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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지나가니 즐기라는 말을 듣는게 제일 싫다며 육아에 찌든 댕이 말했고, 나는 당연하다 답했다. 지나오고 나서는 별 것 아니지만 지나가는 도중에는 죽을 듯이 힘든 것이 아니었던가. 자기도 정작 지나는 시간에서는 힘들고 지쳤었을텐데, 지나오고 숨 돌리고 추억만 남고 나니 괜찮다고 말을 하는 건 마치 그럴싸해보이지만 정작 도움은 안되는 자기 계발서 같다. 괜찮아질테니 힘내라는 말과 그거 사실 별거 아니라는 말 중에 어떤 말이 상대방에게 도움이 될지는 도덕책에서 배웠을텐데 배운지 너무 오래된 까닭인건지, 어쩐건지.
주위에서 하는 내게 힘내라는 말조차 힘을 빼가는 느낌이라 도망치고 싶을때가 있었다. 혼자서 몇 번이고 괜찮다 괜찮다 되뇌이는 그 순간에도 옆에서 괜찮다 하면 괜찮지 않아지는 - 아주 드문 그런 때가 있었다. 내 스스로 그만두지는 못하니 농담삼아 눈 먼 차가 나를 들이 받아주면 좋겠다고 말해버리고 마는, 친절을 친절 그대로 받아 소화해내기에는 여유가 없었던 어느 날들. 그런 날을 지내고 나니, 괜찮아질거라는 말도 힘내라는 말도 흔해 자칫하면 가 닿지 않을까 걱정돼 말을 아끼는 버릇이 생겼다. 그래서 가능하다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옆에 가만히 있는 것으로 위로하고는 했다. 물론 그렇다고 힘내라 괜찮다 말하는 사람들이 잘못됐다는 건 아니고, 어떤 이들은 그런 말들보다는 아무렇지 않은 척 옆에 있는 게 좋기도 하니까. 내가 좋은걸 남에게 베풀며 사는 나는 그런 방식의 위로를 택했다는 것 뿐이다.
그러니 괜찮다는 말은 셀프. 힘든 시간들을 지나는 그 도중에 몇 번이고 중얼거리며 다짐하는 괜찮다, 괜찮자의 것들. 남에게 듣더라도 한번 더 되뇌이고 걸러 남은 것들을 흡수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자신의 몫. 다만 그 시간들이 부디 견딜 수 있을만큼만의 고난을 가지고 지나가길 기원해주는 것은 주위의 몫일테니 그것 별거 아니라는 말은 부디 접어두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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