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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트계의 혁명 올리브팬을 구입했다.
달궈진 팬에 버터를 녹이고 계란과 다진 야채들, 옥수수를 넣어 휘휘 젓다
윗면도 흐르지 않을 만큼 익도록 약불에 둔다. 그 사이에 식빵을 한장 꺼내 계란 위에 올리고
팬을 닫아 손잡이를 꾹 잡고 휙 돌려 다시 열면 식빵 위에 얌전히 계란 부침이 얹어진다.
노란 치즈를 얹어 적당히 냉장고에 있는 소스들을 뿌리고 싱겁겠다 싶을 땐 소금 조금 후추 조금,
빵에 소스가 묻어 눅눅한 건 싫으니 그 위에 얇은 햄을 얹어주고 식빵을 올려 뚜껑을 눌러 닫는다.
가끔씩 열어 구워진 정도를 보다가 이 쯤 되었다 싶을때 꺼내 반으로 자르면
그럴싸한 토스트가 완성된다. 설명은 장황하지만 생각보다 짧은 시간에 만들 수 있어서
한동안 평일에 쓰지 않던 가스렌지를 종종 쓰고 있다.
네이버 지도에도 업체 정보가 남아있어 안심했던 서울 레스토랑은 온갖데 없고,
쨍쨍한 해 아래서 다시 찾아보니 포스팅들이 죄다 2015년초와 2014년인걸 깨달았다.
이런 기본적인 실수를 하다니. 급하게 노선을 변경해,
어쨌든 고기라며 큰 길 건너 골목에 숨어있는 굼 스테이크로.
팬 스테이크의 붐은 여전한 모양이다. 시저샐러드와 볶음밥, 스테이크를 시켜
좀 더 익혀 드시면 된다는 이야기를 남기고 직원이 돌아서자마자
소고기는 겉만 익어야 한다며 급하게 접시에 덜어 썰기 시작했다.
저녁에 들러 공연도 보고 칵테일도 한 잔 하면 좋을 것 같던 제비 다방에서는
낮 술을 하자니 저녁의 공연이 힘에 부칠까 시큼한 레모네이드와 쌉쌀한 커피를 시킨다.
별 것 아닌 이야기들이 시원한 바람과 한 쪽에서 들어오는 볕에 녹아있던 평온한 시간.
공연에서 뛰었으니 또 고기지. 치로에서 꼬치를 잔뜩 시킨다.
치로는 어둑한 가게도 마음에 들고 꼬치도 맛있는데,
한 밤 중에 가보니 직원들이 너무 정신 없이 바빠서 오더도 순서대로 나올 줄 모르고
뭔가 요청하면 힘에 부친 듯한 반응을 보여서 가게도 좁은데 이건 뭔가 싶다가도
다시 꼬치를 먹으면 참고 넘어가볼까 싶은 곳이었다. 이른 시간에만 가던가 해야지 흑흑.
신나서 시킨 당고는 당고 주제에 너무도 건강한 맛이라 당황했지만 닭은 언제나 옳지.
하루도 열심히, 잘 먹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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