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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간 일행들은 일본이 처음이라 제일 기본 코스로 후시미이나리와 청수사만 들르기로 했다.
욕심을 내자면 다른 곳도 들를 수 있겠지만, 저녁에 우메다로 넘어가 야경을 보기로 했으니
여유롭게 움직여야지. 교토도 역시 걷고 또 걷는 코스라 무리는 금물.
전철역을 나와 후시미이나리 입구로 들어가는 길목의 작은 카페.
신문을 보는 동네 할아버지와 간단하게 아침을 먹는 듯한 동네 아주머니로 채워진
두 테이블 옆 진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메뉴는 구글 사진 번역으로 고른다.
어제는 커피를 먹었으니 오늘은 아이스 티 라떼.
교토는 오사카보다 더 '귀엽고 쓸모없고 비싼'것들이 많다.
가지고 싶은 마음과 집에 진열해봐야 고양이 털이 쌓일 것이라는 미래가 투닥거리는 진열대 앞.
여우신사인 후시미이나리타이샤는 빨간 도리이가 인상적인 곳이다.
교토는 4-5년 만이었는데 그새 사람이 엄청 늘었다. 워낙에 다니기 쉬운곳이기도 하고
볼 것도 많은곳이니 그렇겠지 싶다가도 평일에도 이러니 앞으로 올 수 있을까 싶어 아쉽기도 하고.
신사 입구 앞에는 노점상들이 늘어서있어 점심 대신 다양하게 간식을 먹기로했다.
돼지고기 꼬치도 먹고, 소고기 꼬치도 먹고, 당고도 먹고, 이것저것 먹고 나서 이제 청수사로 가야지.
날은 역시나 더워 혹시나 추울까봐 가디건을 3벌이나 가방에 넣던
삼일전의 나를 말리고 싶어지는 오전이었다.
우리의 이틀치 교통을 책임지던 케이한 패스와 오사카 주유패스 2일권.
일정상 주유패스는 아까울 것 같아 고민했지만 입장료와 교통비를 계산해보니 비슷해서
맘편히 패스를 구입해서 쓰기로 했다. 두가지 패스를 사용한 이틀 동안의 코스는
· 후시미이나리
난바-요도야바시(주유패스) / 요도야바시-탄바바시(특급탑승, 게이한패스) / 단바바시-후시미이나리(보통탑승, 게이한패스)
· 기요미즈데라
후시미이나리-기온시조(보통탑승, 게이한패스) / 기온시조에서 청수사까지는 주위 구경하며 도보 2-30분
· 우메다 햅파이브, 공중정원 전망대
기온시조-요도야바시(특급탑승, 게이한패스) / 요도야바시-우메다(주유패스)
· 숙소
우메다-난바(주유패스)
· 주택박물관
닛폰바시-텐진바시스지로쿠초메(주유패스)
· 숙소
텐진바시스지로쿠초메-닛폰바시(주유패스)
이렇게. 난바와 닛폰바시는 도보로도 충분히 가능한 거리라 번거로운 환승없이 걸어다녔고,
라피트는 왕복권을 한국에서 미리 구입해가서 좀 더 편하게 다닐수 있었다.
그리고 도착한 기온시조역. 가게들을 들러 구경과 쇼핑도 하며 천천히 청수사로 향한다.
전에는 코스를 잘 못 잡았던건지 지나가지 못했던 고즈넉한 기온거리도 걷는다.
기온 거리는 사람이 많지 않고 한가해서 좋았다 싶었지만, 다들 버스를 타고 가느라 그랬나보다.
산넨자카-니넨자카를 걸으며 고로케와 고기 만주도 먹고, 점점 늘어나는 사람도 보고.
청수사 입구에 다가가니 빼곡한 사람에 지쳐버렸다. 예전에도 많았는데 훨씬 더 많아져서
급한 걸음도 못하고 그냥 천천히 사람들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 걷는다.
빨갛고 파랗던 날. 이미 지친 우리는 본당을 패스하고 돌아갈테다.
그렇게 걸어걸어
기온시조역에 도착했고, 짧은 교토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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