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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는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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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병이 생겼다. 혀 옆쪽에 잔뜩 무언가가 돋아나서 며칠째 혀뚱땡이 상태. 티는 많이 안 나지만 발음이 자꾸 씹히고 밥먹는데 불편하다. 가뜩이나 먹고싶은 것들이 그득그득한 삶인데 영 마땅치않다. 그제는 55분에 집에서 나와야하는데 일어나 시계를 보니 50분이라 에라 모르겠다며 도로 자버렸다. 분명히 주말에도 잘 쉬었고, 이번주도 약속 한번을 빼면 회사-집 만하고 있는데 피곤이 도통 가시지 않는다. 덕분인지 어쩐지 어제 오늘 꿈이 그다지 좋지 않다. 나에게는 딱히 탈이 나거나 하는 꿈은 아니지만 결혼을 앞두고 있는 연인이 헤어지는 걸 목격 한다던지, 아슬아슬하게 빠져나오긴 했지만 지하철 + 건물 붕괴가 눈앞에서 이뤄진다던지. 아침에도 일어나 오늘 하루 조심해야 겠다 다짐했지만, 통근 버스에서 2차 수면을 하고 일어나면 그런 다짐따위 모두 잊게 되는 마법의 날 들. 머리카락은 갈등의 최고조인 어깨를 넘어서서 자르고 싶다는 생각은 없어졌지만 영 어중간한 길이라서 얼른 자라면 좋겠다. 예전에는 손발톱에 머리자라는 길이는 남들보다 훨씬 빠른속도였는데, 이젠 그런 것도 없다. 새해 첫날 예의는 내다버린 동생의 행동이 계속 마음에 남아 인스타에 동생의 것이 뜰때면 기분이 이상해진다. 예의 정도는 지켰어야했고, 그게 아니라면 나중에 사과라도 했어야하지 않겠나 싶은건 당연한거라고 생각하지만 저쪽은 그게 당연한게 아니니까 생각도 안하고 있겠지. 또 한번 애정을 기반으로 한 관계의 선이 어려운거라는걸 배운다. 이래저래 쓰고 있지만 그냥, 죄다 나이탓이려니 하고 있다.

쏠씨가 건내 준 매우 큰 통안의 오트밀을 없애기위해 베이킹을 한동안 하게 될 것 같아서 계량 저울을 샀다. 모니터로는 1px도 거슬려하면서, 정작 재단이나 계량을 할땐 귀찮아 대충하는 성격에 매우 큰 발전인 것이다. 덕분에 크렌베리랑 꿀도 소모할테니 주말마다 쿠키 굽는 냄새를 가득 채워야지.

미싱은 몇일 못 버티고 도로 거실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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