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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들렀던 오사카성은 추운 느낌이었는데,
오월 끝자락에 가니 여름이라 푸르르고 한껏 따뜻하고 웅장하다.
살이 토실토실한 고양씨. 열심히 풀 뜯어먹다 유유자적하게 저 멀리로 사라졌다.
천수각 안에 전시된 일본의 전쟁 역사는 관심이 없으니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계단 몇층을 더 올라 전망대 구경을 하고 지친 다리를 잠시 쉬고 내려왔다.
니시노마루 정원도 주유패스로 무료입장인데 공사중이어서 들어가지 못했고.
오사카성은 겨울 보다는 여름에, 주유패스가 있을때 들를만한 코스.
솔직히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거지 '여기 좋아 그러니 꼭 들러봐'라고 추천할만큼은 아니다.
우메다로 돌아와 햅파이브 관람차.
고소공포증이 있는 관계로, 일행이 타고 싶어할때만 타는 관람차인데
제일 높은데까지 올라갈때는 공포에 질려있는 관계로 사진 따위 없음.
꼭대기를 찍고 내려갈때면 조금 안심이 된다.
그래도 이번엔 잊지 않고 스피커에 핸드폰 꽂아 옛날옛적 적아저씨 노래를 틀어놓고 한바퀴.
공중정원 전망대에 오기 전에 우메다 무인 양품을 들러난바 매장에서 구하지 못한
민트 언니의 미니 다리미를 구입했다. 미니 다리미보다 살짝 큰 사이즈에 스팀이 되는건
전압 변환기가 필요하다고 해서 나는 패스. 무인 양품은 대부분 매장이 꽤 큰 사이즈라 구경거리가 많다.
그리고 도착한 스카이빌딩 지하의 키지.
도톤보리에 있는 치보가 극찬할 만큼 맛있지는 않다는 기억이 있어 미리 서칭하고 찾아갔다.
가게가 작고 저녁시간이라 웨이팅을 거의 30분 이상했지만,
직원 아저씨들도 친절하고, 통하지 않는 말로 추천 메뉴도 받아서 모던야끼와 오꼬노미야끼.
피곤하고 남은 일정이 있어 맥주는 패스했고, 모던야끼는 면이 들어갔는데 짭짤해서 살짝 남겼다.
메뉴 하나에 천엔이 안되는 관계로 치보보다 저렴하게 저녁 식사 완료.
사진으로 보면 사이즈가 작아보이지만 판이 큰 것뿐. 1인 1메뉴 하면 충분히 배부르다.
173m의 높이라는 스카이 빌딩에 올라 전망대로 올라가니 찬바람이 쌩쌩.
운영은 10시 30분 마감,10시에 입장 마감 인듯했는데
오꼬노미야끼먹겠다고 웨이팅을 너무 길게해서 9시 30분 넘어 올라갔다.
시간도 별로 없고, 춥고 피곤해도 야경 사진은 남겨야지. 생각보다 빨리 구경을 마치고 숙소로 숙소로.
무슨 행사중인지 지하 식당가나 에스컬레이터, 나가는 입구에 치렁치렁하게 꼬리를 내린 등들이 한가득.
마지막날 아침은 이치란 라멘. 24시간 운영하는 집이라 역시나 이른 시간에 출동.
살짝 기다리는 동안 메뉴를 자판기에서 뽑고, 취향 조사표를 적고 입실을 했다.
독서실처럼 되어있어 1인 좌석의 형태이고, 둘이가면 사이의 칸막이를 접어준다.
아침을 먹었으니 남은 힘을 마저 내서 쇼핑 시작.
거창한것보다는 간식거리와 자잘한 잡화들인데 가고 싶은 매장들은 많아 바쁘게 움직여야했다.
2박 3일이면 괜찮겠지 싶어 다녀왔는데 좀 더 길게 다녀올 걸 그랬다며모든 여행에서 하는 후회를 했고.
공항으로 돌아가는 급행열차. 나는 표를 들고 있는 약지를 찍고 싶었구나ㅠㅠ
아, 저 선명한 약지. 돌아오는 비행기는 연착도 없이 무사히 잘 도착했다.
민트언니는 오사카를 왜 여러번 가는지 알겠다며 너무 늦게 오사카를 시작한 것을 안타까워 했고,
나는 분명히 꽤 많은 것을 샀는데 짐을 풀고 보니 아무것도 남지 않은 것이 이상했다는 이야기.
오사카니까 구리코 아저씨는 있어야 할 것 같은데제대로 찍은게 없으니 사람 사진에서 겨우 찾아 크롭.
구리코 아저씨는 여전히 저 곳에 아사히 광고판과 마주보고 잘 계심. 다음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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