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날 부터 이른 기상에 익숙해졌다. 몇달 쉰걸로는 어림도 없었던 모양이다. 출근이 싫었던 적은 없어 쉬는 것에는 소질이 없다 생각했는데, 쉬는 동안 소질은 커녕 화려한 재능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이야기를 들은 상무님이 그건 모든 사람이 그렇다고 웃으셨다. 출근을 해서 좋은 것은 찾아보면 꽤 많다. 물 마시는 양이 늘어나는 것, 쉴 때 보다 더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것, 프로젝트가 끝나고 나면 노느라 쓰는 돈 생각을 조금은 덜 수 있는 것, 삼시세끼 모두 챙겨먹는 것, 낮에도 내내 시원하다못해 추울 지경인 것. 에, 또 뭐가 있더라- 라지만 사실 좋은게 많아 출근을 하는 것도 아니고 다니다보면 시간이 금방 지나겠지 한다. 목베개에 바람을 불어넣고, 머리를 배배 꼬아 잘 고정하고, 성경을 몇 장..
블로깅을 하는데 필요한 것은 여유로운 시간이 아니라, 딴짓을 할 시간이었던 모양이다. 시간이 남아 돌던 쉬는 동안 밀린 포스팅이 수십개, 사무실에 앉아 피씨 세팅이 끝나고 나니 이제서야 로그인을 한다. 인스타를 주로 하는 요즘 암향은 아카이브화 되어가지만 없애거나 그냥 둘 생각은 없으니 차곡차곡 쌓아두는 수 밖에. 악용의 소지가 있다며 없어진 과거 날짜 호스팅 기능이 없어지고 난 다음이라 밀린 포스팅은 제목만 적어놓고 일단 닫아 두었다. 어째서 몇몇의 악용 때문에 많은 편리함이 희생되어야 하는가를 투덜거려보지만 별수 없지, 내가 꼬박꼬박 쓰는 수 밖에. 다시 출근하기 시작한 이천은 여전히 핸드폰 카메라 봉인과 상시 출입증이 필요한데, 시스템이 이상하게 바뀌어 주 몇회 이상 방문을 해야 출입증 발급 절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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