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쏠랭 바느질 교실'이라고 부르고는 있지만 전문적인 교실의 분위기라기 보다는 입으로는 열심히 이야기를 쉬지 않고 하면서, 손도 열심히 움직이는데 왠지 삐뚤거리고 땀이 큰 바느질들에 어느 순간 빵 터지며 웃는 시간이랄까. 고래를 만들고, 쉘케이스를 만들다가 갑자기 업그레이드 해서 프레임 지갑을 만들어보았다. 좀 더 자주 만나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집에 가서 숙제 해야하니 취미도 생기는 참 괜찮은 우정 활동. 이번 바느질은 빌리엔젤에서. 먹고 싶었던 레드벨벳을 드디어 먹어봤는데, 매우 맛있다고 한다. /// galaxy note2, camera360
아파서 끙끙대면 김치즈가 머리 맡이나 발 밑에서 얌전히 자리를 잡고 앉는다. 평소 같으면 자기 왔다고 뭐라뭐라 할텐데 '언니 아파'라고 말해두고 웅크리니 별 말도 없다. 발치에서 있을때면 이불 한켠을 묵직하게, 머리맡에 있을때면 계속 나를 지켜보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고양이 한마리. 눈을 감았다 슬쩍 뜨면 눈이 마주치던 지난 밤은 사실, 기운이 없는데 말을 안 듣는 고양이 놈들에게 버럭 화를 내고, 평소면 화내지 않았을걸 깨닫고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화해한 다음이었다. 언니가 미안하다며, 아파서 그랬다고 장황한 설명을 늘어놓고 나니 슬쩍 다가와 사과를 받는 고양이들을 보며 아프지 말아야지 생각했다. 괜한 화를 내는건 스스로의 소모도 엄청 크니까. 결국 기운이 쭉 빠져 침대에 누워있자니 치즈가 머리 맡에..
친구들 다 써본 추억의 삐삐를 건너뛰고 휴대폰부터 늦으막하니 시작한 이래로 한번도, 대리점과 약속했던 24개월을 채워보지를 못했다. 잃어버리거나 망가지거나 한 것도 아닌데, 할부기간이 한두달이 남으면 고작 몇만원을 더 내는 것 뿐이라면서 안절부절하게 된달까. 2월 20일에 꽉 찬 24개월을 기다리는 지금도 아니나 다를까 요금제를 알아보고, 할부금을 알아보고 벌써 준비가 죄다 끝났다. 들썩들썩 안절부절. 그래도 이번에는 좀 참아볼까 싶은건, 얼마전에 2014년 가계 결산을 냈기 때문일까. 한달 열흘이 그렇게 까지 어려운 시간은 아닐꺼다. 한동안 재봉에 열을 올리던 기세가 한풀 꺾인 것 같다. 너무 열심히 하긴했다. 이틀 걸러 한번은 꼭 실을 걸고 발판을 밞고, 가위질을 했다. 거실에 나와있는 미싱을 도로 ..
신년부터 추억 대 방출. ck와 토토가를 보고 슬그머니 동네로 나가 노래방으로 향했다. 처음에는 늙은이들처럼 요즘 노래는 아는 게 없다면서 최신곡을 한곡씩 부르고 대체 무얼 불러야하는 것일까 고민하다가 원타임을 선곡. 화면에 나오는 뮤직비디오를 보며 저렇게 어여쁜 오빠들이였다며 즐거워하다가 결국 전 곡을 다 부르며 뮤비를 확인했고, 들은지 엄청 오래 된 기억의 노래가 랩까지 술술술 나오는 것에 놀랬다. 대체 우린 어릴적이 얼마나 이 노래를 듣고 불렀던가. 이어서 김사랑 노래를 하는데 feeling이 시작되니 나오는 (무려) 예전의 라이브영상. 아이고 오빠의 어릴때구나, 어여쁘다 한참을 감상하고, 이어지는 노래는 이적과 패닉, 그리고 비쥬얼 락그룹 이브까지. 목이 쉬어 나오면서도 깔깔대고 나니 하루가 다 ..
올해의 목표는 단 하나. 다정한 사람. 올해의 끝을 이틀 남겨두고 과연 얼마나 다정했던가를 생각해보면 글쎄, 잘 모르겠다. 다정이라는 것은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나오는 것이라고 믿고 있기에, 마음의 여유를 열심히 찾아보면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한해를 생각해보면 한두달빼고 계속 프로젝트를 이천으로 다니면서도 공연도 나름 잘 다녔고, 여행도 몇 번 갔고, 바느질도 틈틈히 잘 했으니 이정도면 훌륭하지 않을까. 연말도 연말 같지 않고, 한살 더 먹는 1월 1일도 평일의 휴일일 뿐이라는 이야기를 하다 나이를 먹었다며 웃었다. 대단 할 것 같았던 서른의 첫날에, 그 전과 후가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는 내내 그렇다. 평소에야 말로는 늙어서 그렇다, 나이 먹어서 그렇다 해도 정작 모두가 종이 치는 것을 기다리고..
호피 귀달이 보넷과 함께 만든 킨더스펠 스타일 보넷. 역시나 사이즈따위 나는 모르겠고 (...) 킨더스펠 사이즈 표를 암만 봐도 모르겠고 (...) 작지만 않으면 어떻게든 될거라며 만들었다. 보넷류는 매우 만들기가 쉬워서 금새 뚝딱뚝딱. 그리고 다시 한번 깨달았다. 어린이 및 유아용 원단은 우리집에 없다. 전혀 없다. 보넷은 요런 느낌. 귀엽귀엽. 평소에는 챙 부분 접어서 얼굴 잘 보이게 쓰다가 해가 나면 가릴 겸 챙을 펼쳐주는걸로. 뒤집으면 이런 느낌. 패턴 원단은 데일리라이크, 일러스트 원단은 달빠 가방 만들어줄때 받았던 귀요미. 다른 것보다 끈이 만들기가 번거로워서 나머지 부분 재봉할 시간만큼 끈 만들기에 쓴 것 같달까. 요건 5월에 나올 조카한테 보내줄 연두색. 남자아이도 보넷을 쓰기도 한다길래,..
100年立っても好きでいてね みんなの前で困らせたりそれでも隣で笑ってくれて 選んでくれてありがとう どれほど深く信じ合ってもわからないこともあるでしょう その孤独と寄り添い生きることが「愛する」ということかもしれないから… いつかお父さんみたいに大きな背中で いつかお母さんみたいに静かな優しさで どんなことも超えてゆける 家族になろうよ 小さな頃は体が弱くて すぐに泣いて甘えていたの いつも自分のことばかり精一杯で 親孝行なんて出来てないけど 明日もわたしは それほど変われないとしても一歩ずつ 与えられる人から 与える人へかわってゆけたなら いつかおじいちゃんみたいに無口な強さで いつかおばあちゃんみたいに可愛い笑顔で あなたとなら生きてゆける そんなふたりになろうよ いつかあなたの笑顔によく似た 男の子と いつかわたしと同じ泣き虫な 女の子と どんなことも超えてゆける 家族になろう..
아이 모자를 만들어 달라는 y의 요청에 원단을 보내라고 했지만 원단을 기다려서 그 시기에 맞춰서 스케쥴을 조정하고, 아무래도 자라나는 꼬꼬마니 사이즈도 하루도 다르게 다를테니 쫓기듯 만들기는 싫어서 출산 선물이다 싶어 시간 날때 원단 서랍을 뒤적이다 이거다 싶어 꺼내든 호피 호피. y의 가방을 만들어주고 남은 원단인데 엄마랑 커플룩 하기 좋겠구나. 꼬꼬마용이라서 세탁도 자주 해야할텐데 스웨이드 재질이라 세탁이 어떨까 싶어 만들기 전에 급하게 미지근한 물에 비누칠도 해보았는데 인조 스웨이드인건지 어쩐건지 원단의 뒤틀림은 거의 없어서 합격이었다. 안감은 무난하게 흰색 면으로. 살갗 닿는 부분에는 다이마루가 좋겠지만 집에 그런거 없(...) 모자 사이즈가 4개는 나오겠다 싶어 5월 예정인 친조카와 민트언니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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