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미니 크로스백부터. 주말을 맞아 감기가 된통 걸린 j씨를 꽁꽁 싸매 재워두고 혼자 미싱 돌리며 놀았다. 이번 휴일의 재봉도 주문제작 - 이라고 하기엔 거창하고, 지인들이 원단 잔뜩 보내오면 대애충 뚝딱 만들어주는 정도 =] 지난 번 크로스백보다 세로 길이를 좁혀 달라고 해서 사이즈가 살짝 줄었다. 그렇다고 해도 가방을 만들다 보면 나도 모르게 한 없이 커지는 습관을 버리지 못해 많이 줄이진 못했다. 단추 구멍 대신 끈으로 여밈을, 옆쪽에 있던 고리는 뒷쪽으로 자리를 옮겼고. 안감은 땡땡이. 먼저번 클러치백과 동일한 구성.
미싱을 돌릴때는 BGM 마냥 종영된 드라마를 TV에 띄워놓는데 이번 주말의 드라마는 오 나의 귀신님이었다. 박보영은 귀엽고, 조정석은 양봉하는 듯. 눈에서 꿀이 뚝뚝. 그걸 보면서 만들고 있자니, 요 에코백도 달달하고 알록달록한 자수 원단이라 달큰함이 뚝뚝. 그나저나 가방을 크게 만드는 버릇 좀 없애야하는게 2마면 2개 정도야 충분히 만들고도 남겠다 했더니 빠듯하게 겨우 2개가 나왔다. 이미 반쯤 잘라놓고 매우 당황해서 동공지진. 제발 계획성을 가지고 재단을 하세여 송쏠랭이여. 짙은 바탕색에 흰 자수도 예쁘지만, 흰 바탕에 알록달록 자수도 귀엽고 곱다. 재단하고 남은 원단으로 파우치도 만들어 곁들인다. 지퍼도 알록 달록하게 하늘색과 핑크(빨강 아님ㅠ), 지퍼알은 흰색으로 통일. 아마 남은 11, 12월에..
선물받은 원단으로 휠프레임 파우치를 만들기 시작했다. 접착솜이 애매하게 남아 사이즈를 억지로 접착솜에 맞췄더니 다 만들었는데 휠 프레임이 들어가서 다른쪽으로 빼꼼 하고 삐져나온다. 게다가 옆 지퍼 마무리도 마음에 들지 않아 계획을 급히 수정하고 일단 파우치를 마무리했는데 프레임을 넣어야 되는 사이즈로 박아놨으니 위가 너무 넓어 이건 뭐 (...) 어찌할까 고민하다 옆을 살짝 접어보니 귀여워서 사각 파우치로 마저 결정했다. 위에 두가지 원단이 선물 받은 원단, 아래 밝고 화려한 원단은 코튼빌 아르카디아. 옆에는 똑딱이 단추를 달아 접거나 펼 수 있게 하고 싶었지만 생각없이 재단과 재봉을 마친 상태였기때문에 두꺼울데로 두꺼워진 옆면에 단추의 자리는 없어서 그냥 막무가내로 박음질 해버렸다. 손바느질을 하면 손..
침구세트를 만들어 보겠다며 특가 원단 1롤을 사서 쟁여둔게 대체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나는데, 해야지 해야지 하고 시간만 보내다 드디어 김크림의 이빨 자국이 가득한 비닐을 꺼내 열었다. 원래 쓰던 이불 커버가 부드러워 좋았지만 얇은 까닭에 김크림의 열렬한 꾹꾹이로 구멍이 나고, 자면서 이불을 얌전히 쓰지 않는 내가 뒤척이며 점점 구멍을 키우고 나니 어느덧 사람이 들어갈 수 있을만한 구멍이 생겨서 안되겠다 하고 대충 기워두긴 했는데 안되겠다 싶어서 시작했다. 주말 하루만 꼬박 쓰면 되는 걸 뭐 그렇게 귀찮다고 열심히 미뤘는지. 베개 커버까지 세트로, 사진으로는 회색으로 보이지만 잔 스트라이프 린넨+코튼. 원단 자체가 묵직한게 들뜨는 것 없이 잘 덮여서 좋다. 기대거나 발 받침용으로 쓰느라 부피가 반으로 줄어..
주말에 만드려던 방수 턱받이를 재단만 하려고 했는데 어느샌가 완성. 꼬꼬마들 물건을 만들때면 항상 고민한다. 이 작은 것이 과연 사람의 물건인가(...) 라던가, 과연 크거나 작지 않게 잘 맞을 것인가 라던가, 좋은것만 입히고 먹이려는 요즘 애 엄마의 기호에 과연 맞을 것인가 라던가. 아직은 받는 친구들이 인사치레일지언정 고맙다고 말해줘서 언제나 다행인 것 같다. 사둔지 오래 된 라미네이트의 구김은 없어질 줄 모른다는게 함정. 흑흑. 집에는 애도, 꼬꼬마 사이즈의 인형도 없으니 신생아 수준으로 작은 곰인형에 뒤집어 씌워 보았다. 이게 더 사이즈를 모르겠어. 혼란스러워. 아마 애를 낳기 전에는 내내 모를 것 같은 꼬꼬마들의 신비한 세계.
정식 라이센스의 위엄으로 디즈니스러운 가격을 보여주고 있는 원단이라 관심만 많았던 미키 원단이었는데, 쏠씨의 주문으로 주문하고 만져볼 수 있었다. 린넨이라 살짝 톤 다운된 빈티지 포스터 패턴이 참으로 어여쁘구나. 1컷 사이즈가 대폭 1마 사이즈 인데 가방이 가로 50cm에 가까운 대형이라 남은 원단 거의 없이 탈탈 털어 사용했다. 안에 들어있는 오브젝트들 사이즈가 큰 것도 은근 많아서 너무 작은 소품들을 만드는거 보다는 큰 것을 만드는게 더 예쁠 듯. 지퍼없이 만들었더니 너무 속을 잘 보여줘서 가운데 티단추 하나 달아주고. 요새는 가시도트보다 티단추를 훨씬 더 많이 쓰는 중이다. 달기도 편하고 빠지는것도 덜하고. 안감은 30수 트윌로 하려고 했더니 겉감이 두껍거나 빳빳한 느낌이 없어서 캔버스백 만들고 남..
쏠씨의 주문으로 만들게 된 캔버스 백. 완성하고 사진을 보내면서 '맛있는거 얻어먹어도 될 듯'이라며 혼자 뿌듯해했다. 쏠씨가 원하는 모양 그대로의 가방이 나와서 만세. 미키 토트백을 만들고 난 원단이 애매하게 남아서 바닥을 살짝 덧대야 했지만 티 나지 않으니 패스하고 괜찮은걸로. 사각 가방은 조각을 많이 내서 만들어야 각이 잘 잡히고 예쁜데 언제나 그렇듯 가장 번거롭지 않은 방법을 찾아내는 나이기에 파우치 만드는 방식으로 전체적으로 수월하게 만들고 옆면을 얇게 상침해두었다. 덕분에 각이 잘 잡히는 것이 어떻게든 길은 있는 것 같다. 안 주머니도 하나 만들어 넣어주었고, 안감은 30수 트윌로 했지만, 겉에 캔버스 원단이 10수라 힘이 좋아 빳빳하다. 남은 미키 원단에서 적당한 조각을 찾아내서 라벨로 가운데..
암만 생각해도 만들어 둔 블루머가 친구네 꼬-꼬꼬마에게 작을 것 같아 사이즈를 물어보니 아니나 다를까 100사이즈를 입는다고 해서. 만들어 둔건 90사이즈에 재단선 없이 만들었으니 거의 85사이즈 일것 같아 깨끗하게 포기하고 다시 만들기로 했다. 원래 만들었던 건 다른집 꼬꼬마에게로 낙찰. 아이들 사이즈는 감이 안잡힌다고 쓰려다 생각하니 있는대로 대충 입고 살아오다보니 (...) 사실 어른 옷 사이즈도 잘 모르겠다. 덕분에 두가지 사이즈로 만들게 된 베이비 블루머. 만들어뒀던 것과 새로 만든 것 모두 걸어두고 사진을 찍으니 내가 만들었지만 참 귀엽네. 100사이즈와 살짝 작은 90사이즈의 크기 차이는 이 정도. 차이가 별로 안 나는 것 같지만 단면이니까 둘레로 치면 좀 더 나지 싶다. 주말동안 완성한 블..
20cm 프레임으로 크로스백 도전. 안정감이 있지 않을까 싶어 하단에 인조가죽을 대었는데, 재단 해놓고 살짝 후회했다. 인조가죽 뒤쪽에 광대 그림이 있는데 그걸 생각 못하고 재단해버려서 생일 파티 분위기만 물씬. 풍선과 하늘이 싫은 건 아니지만, 그렇지만. 흑흑. 옆 면의 하단 패치도 키를 잘 맞췄고, 지퍼 마무리도 같은 인조가죽으로 했다. 만드는 과정에서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 것 중에 하나가 지퍼 꼬리 만들기인데, 뭘 어떻게 해도 시간이 단축되지 않아 그냥 열심히 하는게 나을 것 같다. 흑흑. 보라색 지퍼에 맞춰 지퍼고리도 연보라색으로 색 맞추기. 안에는 주머니도 하나 큼지막하게 넣어두고 사이즈는 책 한권 들어가고도 넉넉한 사이즈. 만들고 나니 너무 요란스러운 무늬인가 싶지만, 놀러갈때 쓰는거니 상관없..
뭐든지 마음에 드는게 생기면 부자재를 구입해 공장처럼 여러개를 찍어내는 습성 상 만들고 마음에 들었던 휠 프레임도 여러개 구입해 토요일 내내 드라마를 틀어두고 미싱을 돌렸다. 정신을 차려보니 16화짜리 드라마의 16회가 나오고 있어 깜짝 놀라 급히 마무리했다는 후문이 (...) 나란히 세워놓으니 더 귀여운 휠 프레임 파우치들. 요건 곱게 포장 해뒀다 나중에 플리마켓이라도 들고갈까 하고. 15cm 프레임. 상품명은 15*4cm 프레임인데 그것보다 프레임 세로 길이가 더 긴 것이 분명하다. 덕분에 매우 크고 넓은 파우치로 완성. 아래 10cm 프레임 파우치가 쏙 들어가서 안에서 흔들거릴 만큼 남는다. 입구가 넉넉하다보니 안에 물건을 넣고 정리하기에도 좋고, 바닥도 넓어 보통 파우치보다 수납력이 매우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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