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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1.11 - 샘

_e 2017. 1. 23. 17:28


밤 늦도록 사무실에서 나오질 못하는 j씨를 기다리며 드래곤 퀘스트 빌더즈를 열심히 하고 있었더니
텅- 하는 소리와 함께 인터넷이 끊겼다. 콘센트가 여러개 꽂혀있는 멀티탭이 망가진 것 같아 살펴봤지만
전체 다 전기가 나가 있어서 혹시나 하고 누전 차단기를 보니 차단기 하나가 내려가 있다.
다시 올려보니 금새 내려가 일단 그 차단기와 연결 된 컴퓨터 방과 베란다의 전원 코드를 다 뽑고 다니다보니
주방쪽 바닥에 물이 새어나온다. 온천이라도 터진 듯 샘 솟는 물에 급하게 일하는 사람에게 전화를 하고
걸레를 대어놓았지만 시간은 이미 자정이 다 된 시간. 내일 아침에 바로 연락을 해보자며 잠이 들었지만
몇시간 못 자고 아침이 왔다. 서너군데에 전화를 돌리고 나서야 겨우 당장 올 수 있다는 곳과 연결이 되었고
커다란 장비를 몇 개 들고 온 아저씨는 커다란 헤드셋을 끼고 바닥을 살피더니 수도관 파열인 것 같다 했다.
요란스럽게 바닥이 파이고, 수도관이 들어나고, 꺼진 보일러와 열린 창문들에 찬바람이 가득하고,
고양이들이 숨어있는 안방에 j씨와 번갈아 들어가 추위를 피한다. 모두들 새해 액땜이라 했으니 그게 맞겠지.
날이 추워 콘크리트에 스며 든 물이 얼어 있느라 한동안은 마르지 않을 거라 했고,
덕분에 멀티탭을 이어이어 보일러와 냉장고의 전원을 연결했더니 온 집안에 선들이 가득하다.
그래도 쉴 때 그래서, 밤 중에 그래서 바로 대처 할 수 있었으니 다행이려니 하고 있다.
엄마 아빠가 해결 했을법한 일을 이제 내가 하게 된다. 이게 어른인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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