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메다에 도착하니 그새 밤이 되었다. 햅파이브 관람차를 타고 올라가 시내 야경 구경을 한다. 고소공포증에도 굳이 관람차를 탄 헌이와 나는 미라가 움직일때마다 가만히 있으라고 호통을 치고. 그래도 햅파이브는 관람차가 작은 편이라 꼭대기로 올라갈때만 무섭고 내려올땐 그럭저럭 괜찮달까. 공중정원 전망대로 옮겨 지하에 키지로 들어간다. 7시 전에 도착했더니 짧은 웨이팅 후에 입장할 수 있었다. 추천해주시는 메뉴 두개와 생맥주를 먹고 나서 살짝 아쉬워 추가 주문을 하려니 웨이팅이 길어 추가 주문은 안받으신다고. 덕분에 욕심내지 않고 적당히 먹었다. 잘 먹었으니 이제 올라가볼까. (파노라마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임다) 야경을 잔뜩 보고 돌아왔다. 긴 하루도 끝, 다음날이면 돌아가야 한다니, 여행은 첫날부터 하루가..
같이 간 일행들은 일본이 처음이라 제일 기본 코스로 후시미이나리와 청수사만 들르기로 했다. 욕심을 내자면 다른 곳도 들를 수 있겠지만, 저녁에 우메다로 넘어가 야경을 보기로 했으니 여유롭게 움직여야지. 교토도 역시 걷고 또 걷는 코스라 무리는 금물. 전철역을 나와 후시미이나리 입구로 들어가는 길목의 작은 카페. 신문을 보는 동네 할아버지와 간단하게 아침을 먹는 듯한 동네 아주머니로 채워진 두 테이블 옆 진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메뉴는 구글 사진 번역으로 고른다. 어제는 커피를 먹었으니 오늘은 아이스 티 라떼. 교토는 오사카보다 더 '귀엽고 쓸모없고 비싼'것들이 많다. 가지고 싶은 마음과 집에 진열해봐야 고양이 털이 쌓일 것이라는 미래가 투닥거리는 진열대 앞. 여우신사인 후시미이나리타이샤는 빨간 도리이..
오사카에 너댓번 왔는데도 처음 가는 유니버셜 스튜디오. 아침 일찍 길을 나선다. 평일 아침인데도 사람이 많다. 주말은 어마무시하겠지. 할로윈 시즌이라 곳곳에 할로윈 복장을 한 사람들이 가득하다. 시월인데도 더워서 금새 벗어던진 토끼 후드 가디건은 금새 가방으로 들어갔지만 입장부터 신난 뒷모습. 입장권이 요란하다. 미라와 나는 직업병을 십분 발휘하여 디자인의 레이아웃과 모양새를 평가했다. 익스프레스권을 끊지 않은 사람들은 새벽부터 줄을 서서 오픈시간이면 해리포터와 다이너소어로 달려간다지만 그럴 체력도 의지도 없는 우리들은 익스프레스를 끊었으니 한껏 여유를 부리며 입장했다. 뱅글뱅글 뱅글. 네, 여기가 바로 그 곳입니다. 아직은 오전이라 여유로운 풍경. 바닷가라 아침 저녁으로는 추울까 했는데 헛 된 걱정이었..
안녕, 오랜만이야. 라피트 타고 난바로 가는 길. 숙소가 있던 구로몬 시장과 가야지 가야지 했지만 결국 못 간 숙소 근처의 오래 된 카페. 지나갈 때 마다 커피향이 참 좋았다. 구로몬 시장 근처의 천지인의 라멘과 부타동. 일본 도착해 첫 끼니였는데 다들 잘 먹어주었다. 물론 짰지만, 그건 어쩔 수 없지. 반숙 계란이 네조각이나 나왔는데 둘은 먹지 않아서 혼자 두조각 먹고 두조각은 남기고 온 게 조금 아깝고. 여전한 난바의 골목들. 항상 그 곳에 있던 것들과 새로운 것들이 함께한다. 그러고보니 다녀간지도 벌써 2년 반이 지났구나. 호젠지요코초 가는 길에 들른 카페 아라비야 커피에선 카푸치노와 아이스 커피와 아이스 라떼. 오래 된 가게의 오래 된 바에 앉아 주인 아저씨가 내어주는 커피를 마신다. 친절한 직원..
snap 카테고리를 보다보니, 제작년의 오사카 여행 한번치 사진들이 부족해서 채워넣기 용. 지금도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하자면 빵빵 터지는 여행이었어서 사진을 찾아 헤매다보니 의도치않은 추억 여행도 되었다=] 겉은 파랗고 반질반질한데 안은 노랗고 폭신 폭신한 라피도. 숙소는 도톤보리에거 두세정거장 지나있는 도부츠엔마에역에 잡았더랬다. 나의 여행 타입은 일행에 따라서 꽤 많이 달라지는지라, 좋은데서 잘 돈으로 맛있는 걸 더 먹자는 일행을 만나면 몸만 누일 수 있는 숙소면 충분하다. 실제로 방 안에 있던 건 병상 같은 침대 두개, 찬 물만 나오던 싱크대 하나, 옷장 하나와 난방겸용 에어컨디셔너. 그 다음에 같이 간 일행들에게는 차마 권할 수 없었지만 다시 비슷한 타입의 일행을 만난다면 언제든 다시 갈 의향있음..
겨울에 들렀던 오사카성은 추운 느낌이었는데, 오월 끝자락에 가니 여름이라 푸르르고 한껏 따뜻하고 웅장하다. 살이 토실토실한 고양씨. 열심히 풀 뜯어먹다 유유자적하게 저 멀리로 사라졌다. 천수각 안에 전시된 일본의 전쟁 역사는 관심이 없으니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계단 몇층을 더 올라 전망대 구경을 하고 지친 다리를 잠시 쉬고 내려왔다. 니시노마루 정원도 주유패스로 무료입장인데 공사중이어서 들어가지 못했고. 오사카성은 겨울 보다는 여름에, 주유패스가 있을때 들를만한 코스. 솔직히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거지 '여기 좋아 그러니 꼭 들러봐'라고 추천할만큼은 아니다. 우메다로 돌아와 햅파이브 관람차. 고소공포증이 있는 관계로, 일행이 타고 싶어할때만 타는 관람차인데 제일 높은데까지 올라갈때는 공포에 질려있는 관..
도토루 모닝 세트를 먹으러 아침부터 출동. 언제나 그렇듯 '잉글리시 메뉴 플리즈'를 외치고 영어 메뉴를 훑고 있자니 알바생이 귀여운 목소리로 '한국 분이세요?' 한다. 넵 한국 사람입니다. 모닝 세트에는 일반 라떼밖에 없는데, 일반 메뉴에는 소이 라떼도 있길래 먼저번에 맛있게 먹은 치즈 토스트와 소이 라떼를 먹고, 민트 언니는 아메리카노와 모닝 세트 샌드위치. 배를 두둑히 채우고 나니 모자른 잠으로 깎인 체력도 보충한 것 같고 이제 하루 일정 시작. 주유패스 활용 첫 코스는 주택박물관. 작년 초에는 기모노 체험이 무료였는데200엔으로 바뀌었다. 200엔 넣고 자판기에서 번호표 뽑고 기다리면 게다용 새 양말을 건내주고, 그걸 신고 얌전히 기다리면 기모노를 입혀주고 30분의 시간을 준다. 박물관 자체가 넓은..
EXIMUS 4th Roll _ lomography color 800 / 오사카성 EXIMUS 4th Roll _ lomography color 800 / 오사카성 EXIMUS 5th Roll _ Solaris 400 / 신세카이 EXIMUS 6th Roll Lucky Super 200 / 난바 EXIMUS 6th Roll _ Lucky Super 200 / 난바 EXIMUS 7th Roll _ Fuji Superia x-tra 400 / 후시미이나리 EXIMUS 7th Roll _ Fuji Superia x-tra 400 / 후시미이나리 EXIMUS 7th Roll _ Fuji Superia x-tra 400 / 기온시조역 EXIMUS 5th Roll _ Solaris 400 / 호젠지요코초 EXIMU..
핸드폰 + 카메라, 셋째날. 도톤보리 옆. 전 날 얼마 다니지도 않았지만, 기본 HP가 낮은 막내와 난 다른 관광지를 포기하고 난바역과 도톤보리를 배회하다 돌아가기로 결정. 체크아웃을 하며 캐리어를 맡겨두고 몸만 나왔다. 애로우 호텔의 좋은 점은, 언제나 한국어가 가능한 직원이 있었다는 점. 한국어가 안 통해도 바우처가 있으니 체크인이나 이용에 불편한건 없지만, 그래도 말이 통하고 안 통하고의 차이는 있다. 도톤보리 쪽에도 있는 다루마. 12시 이후에 영업한다고 등 돌리고 계셔서 귀여웠다. 물론 영업시간에는 돌려놓는데, 아저씨 표정이 좀 무섭 무섭. 그래도 마스코트니까. 아무 생각없이 도톤보리에서 난바가는 거리에 다이소를 발견하고 뒤이어 발견한 호젠지요코초. 가보고 싶다며 조사할때는 옛날 거리의 모양이 ..
카메라는 거의 막내가 들고 다녔다. 나는 엑시무스. 필름 현상 해오면 그건 또 따로 - 숙소에서 도톤보리 지나서 난바역 가는 길.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는데 일본 여자분이 길을 물어봤다. 현지인으로 봐줘서 고마워요. 하지만 난 ... 난카이선 난바역. 처음 숙소(애로우호텔)를 찾아갈때는 걸어서 5분이라는 말을 철썩 같이 믿고 열심히 걸었는데 너무 멀어서 이 길이 맞나 몇번이고 구글맵을 확인했다. 25번 출구로 나와서 찾으라는 말에 인포메이션 부스 앞 친절한 언니분께 길을 물어 25번 출구를 무사히 찾았지만, 언니 나 캐리어(...) 첫날 짐이 가벼워 계단이어도 다행이었지만, 마지막날에는 고생이겠다 싶어 큰길로 난바역을 가봤다. 덕분에 마지막 날에는 캐리어 드륵드륵 끌고 큰길로 난바역까지 가서 에스컬레이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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