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모양새와 짜임새에 예민한 것은 삶에 하등 도움이 되지 못한다. 문장을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업으로 삼아 평생을 갈고 닦기에 정진하면 모를까, 언어와는 상관 없는 일을 하고 언어와는 관계없는 이들을 만나다보면 나를 공격하는 언어들만이 난무하다. 물론 나는 유난히 물 위를 헤엄치는 횟수가 잦은 개구리고, 그들이 던지는 돌은 나를 맞추려는게 아니라 물 수제비를 뜨려는 것이니 자의적인 공격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지만 옆에서 첨벙이는 물도 직접 와 닿는 돌도 쉽지 않다. 그리고 쉽지가 않을때마다 내가 유난인거겠지- 하고 생각하고 만다. 해결책이 없는 때에는 남 탓보다 내 탓이 편하다. 오고가는 문장이 쌓이고, 그 문장에 녹아있는 단어들이 쌓여가면서 이루어지는 관계 한켠에는 내가 소화하지 못한 것들이 작게 쌓..
언젠가는 쓰겠지, 이건 아까우니까- 라며 쌓여있는 것들을 조금씩 정리해 버리고 있다. 진열보다 수납을 좋아해서 죄다 안쪽에 각을 맞춰 줄을 세워 쌓아놨던 것들을 종종 꺼낸다. 눈에는 전혀 보이지 얂아 아무것도 달라지는 것이 없어 보이는데다가 아직 멀었지만, 그렇게 버리다보면 좀 더 가벼워지겠지. 버릴 것과 아닌 것들의 구분은 명확하지만 애매하다. 1년 이상 사용하지 않은 것, 같은 것이 여러개 있는 것들은 내다 버려도 괜찮지만, 그 와중에도 그저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것들이 있어 선뜻 버리지 못하게 된다. 그렇지만 버리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 후회나 안 좋은 마음은 없다. 그런 것들은 결국 시간을 지내다 보면 하나씩이라도 더 버리게 되어있고, 이렇게 비우는데도 아까워 못 버리는 것들은 정말 갖..
정신을 10% 정도 놓고 다닌 듯 미묘한데서 자꾸 어긋나서 결국 한강을 하루에 4번 봤다. 강을 건너 도착한 지하철에서 내려 냉큼 올라 탄 버스가 다시 강을 건너는 것을 보고는 아침에 있었던 자잘한 사건들까지 떠올리고 모든걸 포기했다. 인자한 표정으로 택시에 올라타서 언제나 하는 말을 외쳤다. 택시 타려고 돈 벌지 내가. 짧은 만남도 긴 만남도 그저 즐거운 우리는 재잘재잘 잘도 떠든다. 내내 같이 살다시피했던 오래 전과는 달리 지금은 자주 만나지도 못하지만, 그래도 고마운 우리. 마음이 좋아지는 사진 둘. 주일학교 유치부 선생님으로 다져진 성대가 꼬꼬마를 대할때는 평소와는 달라서, 캐리 언니에 소질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캐리 언니는 예쁜 얼굴을 온 세계에 뽐내야 하잖아. 안될거야 나는.
달도 밝고 가로등도 밝은 이른 아침은 겹겹이 입은 옷 덕분인지 손끝만 시렸다. 종이 공예마냥 얇은 옷을 하나씩 덧대어두면 빳빳하고 단단한 느낌이 든다. 장갑을 꺼낼 때인가 하며 차가운 손을 쥐었다 폈다 하면서, 반쪽 달이 너무 예뻐 몇 번이고 서서 위를 올려다 보았다. 출근 버스 대신 뭐라도 타고는 따뜻한 나라에서 잠시 지내다 오고 싶은 시월의 가겨울. 이제 추위가 시작 될 모양인 것 같아 핫팩을 잔뜩 주문했다. 겨울이 지나면 올해도 끝이구나. 여전히 시간이 차곡차곡 쌓이며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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