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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거를 타고 싶다던 엄마의 바람은 비가 온다는 예보 덕분에 꽝. 뭘 할까 하다
전시 제목은 많이 들어봤던 어둠속의대화가 생각이 나 급히 예매했다. 이미 오후 시간대는 다 예약이 되어있고,
셋 다 다른 곳에서 오니까 오픈 시간인 열시 반은 너무 이른 것 같아 피해서 열한시쯤.
안국역에서 느긋하니 걸어갈 만한 거리지만 비가 쏟아지고 있어 마을버스를 타니 3-4 정류장만에 금세 도착하더라.
가기 전에 열심히 블로그 서치를 해봤지만 다들 '좋았다' 뿐이고 정확한 내용은 없어
어떤 건지도 모르고 그저 '깜깜한 곳이다'라는 정보만 가지고 다녀왔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도 할 수 있는 말이 '좋았다' 밖에 없달까.
유명한 커플 데이트 코스라 커플들도 많이 온다던데, 우리 타임의 8명은 커플 하나 없이
우리 모녀 셋, 혼자 온 아가씨 하나, 선생님과 중학생 셋으로 여자들만 다녀왔다.
쉴 새 없이 조잘거리는 중학생들 덕분에 더 웃으면서 체험을 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의 100분은 금세 지났고,
단단한 목소리로 이따금 길을 잃는 사람들을 잡아주는 로드 마스터의 손끝이 따뜻해서 더 안심이 되었다.
어둠이 끝나고 이곳에서 겪은 것들은 어둠 속에 내려놓고 가라던 로드마스터의 이야기처럼
잔뜩 싸 들고 나오지 않고, 가벼운 걸음으로 나오고 나니 마구 몰려오는 감동보다는
아 이거 꽤 괜찮았지- 싶은 여운이 남았다. 이것저것 많이 한 것 같은데 체험했던 그때도
지금도 생각해 보면 숲이 가장 좋았어서 기억의 지분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중이고,
다음에는 한가하게 평일에 한 번 더 다녀와볼까 싶기도 하다.
다시 밝은 곳으로 나오니 비가 많이 줄어서 천천히 안국역으로 걸어 나왔다.
비만 안 왔어도 북촌 한 바퀴 돌았을 거란 아쉬움은 뒤로하고
엄마와 막내와 서로 '잘 봤다'라고 말하다 본 건 아니지,라며 푸스스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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