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있잖아 너는 나에게 중요한 사람 그대 모든 건 사랑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아도 돼요 이젠 나를 쳐다봐주는 그 사람 당신만이 유일한 것 같아요 우리는 좋은 기억들만 남기고 하루하루를 견뎌내도록 해요 있잖아 너에게 이 말을 꼭 하고 싶어 #2-1 내 말에 휴고가 눈을 휘둥그레 떴다. 마치 내가 그런 생각을 한다는 사실에 놀란 듯했다. 거꾸로 나는 그 사실에 놀랐다. 나는 물론이고 드래건플라이에 한 번이라도 발을 들여놓은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말에 동의할 것이다. 휴고는 그 누구보다 자신의 존재방식에 만족하며 사는 사람 같다고 말이다. 하지만 살짝 풀어지고 약간 얼이 빠진 듯한 휴고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누군가의 본모습을 잘 안다고 자신하는 일만큼 어리석은 일이 또 어디에 있을까 싶었다. #2-2 그가..
나무 선인장은 약속이 있을때도 평소에도 종종 들른다. 인스타에서 메뉴 확인을 먼저 하고 가기로 결정하고는 하는데, 간고기 토마토 카레는 아직도 못 먹어봤다. 입이 짜도 카레는 듬뿍듬뿍 떠먹는게 취향이라 갈때마다 카레만 리필 받고 있다. 어제도 j씨에게 카레가 먹고 싶다고 말하다가 그냥 사먹으면 되는구나 하고 깨달음. 동네에 카레집이 있는게 오랜만이라 아직 덜 익숙해졌다. 오꼬노미야끼와 야끼소바를 먹었던 명동 후게츠. 먹는 낙 뿐이라는 나의 투정에 한동안 j씨가 맛집 찾느라 고생 좀 했다. 정통 오꼬노미야끼 전문점이 없으니 거기에 점수를 주고 시작하지만 맛은 평범한 편. 오사카 기준으로 하면 키지보다는 치보에 가까운 맛 - 인데 오꼬노미야끼가 특별하게 맛있기가 어렵기도 하고, 생맥주의 맛이 심하게 차이 나..
시간은 가는 줄도 모르고 더해져 벌써 일곱해가 되었다고 한다. 아침 출근 버스에서는 메신저로 서로에게 '결혼 축하해'라고 말하다 뭔가 이상하다며 ㅋ을 잔뜩 썼고, 퇴근 시간 맞춰 지하철 역으로 마중을 나온 j씨의 손을 잡고 식당으로 향했다. 무엇을 먹어도 빠르고 신속한 우리의 속도에 맞게 한시간이면 엄청 오래 먹었다며 집으로 돌아와 설렁설렁 집 정리를 하고 올해의 사진을 찍는다. 시덥잖은 장난을 하고 각자 핸드폰 게임도 잠깐 하고는 침대에서 조금 굴러 다니다 잘 준비를 했다. 올해도 오늘도 보통 날로 지내는 우리. 앞으로의 보통날에게도 잘 부탁해보는 결혼 기념일.
노트북 가방은 '가방'인데 에코백은 '백'인게 조금 웃기지만 자연 '가방'이라고 직역하는게 더 웃기니까 패스. 어쩌다보니 하게 된 투 잡에 상무님께 빌렸던 노트북을 담아 반납하려고 만들었다. 스페인 일러스트 작가의 그림이라는데 호랑이도 빨간꽃도 모두 귀엽고 어여쁘니 내가 쓸 에코백도 같이 하나 더 만든다. 노트북은 접착솜, 에코백은 심지 없이 양면으로. 받으시고는 마음에 들어하셔서 나도 마음에 들었다는 뭐 그런 이야기. 더 자세한 설명이나 친절한 이야기는 @springsong.pp 여기로. 요즘의 소잉 포스트는 아무래도 원단 지원받는 후기용 포스팅이 많은 저 쪽이 더 구체적이다.
둥그렇고 자그마한 어항에서 지내고 싶다. 평화롭게 지내기로 암묵적인 협의를 마친 얼마 안되는 이웃들과 꼬리를 살랑거리며 유유하게. 투명한 유리벽에 밖과 안이 보여도 딱히 별 다른 영향없이 서로 구경이나 하고, 가끔 우울할때는 펌프 근처로 가서 고농도 산소에 취해도 보고. 밖에서 들여다보는 게 별로인 어느 날엔 풀 뒤에서 한숨 낮잠이나 자고, 밖의 놈들이 손 넣어 휘휘 젓다가 걸려 등짝을 세게 맞는걸 보기도 하고. 물 온도도 적당하고, 산소도 적당하고, 자갈도 깨끗한 그런 둥근 곳. 구깃하고 얼룩진 마음을 탁탁 털어 손으로 곱게 잘 펴서 바람이 잘 통하고 그늘진 곳에서 시간을 들여 말려야 할 때가 종종 있다. 따끈하고 포근한 햇볕을 피해 서늘한 속에서 며칠이고 시간을 들여야만 틀어지지 않고 구김이 어느정도..
난 스물 넷에도 밥은 못 먹어도 잠은 자야하는 사람이었는데, 서른 넷 먹고 본의 아닌 투잡으로 잠을 분할 포기하고 있자니 고생이 심하다. 그 와중에 이른 출근은 해야하니 잠도 깊게 못자서 중간에 2-3번은 깨느라 바쁘다. 오늘 아침에는 알람이 울리기 전에 눈을 떠서 메일을 확인하니 몇시간 전에 온 메일에 쓰인 추가 작업이 십분이면 끝날 것 같아 세수를 하고 샤워를 하고 화장을 하고 작업을 하고 버스를 타러 달려 나왔다. 오늘은 일찍 자야지 일이고 뭐고 10시에 잘거라고 - 라고 호기롭게 쓰지만 수정 메일이 부디 오지 않기만을 바라는 쫄보의 심정. 덕분에 날이 궂고 몸도 궂다. 피곤하면 제일 먼저 반응이 오는 눈이 슬슬 말썽이라 토요일엔 병원 오픈 하자마자 진료를 받아야 할 것 같고, 허리가 계속 아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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