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이언니 신보 (상이오빠는 꽃청춘이후로 나에게 상이언니가 되었다) 날 위로하려거든 그냥 내버려두라니, 가끔 그럴때가 있지. 암. 그민페 토요일 최종 라인업이 떴다. 타임라인이 뜨기 전 기대도 하지 못하게 헤드라이너로 소라언니와 스윗소로우가 꽝꽝 박혀있다. 둘 중 하나를 고르시라고 하면 나는, 나는, 나는. 일요일 헤드라이너는 적아저씨랑 메이트 언니네 등등 인데, 어차피 월요일 출근 때문에 포기하고 집에 갔을거라고 생각하고 애써 들여다 보지 않고 있다. 괜찮아, 나에겐 불과 다음주로 다가온 규호언니 공연이 있으니까. 병원에 갔더니 의사 아저씨가 '또 오셨네요'하고 인사를 한다. 마치 단골이 된 식당에 들어서는 기분으로 '그러게요, 또 왔네요.' 하고 앉아 메뉴를 시키듯 속이 아프다고 설명을 하고 처방전을 ..
김크림도 드디어 뽀뽀하는 법을 배웠다. 첫 뽀뽀는 익숙치 않은 탓에 이와 이가 딱 소리를 내며 부딪혔다. 주말 내내 손에서 바늘과 천을 떼지 않고 지냈으면서도 갑자기 뜨개질이 하고 싶어졌다. 뜨개질 바늘을 한번 잡아본 적도 없으면서 코바늘뜨기니 대바늘뜨기니를 검색한다. 잔병치레야 잦지만 요 몇 일 사이처럼 몸 상태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안 좋아지면 안 그래도 없는 마음의 여유가 가물어져 다른 이의 행복도, 다른이의 불행도, 모든 것에 감흥이 없어지는 상태가 된다. 고양이 두마리를 옆에 두고 자그마한 TV 소리가 들리는 거실에서 얌전히 바느질이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가득한 오후. 손이 계속 차다.
m과 공연 이야기를 나누다가 결혼을 하고 나면 내 돈이 아니라 우리의 돈이고, 내 시간이 아니라 우리의 시간이라 가고 싶은 공연을 모두 가기는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모든 공연을 꼭 챙겨가지 않아도 괜찮은 마음이라거나, 가끔은 공연장에서 혼자의 시간을 보내고 가끔은 어디에서든 둘의 시간을 보내게 되는 것에 만족하게 되는 결혼 생활이랄까. 추석 맞이 가족 행사로 해적을 보았다. 매번 만날때마다 어디갈지 헤매이는 과정에서 엄마와 부딪히는 것 같아 이번에는 점심과 영화까지 모두 미리미리 예약. 인투더스톰을 볼까 했는데 2D는 시간이 안 맞고 4DX는 바람과 진동까진 괜찮은데 물이 나온다길래 완벽하게 포기했다. 해적은 감독이 고래덕후인지 고래에 CG를 몰아주고 나머지 CG는 엉성했지만 CG같은거 따지려면..
얼마 전 주문한 민들레차, 연잎차, 페퍼민트티(박하차라고 써야할 것 같은 운율인데)를 담아온 걸 가방에서 주섬주섬 꺼내 책상 위에 놓았다. 녹차를 좋아하지만 몸이 찬 편이니 자주 마시지 않으려고 하는 편. 커피를 끊고 나니 마실 차의 종류들이 많아져서 좋다. 세안 직후 바르는 스킨으로 발효화장품을 들여놨더니 명현현상 때문에 잔 트러블이 올라왔다. 적응이 되면 괜찮을거라고 일주일에서 열흘정도까지는 버텨보았는데 덕분에 잔 트러블이 아니라 아예 피부가 뒤집혔다. 어이고. 도저히 안되겠다는 결단을 내리고 잔뜩 남은 스킨을 변기에 흘려보내고 미니멈 라인 7일 키트를 꺼냈다. 흡수도 잘 안되서 무거운 느낌이 들다가 갑자기 수분이 날아간듯 건조한 느낌도 들게 해주는 라인이지만 트러블엔 이만한게 없다. 그러고보니 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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