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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날 부터 이른 기상에 익숙해졌다. 몇달 쉰걸로는 어림도 없었던 모양이다.
출근이 싫었던
적은 없어 쉬는 것에는 소질이 없다 생각했는데, 쉬는 동안 소질은 커녕
화려한 재능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이야기를 들은 상무님이 그건 모든 사람이 그렇다고 웃으셨다.
출근을 해서 좋은 것은 찾아보면 꽤 많다. 물 마시는 양이 늘어나는 것,
쉴 때 보다 더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것,
프로젝트가 끝나고 나면 노느라 쓰는 돈 생각을 조금은 덜 수 있는 것,
삼시세끼 모두 챙겨먹는 것, 낮에도 내내 시원하다못해 추울 지경인 것.
에, 또 뭐가 있더라- 라지만 사실 좋은게 많아 출근을 하는 것도 아니고
다니다보면 시간이 금방 지나겠지 한다. 목베개에 바람을 불어넣고,
머리를 배배 꼬아 잘 고정하고, 성경을 몇 장 읽고 잠이 들면 오늘 하루도 다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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