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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월, 교토

_e 2015. 11. 25. 15:31


후시미이나리 신사 가는 길.
나는 거리를 찍으면서 다코야키를 사고 ck는 약국에 들어가 있었더랬지.
어디있나 기웃거리다 약국에 들어가니 심각하게 둘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 전 날 밤의 추위에 겁을 먹고 수면 양말 안에 핫팩을 넣은
ck는 아침에 일어나 침대에서 내려오는 순간 비명을 내질렀고,
괜찮냐 물어보는 내게 발바닥을 절대 보여주지 않고 숙소에서 나와서는
기어코 교토까지 가서야 약국에 들러 진통제를 한 통 받았다.
다녀와서 말해준거지만 꽤 심각한 상태라 약사 아저씨는 해줄게 없으니 너희 나라로 돌아라고 했다고.
그렇지만 우리는 또 걷고 걸었더랬다. 대체 뭐가 그렇게 신이 났었을까 생각해보면
딱히 어떤거라고 기억은 안나지만 하루종일 재잘대며 즐거웠던 기억만.


기도하는 사람들을 지나, 영화에서 나왔다던 빨간 도리이길로 -


도리이들이 이어진 두개의 길을 계속 왔다갔다 했다.
추운 겨울의 오전이라 사람이 많지 않아 더 좋았더랬다.


저 안쪽 검은 문의 문고리는 지금 봐도 콧수염 같아 귀여운 느낌.


기온시조역으로 나와 기요미즈데라로 가는 버스를 타러 간다.



민트색 택시와 달 택시. 이 날 말고 다른 날 택시를 탔었는데
자동으로 닫히는 문인 걸 까맣게 있고 힘차게 문을 닫고 나서야 아차! 해서 기사아저씨도 나도 ck도 잠깐 멍.


올라가는 길의 만주. 아직도 있으려나.
가게에 앉아 각자 두개씩은 먹었나보다. 따끈따끈한 것이 맛있었다. 고기/두부/팥.


아무래도 기동력이 떨어지는 관계로, 청수사는 들어가지도 않고 돌아섰건만
날이 저물기 시작하고 산넨자카 니넨자카의 매장들도 문을 닫기 시작했다.
덕분에 언제나 사람 많은 거리가 한산한 모양새도 보았으니 어찌 아니 좋을까.



기모노 체험중인 언니들도 종종 만났던 거리.


아마 해가 지고 있어서 이렇게 찍은 필름 사진은 매우 어두웠던 기억이 나는걸보니
참 신기하게도 잊고 지냈던 것들은 조금만 건드리면 퐁퐁퐁 하고 제 모양을 내놓는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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