쏠씨가 건내 준 오트밀을 어떻게 쓸까 고민하다, 찬장에 묵혀두었던 쿠키 믹스들이 생각 나 보울에 버터와 계란을 풀기 시작했다. 냉동실에 있는 크렌베리도 잔뜩 조각내 넣고, 믹스에 들어있던 초코칩도 넣고, 설탕 대신 꿀도 넣고, 오트밀도 잔뜩 넣고 나니 밀가루만 했을때의 찰기는 없지만 손으로 떠내서 종이 호일위에 철퍽철퍽 올려놓고 미니 오븐을 몇 번이고 돌려 쿠키를 굽는다. 온 집안 가득한 쿠키 냄새로 j씨의 쿠키통을 채우고 다음날 회사에 들고 갈 봉지를 채웠다. /// galaxy note2, camera360
소셜에서 입장권+커피+오디오가이드 세트를 구입해서 방문. 사진의 구도에 관해서 교과서적인 존재라던가 기타 등등의 칭송이야 알고 있었지만 오디오 가이드를 듣고 있자니 사진 한장에 [구도]라는 말이 5번 이상은 나오는 기분에 사진 옆에 붙어있는 설명이랑 같은 걸 읊어주고 있는지라 읽는 속도가 훨씬 더 빠른 덕분인지 너무 장황한 설명 덕분인지 질려서 가이드를 꺼버렸다. 정작 브레송 아저씨는 자기 사진에 코멘트도 제목도 딱히 달지 않았다는데 구도니 사회상이니 다기올 미래니 등등 다른 사람이 보고 평가한 '그 것들'이 뭐 그렇게 중요하다고. 가이드를 끄고, 사진 설명도 가끔은 건너뛰고 가이드에 속도에 맞춰 몇몇 사진 앞에 우르르 몰려있는 사람들에게서 한발자국 떨어져 사진만 빤히 들여다보자니 그제서야 마음에 드는 ..
풀톤 우산을 알게 되었다. 영국 여왕님이 쓰는 영국 브랜드라는데 영국 사이트보다 일본 사이트가 더 디자인이 많아, 게다가 전국 무료배송이래. 일단 눈에 보이는 걸 하나 클릭해보니 5천엔정도라서 우산 하나에 5만원이라니, 그렇지만 가지고 싶다 - 라고 생각하다 제일 마음에 드는걸 클릭하니 8천엔이 넘는다. 비닐우산인데 8100엔이라니 화를 내고 싶어졌다. 나는 왜 가격을 보고도 가지고 싶은건지, ck는 한동안 일본에 못 갈텐데 구매 대행을 해야하는건가를 생각하고 있는건지. 일단 창을 닫고 내가 구입할 수 있는 가격의 우산들을 보고 있자니 마음에 드는 것이 없다. 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하. 내가 왜 배너를 눌러봐서, 배너도 왜 일본 광고 배너라서, 그까짓 우산에 왜 그렇게 집착을 해서, 집에 대여섯개는 있을텐..
입 병이 생겼다. 혀 옆쪽에 잔뜩 무언가가 돋아나서 며칠째 혀뚱땡이 상태. 티는 많이 안 나지만 발음이 자꾸 씹히고 밥먹는데 불편하다. 가뜩이나 먹고싶은 것들이 그득그득한 삶인데 영 마땅치않다. 그제는 55분에 집에서 나와야하는데 일어나 시계를 보니 50분이라 에라 모르겠다며 도로 자버렸다. 분명히 주말에도 잘 쉬었고, 이번주도 약속 한번을 빼면 회사-집 만하고 있는데 피곤이 도통 가시지 않는다. 덕분인지 어쩐지 어제 오늘 꿈이 그다지 좋지 않다. 나에게는 딱히 탈이 나거나 하는 꿈은 아니지만 결혼을 앞두고 있는 연인이 헤어지는 걸 목격 한다던지, 아슬아슬하게 빠져나오긴 했지만 지하철 + 건물 붕괴가 눈앞에서 이뤄진다던지. 아침에도 일어나 오늘 하루 조심해야 겠다 다짐했지만, 통근 버스에서 2차 수면을 ..
자켓을 만드려고 1년전에 주문한 원단들을 재단하고, 남겨봐야 무엇하나 싶어 마저 재단해 만든 숄더백. 여차하면 크로스도 할 수 있을 정도의 어깨끈 길이로 겨울 원단이라 폭신 폭신하고 따뜻해서 아침 버스 창가에 앉아도 가방을 덮고 있자면 허벅지가 따끈따끈하다. 무난하고 눈에 띄지 않는 스타일이라 회사에도 잘 매고 다니는 중. 안감도 자켓 안감 그대로, 1온스로 얇은 솜이 덧 대져있는 패딩이라 가방을 험하게 다뤄도 어느정도는 오케이. 간단하게 만들고 싶었던지라 안감에 주머니 하나만 달고, 지퍼 없이 가시도트 단추만 달아두었다.
낮에는 6시간 간격, 밤에는 2시간 간격으로 보일러를 돌리는데 엊그제는 깜빡하고 2시간으로 바꾸지를 못하고 잠이 들었다. 자는 동안 두세번정도가 덜 돌아 아침에 일어나니 공기가 찼지만 바쁜 출근길에 그런걸 신경쓸 겨를은 없으니까 바로 뜨거운 물로 씻고 출근을 했다. 퇴근해서 현관문을 여는데 다른 때 같으면 다녀왔냐며 내다 볼 김크림이 보이질 않아 찾아보니 그나마 제일 따뜻한 안방에 누워 시름시름 앓고 있어서 아차 싶었다. 한때 길에서 지냈다던 김크림은 두툼한 몸과는 달리 우리집에서 가장 (심지어 나보다!) 약해서 조금만 추워지면 콧물과 침을 온사방에 뿌리고 다닌다. 덕분에 집 온도는 항상 일정수준 이상을 유지하는데 단 하루 깜빡했다고 어째서 너는, 너는, 너는. 심지어 한쪽눈이 벌겋고 감겨대는걸보니 결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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