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씨가 갑자기 급하게 무언가를 인터넷에서 찾아대길래 무슨일이냐했더니. 블프라고 신나서 패드사다가 문득 마누라 생각이 났는지 GTA엑박 타이틀도 몰래 주문했단다. 근데 어디서 북미타이틀은 한국기계에서 안돌아가서 GTA도 안될거라고 했데. 주문취소하라니까 이미 출발했데서 그럼 일단 오면 넣고 생각하자니까 좀더 알아보더니 코드프리라 될것같다고. 그러면서 자기의 서프라이즈 선물의 산통이 깨짐을 억울해했다. 하지만 정말 깜짝 선물로 받은 타이틀이 지역코드가 다르다며 실행이 안되면 나는 판다가 되었을거야.게다가 GTA라면 더더욱! 요 판다놈. 그리고 판다 송쏠랭. BGM 깔고 싶다.
어제까지만해도 머리에 컬이 살고 안 살고는 목배게 때문인 줄 알았는데 오늘은 버스에 타기도 전에 컬이 죽음. 빵야빵야.
수입은 확실히 우리보다 적을텐데 지출은 많아 보이는 집을 보며, 우리집이 이상한가를 j씨와 이야기했다. 현재를 팔아 미래를 사고 있다지만, 우리의 장래희망은 소박한 시골집일 뿐인데 왜일까. 좋은 건 비싸, 그렇지만 그 가격만큼 좋은지는 모르겠어. 신퀴 시즌4가 제작 예정이라니, 강형사가 돌아온다니, 그런데 한박사가 미정이라니. 이게 무슨 소리요. 테닥 -> 맷닥 재생성 후 닥터후를 잠시 쉬었던 내가 맷닥이 이뻐보이게 될 줄이야. 06x11. 닥터는 에이미를 꼬꼬마 아멜리아로 생각하고, 에이미는 닥터를 어릴적 만난 래기디맨으로 여기지만 한편으로는 자기가 돌봐줘야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건 다음에 좀 더 풀어 써야지. 그나저나 나 왜 후비언. 화내지 말자, 혼내지 말자, 지적하지 말자, 신경쓰지 말자. ..
핸드폰을 오래 들여다보지도 못하고 꾸벅 조는 모양새에 이불을 목까지 끌어덮고 잠이 들었다. 가끔 선잠이 들 때가 있는데 그 날이 이 날. 움직이지 않는 몸에 바깥 소리 다 들으면서 머릿속으로는 자야지, 자야하는데 라며 한참을 생각하면서 두어시간을 보내고 겨우 깊게 잠이 들었더랬다. 그러고보니 몇번 지각할 뻔한 위기를 지나고 난 다음에는 다시 바짝 긴장을 했는지 선잠도 늘고, 아침에 알람소리를 꼬박꼬박 듣는것도 같고. 그리고 오늘 j씨의 말. "어제 내가 두시쯤 갔는데 안 잔것 처럼 말 걸더라." 기억이 나지 않아 (...) 심지어 안잤냐고 물어보니 "아니 자."라고 대답했단다. 오 그럴싸한데.
남자의 본래 성격이 게으르고, 잠이 많은데 연애 초기에는 바싹 긴장하니 그걸 티를 안내다 점점 게을러지고 자느라 연락도 안받고 그러면 여자는 화가 나겠지. 그렇지만 그걸 사랑의 척도로 삼아서 '넌 나를 사랑하지 않아서 잠을 자느라 내 연락을 안받는구나'라고 말할 건 아니지 않나. 남자가 게으른건 천성인데 거기에 대고 날 사랑하니 부지런해지라고 말하는건, 남자를 사랑하니 게으른 사람을 좋아하는걸로 취향을 바꾸라는거랑 비슷한건데 왜 여자가 남자에게 바꾸라고 하는건 맞고, 남자가 여자에게 바꾸라고 하는건 틀린걸까. 연애는 인간 관계의 연장선이라고 굳게 믿고 사는 내게, 여자들 사이에서의 사랑의 척도는 어렵다. 남자는 여자가 좋으면 없는 돈도 끌어다 써요, 남자는 여자가 좋으면 한밤중에라도 달려와요, 남자는 여..
쌀이랑 김치랑 이것저것 또 냉장고랑 냉동실이 한 가득 찼다. 살림하다보면 이런게 겨울 준비. 달래 넣고 된장찌개를 끓이려고 마음먹은게 일주일이 넘었는데 끓일 시간이 마땅찮다. 오늘은, 오늘은 - 이라며 퇴근을 해서 잠이 덜깨 버스에서 내리면 어영부영 시간이 간다. 이번 주말에는 찐- 하게 끓여야지. 꼭. j씨와는 벌써부터 5월 이야기 중이다. 두 사람 다 프리랜서라서 좋은 점은 시간만 맞으면 회사 눈치 볼 필요 없이 몇날 몇일이고 함께 휴가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고, 나쁜 점은 시간이 맞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것. 게다가 둘이 같이 쉬면 수입이 제로. 덕분에 결혼하고 같이 시간 맞춰 쉬어본적이 거의 없는데 이번 5월쯤엔 한 보름쯤 같이 쉴 수 있을까 싶어서 뭘할까 곰곰히 고민 중. 물론 같이 못 쉴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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