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늦도록 사무실에서 나오질 못하는 j씨를 기다리며 드래곤 퀘스트 빌더즈를 열심히 하고 있었더니 텅- 하는 소리와 함께 인터넷이 끊겼다. 콘센트가 여러개 꽂혀있는 멀티탭이 망가진 것 같아 살펴봤지만 전체 다 전기가 나가 있어서 혹시나 하고 누전 차단기를 보니 차단기 하나가 내려가 있다. 다시 올려보니 금새 내려가 일단 그 차단기와 연결 된 컴퓨터 방과 베란다의 전원 코드를 다 뽑고 다니다보니 주방쪽 바닥에 물이 새어나온다. 온천이라도 터진 듯 샘 솟는 물에 급하게 일하는 사람에게 전화를 하고 걸레를 대어놓았지만 시간은 이미 자정이 다 된 시간. 내일 아침에 바로 연락을 해보자며 잠이 들었지만 몇시간 못 자고 아침이 왔다. 서너군데에 전화를 돌리고 나서야 겨우 당장 올 수 있다는 곳과 연결이 되었고 커다란..
우메다에 도착하니 그새 밤이 되었다. 햅파이브 관람차를 타고 올라가 시내 야경 구경을 한다. 고소공포증에도 굳이 관람차를 탄 헌이와 나는 미라가 움직일때마다 가만히 있으라고 호통을 치고. 그래도 햅파이브는 관람차가 작은 편이라 꼭대기로 올라갈때만 무섭고 내려올땐 그럭저럭 괜찮달까. 공중정원 전망대로 옮겨 지하에 키지로 들어간다. 7시 전에 도착했더니 짧은 웨이팅 후에 입장할 수 있었다. 추천해주시는 메뉴 두개와 생맥주를 먹고 나서 살짝 아쉬워 추가 주문을 하려니 웨이팅이 길어 추가 주문은 안받으신다고. 덕분에 욕심내지 않고 적당히 먹었다. 잘 먹었으니 이제 올라가볼까. (파노라마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임다) 야경을 잔뜩 보고 돌아왔다. 긴 하루도 끝, 다음날이면 돌아가야 한다니, 여행은 첫날부터 하루가..
같이 간 일행들은 일본이 처음이라 제일 기본 코스로 후시미이나리와 청수사만 들르기로 했다. 욕심을 내자면 다른 곳도 들를 수 있겠지만, 저녁에 우메다로 넘어가 야경을 보기로 했으니 여유롭게 움직여야지. 교토도 역시 걷고 또 걷는 코스라 무리는 금물. 전철역을 나와 후시미이나리 입구로 들어가는 길목의 작은 카페. 신문을 보는 동네 할아버지와 간단하게 아침을 먹는 듯한 동네 아주머니로 채워진 두 테이블 옆 진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메뉴는 구글 사진 번역으로 고른다. 어제는 커피를 먹었으니 오늘은 아이스 티 라떼. 교토는 오사카보다 더 '귀엽고 쓸모없고 비싼'것들이 많다. 가지고 싶은 마음과 집에 진열해봐야 고양이 털이 쌓일 것이라는 미래가 투닥거리는 진열대 앞. 여우신사인 후시미이나리타이샤는 빨간 도리이..
내 밥은 줄 서서 안 먹으면서 집에 있는 남편 사다주겠다며 빵집 줄을 선다. 여기 크로와상을 먹은 뒤로 체인점 빵 집의 크로와상을 가리키며 저건 가짜라고 농을 던지고는 했으니 휴일에 추가로 나오는 메뉴를 사다주어도 좋을 것 같았다. 우리는 가끔 그렇다. 있으면 먹고 없으면 말 복숭아를 내가 좋아한다는 이유로 한 철 꼬박꼬박 사들고 들어오는 j씨가 그렇고, 기름진 건 별로 좋아하지 않으면서도 국거리 고기는 좀 더 기름이 붙은 부위를 잘라달라고 챙겨 말하는 내가 그렇다. 참 별거 아니라 그냥 지나가지만 지나고 나서 생각하면 그렇구나- 하게 되는 그런 날들을 보낸다. 덕분에 저녁은 팬에 살짝 데운 크로와상들과 크림스프. 올크팩은 언제 먹어도 만세다 만세.
출근 버스에 올라탄지 10분 만에 오른쪽에 둘, 왼쪽에 하나 따끔한 느낌이 몰려온다. 한동안 모기가 없다 했더니 아니라며, 자기 여기 있다며 나의 아킬레스건을 공격했다. 간지러운 것 보다는 낫지만 따끔화끈의 느낌에 쉽게 잠들지 못했던 아침에도 잊지 않고 굿 모닝. + 다행히 혹은 당연히 잠이 들고 나서는 발목의 통증따위 무슨 소용이냐며 잘 자다 에어컨에 추워 눈을 뜨니 발목의 느낌이 사라졌다. 모기 물렸을 때는 역시 긁지 않아야 된다는 엄마 말이 항상 맞다. 잘 안돼서 그렇지.
주위에 후비안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었는데, 덕과 덕은 통한다고 다른 덕질로 만난 동네 친구가 알고보니 후비안이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타디스를 가야한다며 가야지 가야지 하다 서로 바빠 해가 바뀌고 여름이 되서야 만나게 되었다. 딱히 덕덕한 공간은 아니었지만 이름이 일단 타디스니까 입구에서 감동을 좀 하고 시작하자. 일상 생활을 하다 우리끼리 통하는 무언가로 서로 '앗, 동지'라고 알아채고 반가워 할 때 이런 기분이지 않을까. 닥터후를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그냥 그런 가게 이름으로, 후비안들에게는 반가운 이름으로. 카운터에는 작은 타디스가 놓여있었다. 오랜만에 만나도 어제 만난 것 처럼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너댓 시간은 금새 지난다. 덕질을 하다 만나는 많은 사람들 중에 꼭 하나 둘씩은 그 덕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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