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갔다, 성격양식. 메뉴도 왠지 전에 시킨 그대로 시킨 기분이지만, 그래도 언제나 괜찮은 맛. 먼저번에는 휴일이라고 줄 서서 기다리고 들어가 먹을 동안 밖의 줄도 끊이지 않았는데, 비오는 토요일 12시에 식당에 들어가니 한산하더라. 휴일의 맛집 방문 시간은 12시 5시가 제격. 아침에 그친다던 비는 하루종일 분무기처럼 뿌려대며 그칠 줄을 모르고, 사람이 가득차 들어오지 못했던 낙랑파라도 텅 비어있어서 신기한 기분이 들었다. 휴일 점심때가 아니라 평일 오전의 느낌. 일상의 것들을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몇 달 전에 만났어도 어제 만난 사람들처럼 우리는 지낸다. 비 덕분인지 점점 늘어나는 사람들도 그리 소란스럽지 않아 조용조용 지나가는 토요일 오후. 결혼식을 다녀온 ck까지 합류해 먹고 또 먹어서 하루종일..
그러고 보니 누군가 예전에 너는 숲과 나무와 걷는 것을 엄청 좋아하는구나 했었다. 아무것도 없는 방 안에서도 우두커니 혼자 앉아 있을수야 있지만, 바람이 간간히 나뭇잎을 흔들고, 풀들이 가만히 있지만 작게 몸을 움직여대는 숲에서는 나무인양 풀인양 하다못해 돌 인양 몇 시간이고 앉아 있을 수 있을 것만 같다. 어딜 놀러가야 하나 가을 소풍을 준비하다 (이번 만큼은 절대 앞서 나서지 않고 얌전히 있기로 마음 먹었건만) 화담숲이라는 곳을 발견했다. 단풍이 절정일때 그렇게 어여쁘다길래 화담 숲으로 결정. 그리고 매표소에 도착하는 순간 깨달았다. 단풍철의 주말 단풍 구경은 단풍만큼 사람 구경도 실컷 한다는 것을. 뭐 그런때 돌아 다녀봤어야지. 앞으로는 무슨 철에는 소풍을 다니지 말자 굳은 다짐을 하며 걷기 시작했..
지난주에 결제 해둔 전자책 리더기 크레마 카르타가 개천절을 보내고 드디어 도착했다. 스크린세이버와 폰트를 새로 넣고, 필요한 apk를 깔고,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컨텐츠들을 넣고, 구입한 이북들을 다운 받다보니 어느새 훌쩍 지나 자야만 하는 시간. 셋팅을 마치고 인스타에 사진 찍어 올리며, 책을 읽는다는 것은 핑계 - 그저 새 기계를 가지고 싶었던 기덕 이라 썼더니 눈꽃씨가 덕질에는 이유가 없다길래 이유가 있는것은 사랑이 아니라 답했다. 암, 사랑에는 이유가 없는 법.
가좌역 1번 출구에서 나와 길을 건너 보이는 듬성듬성한 자작나무 사이의 길로 들어서면 경의선 숲길이 시작된다. 서울은 열심히 왔어도 정작 놀러 다니지는 못했다는 h를 데리고 숲길을 걸어 연남동에 가자며 걷기 시작했다. 해가 뜨거운 한 낮이어서인지, 다들 점심을 먹으러 간 것인지 그늘의 얼마 안되는 돗자리와 물가의 몇몇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조용하고 한가하던 숲길. 1km를 살짝 넘는 길을 천천히 걷고나면 - 연남동이 보이고 연남동 구간이 끝이 난다. 내년에 다시 서울에 올때면 다른 구간들의 공사도 끝이 날테니 그땐 편한 신을 신고 오래 걷기로 했다. 뜨거운 볕과 시원한 바람, 푸르른 나무와 흐르는 물소리까지 선물 세트처럼 그곳에 모두 있던 가을 어느날.
바람과는 달리 h는 로마로 떠나고, 나는 여전히 서울과 이천에서 지내겠지만, 같이 대만이나 놀러가면 좋겠다는 말을 주고 받았다. 나이를 먹으면서 변해가지만 쌓아온 세월이 커 여전히 애정으로 함께하는 어릴적의 친구들과는 달리 나이를 먹고 만난 친구들은 무엇이든 경중에 상관없이 하나쯤은 맞는 것을 계기로 시작되었던 관계라 공감하고 나눌 수 있는 것들이 더 뚜렷한 장점이 있다. 어느것이 더 좋다는 문제는 아닌 것 같고. 연남동 대만 야시장. 메뉴에는 있지만 시킬 수 없는 것들이 많은 점심 주문이었지만, 나온 것들은 맛이 괜찮아 화가 사그라들었다고 한다. 제목은 요새 치즈인터트랩을 읽고있어서.
와타즈미 신사는 출발지로 안내한 네비와 비 덕분에 포기하고 해 쨍쨍 맑은 마지막날 지장보살순례길의 입구라는 콘피라, 에비스 신사만 잠시 들른다. 작은 신사와 빨간 도리이는 사진 남기기용. 몇 장 못 찍었던 사진을 늘려야 겠다는 생각인양 많이도 찍는다. 단체로 찍은 사진은 jh의 프로필 사진이 되었고 가족사진 인 줄 알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내가 봐도 어찌나 화목한지 :-P 신사를 올라가다 찍은 항구 근처의 전경. 보이는 저쯤에서 간 밤의 축제가 있었다. 야에 식당과 카이칸 식당. 야에 식당은 음식을 기다리며 유쾌한씨를 메모지에 그려두고 나왔다. 두 식당 모두 한국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 곳이라 한글 메뉴 완비. 음식은 역시나 짜지만 푸짐하고 맛도 괜찮다. 이즈하라는 시내라면 히타카츠는 읍내 느낌이랄까, ..
첫날 점심때 들른 식당에 붙어있는 포스터를 운 좋게 발견했다. 1년에 한번씩 있다는 옷동마츠리おっどん祭り. 히타카츠항 근처에서 하는 축제로 하루종일 하는 모양인데 팬션에 저녁 바베큐를 신청해두기도 했고, 장도 봐둔게 있어 급하게 고기를 구워먹고 택시를 타고 축제로 옮겼다. 규모는 작지만 대마도 섬 사람들이 모두 모인 듯 주민 축제의 느낌으로 가족들도 많았고, 유카타를 차려입은 젊은이들과 어린이들도 있었고, 하루종일 한국말만 듣고 다녔던것과는 달리 일본어로 가득했다. 무대 행사는 낮부터 진행되었는지 도착했을때는 마무리로 빙고 비슷한 것을 하며 상품을 주고 있었고, 의기 양양하게 벽걸이 티비를 들고 지나가는 소년들도 구경하다보니, 떡 던지기로 무대 마무리도 하더라. 이즈하라보다 훨씬 작은 규모의 히타카츠여서..
오랫만에 고래 두마리. 커튼 만들고 남은 이중직 린넨이 부들부들하니 색도 좋아서. 조카에게도 하나 안겨줄까 싶어 다 만들고 빨아 건조대에 널어두었다. 마무리 과정으로 가볍게 자수를 놓아 눈을 만드는 과정이 귀찮아 미싱을 이리저리 살피니 눈 모양에 딱 맞는 패턴이 있어서 연습용 실에 몇번 박아보고 재단해둔 원단에 해보았다. 두마리가 눈 위치가 다르긴 하지만, 그런게 핸드메이드의 맛이지. 도안을 수정하고 수정했더니 꼬리도 적당히 오동통하게 빠지고, 지느러미도 좀 더 키워 위쪽으로 옮기고 싶은데 매번 재단을 할때 마다 까먹긴 하지만 이대로도 귀여워. 배는 알록달록한 스트라이프로 고래고래하게.
고양이를 키우는 집이라 패브릭 종류는 최대한 없이 살았는데, 라텍스 매트를 사고 전기요를 더 이상 쓸 수 없게 되어버린 작년 겨울에 커튼의 방한 효과를 톡톡히 알았다. 고작 천 한장으로도 한기는 충분히 가셨고, 따뜻하게 지냈던 겨울을 생각하며 가을 겨울 맞이 커튼 만들기. 안방은 커튼과 침구까지 내가 만들었으니 이 정도면 욕심내서 미싱을 살만 했다 혼자 기특하게 여기고 있다. 작은 방. 원단은 모두 통일했다. 거실까지 맞추려고 했지만, 이미 비슷한 느낌의 커튼이 걸려있기도 하고, 거실이 훨씬 사이즈가 크기 때문에 나중을 기약해두고. 커튼 원단은 10-20수 정도 되는 린넨+코튼이고, 아래 댄 연 하늘색 원단은 좀 더 두툼한 이중직 린넨. 겨울 대비 전부 이중직 린넨으로 하기에는 무게가 만만치 않을 것 같..
- SELP1650
- camera360
- singer9960
- a5100
- Huawei P9
- NEX-5N
- sewing swing
- 싱거9960
- daily pic
- 크림치즈
- 크림
- 치즈[루]
- 고양이
- galaxy note4
- e.el /
- e.oday /
- springsong.pp /
- mayry /
- Amil /
- YUA /
- hadaly /
- hadaly_t /
- bluetang /
- kyungssss /
- hutjae /
- cherrymoa /
- kagonekoshiro /
- 9oosy /
- oamul /
- tatsuya tanaka /
- sunlightproject /
- dearphotograph /
- tadis12 /
- musicovery /
- Zoomabl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