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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월, 오사카 #3

_e 2013. 2. 9. 03:54


핸드폰 + 카메라, 셋째날.




도톤보리 옆. 

전 날 얼마 다니지도 않았지만, 기본 HP가 낮은 막내와 난 다른 관광지를 포기하고

난바역과 도톤보리를 배회하다 돌아가기로 결정. 체크아웃을 하며 캐리어를 맡겨두고 몸만 나왔다.

애로우 호텔의 좋은 점은, 언제나 한국어가 가능한 직원이 있었다는 점. 한국어가 안 통해도 

바우처가 있으니 체크인이나 이용에 불편한건 없지만, 그래도 말이 통하고 안 통하고의 차이는 있다.





도톤보리 쪽에도 있는 다루마. 12시 이후에 영업한다고 등 돌리고 계셔서 귀여웠다.

물론 영업시간에는 돌려놓는데, 아저씨 표정이 좀 무섭 무섭. 그래도 마스코트니까.






아무 생각없이 도톤보리에서 난바가는 거리에 다이소를 발견하고 뒤이어 발견한 호젠지요코초.

가보고 싶다며 조사할때는 옛날 거리의 모양이 많이 남아있고

밤에는 퇴근길 술 한잔 하시는 아저씨들이 다녀간다고만 알고 있었는데

지나는 길에 보여 들어가보니 낮이라 한산했다. 그래도 한번쯤 들러갈만한 곳. 자그마한 신사도 있다.






작은 신사가 여러개 있는지 입구에 들어가면 바로 보이는 신사 옆에 있는 건물에 고양이들이 유유자적.

처음에는 까만 고양이만 발견했는데, 샴 고양이가 슬그머니 다가와 물을 마시더니 그 옆으로 다가갔다.

사진을 찍고 고개를 돌리니 저 옆 쪽 새전함 옆에 따끈하게 햇볕 쬐고 있는 노랑이도 발견.

우리나라 같으면 샴고양이가 저러고 돌아다니면 유기묘라고 생각할텐데 그렇게 보이진 않았다.

한가롭게 다니는 고양이들에 집에 있는 고양이 놈들을 생각하며 살짝 부러웠다.

우리나라는 고양이를 풀어놓고 키우는게 잘 안되니까. 도둑고양이라는 말 부터가 맘이 상한달까. 





오사카 성에서도 호젠지요코초에서도 앉아 그림 그리는 아저씨분을 뵈었다.

왠지 마음에 들어 몰래 사진을 찍었는데 - 사진 찍어도 되냐고 못 여쭤봐서 죄송해요 아저씨. 






나오는 길에 마음에 든 간판 두개. 고양이는 간판인지 모르겠는데 귀여웠다.





다이소에서 발견한 안경과 저 옆에 잘 안보이지만 사무라이 가발(까지는 아니고 머리 쓰개 정도?) 

기념품으로 사오고 싶었지만 여자애들한테 내밀 용기가 나지 않아 패스했는데 계속 아쉬워서.

다음번 선물은 이거다. 원래 선물은 주는 사람이 주고 싶은걸 주는게 의미가 있 (...)








점심은 스시. 시장 스시에 들렀다. 회전 초밥집도 우리나라보다 훨씬 맛있겠지만 그냥 기분상.

들어가 한글 메뉴판을 받아 이것저것 골라 종업원 언니에게 주문하니 스시 만드는 아저씨가 

자기가 주문을 받겠다고 했지만 칸코쿠진 어쩌고에 그냥 언니한테 받으라고 하셨다. 아저씨 귀여웡.

배도 고팠고, 스시를 워낙 좋아해서 잔뜩 시키니 아저씨가 주문 받고는 이빠이 어쩌고 하셨다.

이렇게나 많이 먹냐는 뜻인것 같아 다 먹을수 있다고 활짝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니 아저씨도 웃어.

그리고 먹다보니 아저씨의 웃음을 알 것 같았다. 많아. 내가 아무리 스시를 좋아하지만 배부르다.

하지만 맛있어. 밥보다 위에 올려진 것들이 더 많은 느낌. 그래도 한점 남김없이 다 먹어치웠다.

마지막 남은 두세조각은 겨우 먹었을만큼 둘이 배부르게 잔뜩 먹고도 3000엔 조금 넘게 나왔다. 





스시를 배부르게 먹고 디저트로 아이스크림.

요거트는 싫다는 막내의 말에 근처 베스킨라빈스로 들어가 레몬샤벳과 민트초코를 시켰다.





도구야스지를 찾느라 조금 헤맸다. 바로 앞에 두고 찾지를 못해 조금 돌아갔지만

구글 맵이 있으니까 괜찮아. 네이버에서 도구야스지 주소 검색, 일본어 주소 입력해 길찾기를 하니

아까는 안보이던 그곳이 여기있네. 찾아가던 길 교차로에서 츠텐가쿠 셔틀버스 보고 반가워 한 컷.

사진이 마음에 들어 돌아와 사진 정리하다 배경화면으로 지정해두었다.








그릇도 예쁘고 장식품들도 예쁘고, 갖고 싶은게 많았지만 

피치 항공은 수화물이 20kg 제한이고 넘어가면 추가금이라 고양이 장식물만 몇개 사오고 끝.

애초에 일정으로는 안 잡았지만, 시간이 남아 찾아갔는데 구경할 거리가 많아 좋았다. 





쭉 들어가 나온 반대편 입구. 들어온 쪽 입구도 저런 간판이 있다. 





다시 호텔로 들어와서 캐리어를 받고, 잠깐 응접실에 앉아 쉬다 나왔다. 

가방이 터질 것 같아서 꾹꾹 눌러담고 - 공항에서 수화물 부치려고 기다리는 줄에서 

어떤 모자가 아이봉을 하나샀는데 수화물 처리하면 얼마냐고 물어봐서, 

현장에서 하면 45,000원 쯤 될거라고 했더니 그러기엔 아깝다고 버릴까 고민하다 

혹시 내 캐리어에 넣어줄 수 없냐고 물으셨지만 지금 열면 가방 못닫는다고 거절 할 만큼 가방이 빵빵.

그게 아니어도, 물론 그런 의미로 물어본 것은 절대 아니겠지만 공항에서 아무리 같은 나라 사람이라도

남의 물건 캐리어에 옮겨다주는 일은 하면 안된다. 아주 혹시라도 만에 하나라도 잘못될수 있으니까.





돌아오는 길에도 라피도를 탔다. 쌩쌩 달리는 전철안에서 텐포잔 관람차가 보였다.

이제 정말 돌아가는구나 - 하고 아쉬워야하는데 한달있다 또 갈 예정이라 별로 아쉽지 않았던게 함정.

돌아오는 비행기는 20여분 연착됐고, 

한국에 들어오니 너무 추워 결국 감기에 걸려 일주일가까이 고생한건 더 함정.


그래도 여행은 좋다. 노래를 부르던 비행기를 탔어. 드디어. 그리고 또 떠난다. 곧.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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