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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밝을 때 출발한 버스는 깜깜한 곳에 우리를 내려주었다.
가려는 목적지까지 당연히 택시를 타려고 했는데 여긴 어디, 나는 누구.
택시가 한 대도 보이지 않고, 버스의 배차간격은 60분이라는 것까지 다시 한 번 확인하며
정류장 근처를 뱅뱅 돌다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로 결정.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에 올라타니 '삑- 환승입니다.'
실패한 데이트에도 재밌다며 깔깔거리며,
사람 적은 버스 안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오고 나니
아, 이래서 우리가 결혼을 했구나 싶더라.
/// NEX-5N, SEL-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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