서야 연락이 닿아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오랜만에 만난 우리는 여전했고, 예전보다는 어른의 가까운 모양새였지만 모든 허세 다 접어두고 우스개 소리 던지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어제는 학적 정보가 필요해 학교 홈페이지에 로그인하려는데 학번이 기억나지 않아서 H에게 묻고, 서로 있는 기억 없는 기억을 짜내 겨우 로그인을 했었다. 학적 정보에는 입학때 제출했던 사진이 자리잡고 있었고 나는 H에게 뭐 이렇게 사납게 생겼냐며 깜짝 놀랐음을 전했다. 스무살의 나는 그때의 예민함과 모남을 그대로 얼굴에 담고 있더라. H는 뭘 새삼스럽게 그러냐며 제작년인가, 다시 연락이 되어 오랜만에 만난 나를 보고 깜짝 놀랐었다는..
사랑하는 나의 J, 당신. 기차에서 내려 지하철을 타러 걷는 그 잠깐의 시간동안 나는 많은 생각을 했었다. 바람이 너무 불어서인지, 타고난 건조증 때문인지 한쪽 눈에서는 쉴새없이 눈물이 나왔고 그걸 손등으로 부벼 닦아내면서 내내. 마음이 슬픈건 아니었는데도 이상하게 요새는 눈이 계속 시려워서. '나'는 없고 '당신을 사랑하는 나'만 있는 것 같더라. 그게 나는 덜컥 무서워졌다. '당신을 사랑하는 나'가 나의 전부인양 여겨지는것 같았다. 그건 아닌데도. 그러면 안되는데도. 불안하고 어쩔줄을 몰라하며 걸음을 걸었다. 웃고 떠드는 시간들 속에 잠시 생각을 잊었지만 모두가 지워진 건 아니었다. 온전하지 못한 나는 스스로에 대한 불확실 덕분에 견딜수가 없다. 머릿속에는 지나가는 온갖 생각들로 가득 넘쳐 도로 예민..
오랜만에 통화를 한 ck는 여전히 내 몸 걱정에 여념이 없다. 신종 플루에 제일 걱정 되는건 제 엄마랑 나 둘이란다. 어머님 몸 약하신거야 내 알고 있지만, 거기 나는 왜 끼어들어. 그래도 그렇게까지 내 걱정하는게 너뿐인가 싶기도 하고 흑흑. 이리저리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하던 ck는 심지어, 뭔가 이런 뒤숭숭한 시국엔 언제 나의 죽음을 알리는 부고 문자가 날아올지 몰라 맘 졸인다는 어마어마한 말을 해버리기도 했다. 부고 문자라니, 부고 문자라니. 오 맙소사. 버스에서 숨 넘어가게 웃었네. 사람들이 쳐다보는것도 아랑곳 하지 않고 정말 큰 소리로 웃었다. 명줄은 길거라는 내 말따위는 들리지도 않는지 계속 걱정이길래 상황을 반전시켰다. ' 학생, 내 준 과제는 잘 되어가고 있나요? ' 내가 들어도 좀 꼬장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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