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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도 밝고 가로등도 밝은 이른 아침은 겹겹이 입은 옷 덕분인지 손끝만 시렸다. 종이 공예마냥 얇은 옷을 하나씩 덧대어두면 빳빳하고 단단한 느낌이 든다. 장갑을 꺼낼 때인가 하며 차가운 손을 쥐었다 폈다 하면서, 반쪽 달이 너무 예뻐 몇 번이고 서서 위를 올려다 보았다. 출근 버스 대신 뭐라도 타고는 따뜻한 나라에서 잠시 지내다 오고 싶은 시월의 가겨울. 이제 추위가 시작 될 모양인 것 같아 핫팩을 잔뜩 주문했다. 겨울이 지나면 올해도 끝이구나. 여전히 시간이 차곡차곡 쌓이며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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