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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메다에 도착하니 그새 밤이 되었다. 햅파이브 관람차를 타고 올라가 시내 야경 구경을 한다.
고소공포증에도 굳이 관람차를 탄 헌이와 나는 미라가 움직일때마다 가만히 있으라고 호통을 치고.
그래도 햅파이브는 관람차가 작은 편이라 꼭대기로 올라갈때만 무섭고 내려올땐 그럭저럭 괜찮달까.
공중정원 전망대로 옮겨 지하에 키지로 들어간다.
7시 전에 도착했더니 짧은 웨이팅 후에 입장할 수 있었다.
추천해주시는 메뉴 두개와 생맥주를 먹고 나서 살짝 아쉬워
추가 주문을 하려니 웨이팅이 길어 추가 주문은 안받으신다고.
덕분에 욕심내지 않고 적당히 먹었다. 잘 먹었으니 이제 올라가볼까.
(파노라마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임다)
야경을 잔뜩 보고 돌아왔다. 긴 하루도 끝, 다음날이면 돌아가야 한다니,
여행은 첫날부터 하루가 사라지는 것에 밤마다 아쉬움이 가득하다.
다음 날 아침의 쿠로몬 시장.
숙소에 짐을 맡겨두고 잠시 길을 나섰다.
오늘의 일정은 주택박물관 기모노체험과 매번 간판만 보고 지나갔던 카니도라쿠.
아침은 숙소 근처에 있던 UCC 카페에서 조식메뉴.
주택박물관은 오픈 시간 30분 전에 갔는데도 벌써 줄이 앞에 한참이다.
지하철과 연결된 지하 엘리베이터 앞에서 대기를 하다 오픈 시간에 맞춰 위로 올라갔다.
엘리베이터를 타게되면 먼저 줄을 서 있던 사람이 뒤로 가기 마련인데
그것까지 챙겨서 탄 순서대로 한번 더 줄을 세우더라.
바로 기모노 체험 공간으로 가서 번호표를 받고 사물함에 짐을 넣어두고
줄지어 앉아서 대기를 하고 있으면 게다와 양말을 주고는 바지를 걷으라고 하신다.
4-5년 전에 뵀던 할아버님이 여전히 계셔서
기모노를 차려 입고 나오면 카메라를 받아 사진을 찍어주신다.
여리여리한 하늘색 수국무늬와 고민하다가 앞으로 또 올 일 없을것 같다며
화려한 디자인으로 골랐는데 성공. 혹시라도 이걸 보고 주택박물관에 가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부담스럽고 눈 아프고 왠지 머뭇거리게 되는 강렬하고 화려한 디자인으로 꼭 고르세요. 꼭꼭꼭.
여우 가면도 써보고
돌아가기 전 디오라마들이 있는 전시관을 들러 나온다.
많이 걷느라 고생한 셋. 이제 슬슬 돌아갈때가 되었다.
마지막 끼니는 근사하게 카니도라쿠.
오사카 거리 사진마다 찍히는 커다란 게 간판, 거기.
게가 먹기 좋게 코스별로 나온다. 룸으로 되어있어서 조용하고 서비스도 좋고.
살짝 가격대는 있지만, 맛있는 걸 먹자고 우린 돈을 벌었지.
이제 정말 돌아 갈 시간이다. 아쉬움을 남겨두고,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공항으로 간다.
관광객들이 많아져서 다시 또 갈 수 있을까 싶지만
그래도 어느날 갑자기 떠날 수도 있으니 그때 다시 만나.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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