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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6시간 간격, 밤에는 2시간 간격으로 보일러를 돌리는데 엊그제는 깜빡하고 2시간으로 바꾸지를 못하고 잠이 들었다. 자는 동안 두세번정도가 덜 돌아 아침에 일어나니 공기가 찼지만 바쁜 출근길에 그런걸 신경쓸 겨를은 없으니까 바로 뜨거운 물로 씻고 출근을 했다. 퇴근해서 현관문을 여는데 다른 때 같으면 다녀왔냐며 내다 볼 김크림이 보이질 않아 찾아보니 그나마 제일 따뜻한 안방에 누워 시름시름 앓고 있어서 아차 싶었다. 한때 길에서 지냈다던 김크림은 두툼한 몸과는 달리 우리집에서 가장 (심지어 나보다!) 약해서 조금만 추워지면 콧물과 침을 온사방에 뿌리고 다닌다. 덕분에 집 온도는 항상 일정수준 이상을 유지하는데 단 하루 깜빡했다고 어째서 너는, 너는, 너는. 심지어 한쪽눈이 벌겋고 감겨대는걸보니 결막염도 온 건지 처음 안약은 아무것도 모르고 얌전했지만, 두번째부터는 이것은 싫은 것이다 를 깨닫고 몸부림을 치기까지 한다. 어째서 너는, 너는 너는. 그렇지만 잔병 치레 하는 사람들이 큰 병 없이 오래 산다니까 김크림도 그렇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고는 한다. 우리가 함께 살아온 시간만큼은 더 같이 지내야 할테니까. 주말 내내 보일러나 잔뜩 틀어줘야겠다.
그리고 나는 일주일 내내 죽을 먹었기 때문에, 퇴근길에 꼭 빌리엔젤에 들러 레드벨벳 케이크를 사들고 집에 들어갈것이다. 먹고 아프면 약먹고, 그래도 아프면 다시 죽 먹지 뭐. 나날이 식탐만 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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