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HYANG

엄마를 닮았는지 조그맣지만 눈은 큰 꼬꼬마는 나를 보며 방긋방긋 웃었다. 내가 들어가기 전에는 울고 있었다더니 짧은 만남이지만 내내 울지 않던 것은 엄마 아빠가 무채색을 즐겨 입는 패셔니스타라 자주 보지 못하는 노란 옷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일지도. /// galaxy note2, camera360

신호등이 바뀌길 기다리면서 청계천을 찍는 나를 보며 '촌놈같다'고 놀리는 j씨 덕분에 깔깔거리며 횡단 보도를 건넜다. 원래 계획했던 것 만큼은 아니었지만 찬바람에 둘이 손 꼭 잡고 오랫만에 동네 밖 데이트. /// galaxy note2, camera360

어제까지 전시였다는 DDP의 led 장미. 밤에 가서 봐야지 봐야지 했지만 가깝고도 먼 동대문이라 가질 못하고, 그나마 낮에라도 봤으니 됐지. 밤에 조금 더 예쁘다지만 조금 덜 예뻐도 장미는 장미. /// galaxy note2, camera360

쏠씨가 건내 준 오트밀을 어떻게 쓸까 고민하다, 찬장에 묵혀두었던 쿠키 믹스들이 생각 나 보울에 버터와 계란을 풀기 시작했다. 냉동실에 있는 크렌베리도 잔뜩 조각내 넣고, 믹스에 들어있던 초코칩도 넣고, 설탕 대신 꿀도 넣고, 오트밀도 잔뜩 넣고 나니 밀가루만 했을때의 찰기는 없지만 손으로 떠내서 종이 호일위에 철퍽철퍽 올려놓고 미니 오븐을 몇 번이고 돌려 쿠키를 굽는다. 온 집안 가득한 쿠키 냄새로 j씨의 쿠키통을 채우고 다음날 회사에 들고 갈 봉지를 채웠다. /// galaxy note2, camera360

막 오픈한 카페에 앉아서 한가한 시간 /// galaxy note2, camera360

자몽청을 직접 담궈두면 의외로 손이 잘 가지 않아 얼마 못 먹고 버리게 되서 집에서 자몽청을 해먹는건 얼마전부터 포기했지만 카페에 가게되면 꼭 찾아먹는 자몽차. /// galaxy note2, camera360

같이 다니는 출퇴근길도 얼마 안 남았고, 드문 드문 모니터 너머로 눈이 마주치면 씩 웃는 것도 이제 못하겠지만 - 같은 공간에서 같은 일을 하는 건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 메리크리스마스라며 받은 선물. 선물 박스로 가득찬 벽에서 하나를 골라 나오는 곳이었는데 왠지 봉이 김선달 같다며 하나를 계산하고 내 손에 쥐어주었다. /// galaxy note2, camera360

일주일 동안 먹고 싶었던 핫 케이크를 맥모닝으로 시켜먹고는 성에 차지 않았는지 결국 믹스를 사다 다시 구워먹었다. 포장사진처럼 부풀어 오르지 않는 엄마의 핫 케이크를 보며 실망한 만화 등장인물 이야기를 j씨가 하길래, 어디 맛 좀 보라며 포장보다 더 두툼한 핫 케이크 완성. 폭신폭신 따끈따끈하니, 한동안은 몇 번 더 구워낼 것 같고나. /// galaxy note2, camera360

고작 한장의 얇은 천만으로도 한기가 한결 가시는 차가운 계절에. /// galaxy note2, camera360

티비 앞에서 조용조용 바느질을 하다 옆을 돌아보니 자고 있는 고양이 두마리. 사진을 찍겠다고 핸드폰을 들이대었더니 꼬물거리다 슬그머니 허벅지에 몸을 붙이고 도로 잠이 들었다. 아, 이 묵직하고 따끈한 존재감이란. /// galaxy note2, camera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