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커먼 멍이 들었다. 요란하게 넘어진 게 벌써 닷새가 지났는데 결리던 허리만 조금 나아졌지 무릎의 멍은 가실 줄 모른다. 어제 밤에는 사뿐사뿐 걷다 내 다리에 내가 걸려 또 넘어질 뻔했다. 젓가락질이 점점 서툴러지는지 식당에 가는 족족 휘어진 젓가락만 걸리는지 꽤 자주 반찬들이 날아다닌다. 비가 잦은 겨울의 시작에는 두통도 잦다. 밀리는 퇴근길 버스 안에서 자다 깨다 자다를 반복하다보면 막상 잠자리에 누웠을때는 잠이 잘 오지 않고, 뒤척거리다 보니 아침에 일어나기만 점점 힘들어진다. 패딩 점퍼의 지퍼가 고장이 났는지 잠궜는데도 열려있고, 도로 열리지를 않아 낑낑대며 열었다. 그이를 보고 있으면 한 사람에 대해 이렇게 복잡하고 견딜 수 없는 마음을 가지게 되는 것에 어쩔 줄을 모르겠다. 말 그대로 '견딜 ..
엄마 아빠 꼬꼬마용 넥 워머 세트. 꼬꼬마 사이즈는 도저히 모르겠어서, 인터넷에서 대충 찾은 cm로 만들었는데 맞을까 몰라. 덤으로 만드는 거고, 택배로 갈 것들이라 시착도 못해보니 안 맞으면 그냥 마는걸로 하고 (...) 집에 있는 겨울 원단들을 다 쓸 때까지는 새로운 원단을 사지 않겠노라 다짐했기 때문에, 안감이 살짝 현란한 느낌이지만 - 안쪽이라 착용하면 안 보이는데다가 나름의 포인트라고 주장해야겠다. 화려하긴 하지만 나름 고가의 브랜드 극세사 원단이라 촉감이 다르기도 하고, 다시 한번 주장하자면 나름의 포인트로써...^_T 겨울, 겨울, 겨울이로다.
새로운 원단을 사지 않겠다고 다짐을 하기 바로 직전에 구입한 랜덤으로 온 겨울 원단에 있던 모직 원단들로 클러치 백 만들기. 랜덤 박스에는 코트감들이 서너종류 있었지만 코트를 만들기에는 원단의 양과 나의 의지가 부족하니 소품들을 만드는데 사용하기 시작했다. 제 멋대로 늘어나는 원단이라 3번인가를 뜯었다 다시 박았다. 털이 보송보송하니 가방을 들고만 있어도 겨울 나기에 따뜻할 것 같은건 좋지만, 나는 분명 직선으로 박고 있었는데 대각선으로 박혀있는 재봉선을 보면서 눈물이... 요건 늘어나지 않아서 재봉하기 좋은 원단. 이런걸 착하다 라고 하지. 몇 개 더 만들어 크리스마스 선물용으로 챙겨 두었다. 송싼타가 될테야.
다 지나가니 즐기라는 말을 듣는게 제일 싫다며 육아에 찌든 댕이 말했고, 나는 당연하다 답했다. 지나오고 나서는 별 것 아니지만 지나가는 도중에는 죽을 듯이 힘든 것이 아니었던가. 자기도 정작 지나는 시간에서는 힘들고 지쳤었을텐데, 지나오고 숨 돌리고 추억만 남고 나니 괜찮다고 말을 하는 건 마치 그럴싸해보이지만 정작 도움은 안되는 자기 계발서 같다. 괜찮아질테니 힘내라는 말과 그거 사실 별거 아니라는 말 중에 어떤 말이 상대방에게 도움이 될지는 도덕책에서 배웠을텐데 배운지 너무 오래된 까닭인건지, 어쩐건지. 주위에서 하는 내게 힘내라는 말조차 힘을 빼가는 느낌이라 도망치고 싶을때가 있었다. 혼자서 몇 번이고 괜찮다 괜찮다 되뇌이는 그 순간에도 옆에서 괜찮다 하면 괜찮지 않아지는 - 아주 드문 그런 때가..
후시미이나리 신사 가는 길. 나는 거리를 찍으면서 다코야키를 사고 ck는 약국에 들어가 있었더랬지. 어디있나 기웃거리다 약국에 들어가니 심각하게 둘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 전 날 밤의 추위에 겁을 먹고 수면 양말 안에 핫팩을 넣은 ck는 아침에 일어나 침대에서 내려오는 순간 비명을 내질렀고, 괜찮냐 물어보는 내게 발바닥을 절대 보여주지 않고 숙소에서 나와서는 기어코 교토까지 가서야 약국에 들러 진통제를 한 통 받았다. 다녀와서 말해준거지만 꽤 심각한 상태라 약사 아저씨는 해줄게 없으니 너희 나라로 돌아라고 했다고. 그렇지만 우리는 또 걷고 걸었더랬다. 대체 뭐가 그렇게 신이 났었을까 생각해보면 딱히 어떤거라고 기억은 안나지만 하루종일 재잘대며 즐거웠던 기억만. 기도하는 사람들을 지나, 영화에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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