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여행을 떠난다는 친구의 생일 선물을 뚝딱뚝딱 만든다. 긴 비행이 될 것 같으니 좁은 비행기지만 조금이라도 더 잘 수 있기를 바라며 에어 목배게와 두툼한 안대를 세트로 만들었다. 미싱에 있는 자수로 굿-나잇을 적었더니 글자가 옆으로 옮겨져 있어서, 실 색이 튀는 색이 아니라 잘 보이지도 않는데 중심을 잡아야 할 것만 같아 옆에 달도 수놓았다. 내가 뒷목에 볼륨감이 없는걸 편하게 느끼는 편이라 남들도 그럴거라 생각해서 에어 목배게로 골랐다. 원래 선물은 내가 좋은걸 남에게 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 바람을 뺀 목베개를 차곡차곡 개어서 주머니에 쏙 넣으면 끝. 부디 굿-나잇을 선사해주길.
고래는 고래고래하지. 준비물을 보내라고 했더니 호피 원단을 골라서 한참 웃었는데, 완성하고 나니 호피도 괜찮은 것이 고래는 뭐든 잘 어울리는 모양이다. 만들면서도 낯익은 기분이었는데, 다시 보니 바다 표범의 느낌인 것 같다. 인스타에 올렸더니 댓글로 누군가 '호래'라고ㅎㅎ 사이즈는 사진으로 보기보다 크다. 두마리 만드는데 솜 1kg을 다 썼으니 넉넉하지 않아도 베개 대용으로 쓸 수 있는 사이즈. 다음에는 더 크게 만들어 볼까 싶다. 흰고래는 뽀송뽀송한 타올지. 폭신폭신 포근하다. 감은 눈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 보라색실로 수를 놓고- 호피고래는 스웨이드이긴한데, 가방 원단이라 스웨이드의 따뜻함은 거의 없이 마치 가죽 쿠션같은 단단함이 있다. 덕분에 흰 고래랑 똑같은 사이즈인데도 좀 더 날씬한 느낌의 ..
주말엔 오랜만에 재봉이 한참이었다. 앞치마가 필요한데 모두 핑크색과 프릴과 꽃이라며, 세상의 많은 앞치마 중 자기의 앞치마는 없다던 친구가 이것이 바로 자기 것이라며 원단을 건냈다. 처음에는 일반 원단을 건냈지만, 빨기 귀찮으면 방수가 어떻냐는 내 말에 넘어가서 방수 원단으로 낙찰. 사이즈는 75*95cm 정도인 것 같은데 내가 만들고도 가물가물. 남자가 쓸거라 원래 만들던 앞치마 보다 사이즈를 조금씩 늘렸다. 드디어 아일렛 도구를 개시했는데, 처음에는 사용법을 몰라 헤매이며 아일렛을 서너개 일그러뜨리고 나서야 익혔다. 덕분에 구멍내서 땅땅 두드려 아일렛도 장착 완료. 목과 허리끈 모두 아일렛에 꿰어놔서 원하는 만큼 길이를 조절해서 묶을 수 있게 해뒀다. 완성한 다음에 고래와 함께 보여줬더니 정작 필요한..
인력거를 타고 싶다던 엄마의 바람은 비가 온다는 예보 덕분에 꽝. 뭘 할까 하다 전시 제목은 많이 들어봤던 어둠속의대화가 생각이 나 급히 예매했다. 이미 오후 시간대는 다 예약이 되어있고, 셋 다 다른 곳에서 오니까 오픈 시간인 열시 반은 너무 이른 것 같아 피해서 열한시쯤. 안국역에서 느긋하니 걸어갈 만한 거리지만 비가 쏟아지고 있어 마을버스를 타니 3-4 정류장만에 금세 도착하더라. 가기 전에 열심히 블로그 서치를 해봤지만 다들 '좋았다' 뿐이고 정확한 내용은 없어 어떤 건지도 모르고 그저 '깜깜한 곳이다'라는 정보만 가지고 다녀왔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도 할 수 있는 말이 '좋았다' 밖에 없달까. 유명한 커플 데이트 코스라 커플들도 많이 온다던데, 우리 타임의 8명은 커플 하나 없이 우리 모녀 ..
삼각우유 파우치 - 사이즈는 각각 9/12/15cm. 9cm는 동전지갑용으로 좋고 15cm는 손바닥위에 올려놓으면 가득 차는 사이즈로 은근 크다. 원단 디자인은 샌드플래닛의 모모씨, 민들레와 달래꽃과 칼랑초에 꽃들이 원단에 가득가득. 끈이 있으면 좀 더 편하지 않을까 하고 샘플들에 끈을 달아두었다. 주문이 들어올 때 끈이 필요없다고 하면 없이 만들면 되니까. 그게 핸드메이드 제품의 장점이지. 전에 작은 사이즈로 ck에게 만들어 줬더니 동전 지갑으로 잘 쓰고 있다고 했던게 기억나서 만들기 시작한거니 다음에 하나 만들어 바꿔쓰라고 건내야겠다. 그리고 급하게 사진 찍기용 샘플로 만든 플랫 파우치. 조만간 더 다양한 샘플들을 만들 생각이니 더 많은 사진도 그때. 한동안 쉬었더니 저 멀리에 있는 것도 잘 보이는 ..
조리개 스타일의 선명한 노란색이 어여쁜 민들레 에코백. 지퍼나 단추 대신 스트링을 넣었다. 조이지 않았을때는 끈 부분이 포인트가 되고 조였을때는 가방 안의 물건이 도망가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하게 된다. 모래행성의 모모가 직접 디자인해서 출력하고 선물해 준 원단. 민들레가 너무 크다고 주기 전부터 슬퍼했지만, 막상 그 큼직함이 에코백이랑 더 잘 어울린다. 원단 선물에 고마워 보답으로 건내준 선물용 에코백과 파우치들이었는데, 이것이 모든 일의 시작이었다. 두둥두둥. 사이즈는 30*43cm 정도로 A4 사이즈는 넉넉히 들어가지만 더는 커지지 않도록 애썼다. 가방만 만들면 어쩜 그렇게 커지는지 기본 3-4고양이 사이즈가 나와서 재단을 위해 대략적인 사이즈에 맞춰 천을 접다가 아, 모모는 작지, 라면서 사이즈를 ..
쇼미더머니를 보고 있다. 금요일엔 미싱 앞에 앉을 일이 있어 처음으로 본방을 봤는데 남들은 삐- 처리되는 가사들을 읊어대는 와중에 비와이는 샬롬을 외치고 있어 왠지 웃겼다. 그렇지만 나도 같이 샬롬. 덕분인지 어쩐지 한동안 바빴던, 바쁘고 있는 와중인 요즘의 bgm은 데이데이라고 해봐야 일하면서 들은지 아직 3일밖에 되지 않았구나. 한 3주는 된 것 같다. 정신이 없긴 없는 모양이다. 오늘 아침에는 머리를 감고 욕실에서 나오려고 하는데 잠이 영 안 깨서 이상하다 했더니 샤워를 안 하고 머리만 감았더라. 다행히 나오기 전에 깨달아서 샤워를 마저 하면서 어쩜 이렇게 잠을 못 깰까 했다. 몸무게가 근 십 년간 최저를 기록한 걸 보면 혈압이 더 떨어졌나 싶지만, 그래봐야 십 년동안 몸무게 변동이 거의 없어 차이..
일러스트페어에서 사온 포스터를 붙여두려고 화장대 옆 작은 벽을 정리한다. 잘고 작은 것들이 어느새 많이도 붙어있어 하나 둘 떼어내고 한 쪽으로 모았다. 작년 한 해가 들어있는 달력, 앙코르 비어 코스터, 오키나와에서 보낸 엽서와 올해 다닌 공연과 전시회의 입장권들, 어디서 났는지 모르겠지만 j씨가 건냈던 네잎클로버와 만들고 받고 사둔 엽서들을 달아둔다. 더 많은 기억들이 있지만 빼곡히 달아도 자리가 모자르니 좀 더 많이 비워두고 잘 모아두기로 한다. 가끔씩 이런 정리가 필요한 오후가 있다.
와플을 시킬 때는 아이스크림은 따로 달라고 해야 와플이 눅눅 축축해지지 않는다. 뜬금없이 생크림이 올라간 와플이 드시고 싶다길래 급히 찾아 데리고 나선다. 본래의 목적인 와플보다 크로스무슈가 좀 더 맛있었다. 자몽 에이드는 다른 곳들보다 1.5배는 진했다. 카페 안의 제빙기가 고장이 났는지 소음이 심해 얼른 나가야 하나 싶었지만 다행히 음식이 나오고 얼마 안돼 소리가 멎었다. 카페를 목적으로 카페에 온 게 결혼하고 나서 처음인가 싶어 조금은 웃겼다. 각자 만화책을 보고 노래도 흥얼거리며 시간을 보냈다. 뭐 별거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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