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 얼굴 어떠니 항상 난 숨이 막히고 답답해 다들 어쩌면 그렇게 평온한 얼굴을 할 수 있는지 이 세상의 무게가 나만 누르진 않을 텐데 머리가 무거워 웃을 수가 없는데 왜 또 다가와 같이 가자 손을 내미는데 난 잡아줄 수 없어 난 거꾸로 서서 세상을 봐 그리고 말을 해 모든 건 잘못됐어 세상도 날 둘러싼 사람들도 모두 삐뚤어졌어 아니 나만 내가 밟고 서 있는 게 땅인지 하늘인지 모르겠어 눈에 보이는 모든 게 정말 진짜인지 어지러워 날 지키려 해가 다 지고 있는 엄마의 어깨 애써 눈 맞추며 다가온 그의 입술 분명 같은 곳에 있는데 우린 방향이 달라 난 안아줄 수 없어 난 거꾸로 서서 세상을 봐 그리고 말을 해 모든 건 잘못됐어 세상도 날 둘러싼 사람들도 모두 삐뚤어졌어 아니 나만 그래서 미안해 아름다움..
주위에 아가들이 대부분 남자들이라, 딸있는 윤댕네에 좀 더 비중이 많게 만들기가 가곤한다. 그렇지만 원피스가 만들기도 보기도 입히기도 좋은 것을 어쩌겠어. 이번에는 자매 세트 룩. 5월에 제주도로 가족사진 찍으러 간다니 같이 입혀가라며 뚝딱뚝딱 만들었다. 역시 아가들 옷은 알록달록해야 제맛이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앨리스 일러스트가 마냥 예쁘지는 않아서 무채색 성애자 엄빠도 오케이 할 수 있을 것 같으니 모두가 행복하겠지. 인바이어스는 확실히 포인트 색을 쓰면 더 예뻐보인다. 사실 입으면 티도 안나는건데도. 티단추도 달아주면 완성. 옥스포드 원단이라 치마 주름이 더 뻣뻣해서 입으면 더 빵실해지지 않을까 싶다. 엄마가 안사주는 공주 옷을 이모가 만들었으니 조금만 기다리길, 은재의 장래희망(쥬쥬)에 조금의 보..
내가 만들었지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귀엽고 잘 만들었다. 하하하. 셔츠는 다른 옷들보다 조각도 많고 손이 많이 가지만 중간 중간 다림질 꾹꾹해가며 정성스럽게 만들고나면 완성된 걸 보면서 엄청 뿌듯한 듯 하다. 작년 봄맞이 셔츠가 팔을 너무 늘렸던게 기억이 나서 같은 도안에서 팔을 좀 줄이고 나머지는 같게, 그렇지만 린넨과 코튼의 차이도 있어 전혀 다른 옷 처럼 보이긴 한다. 심지를 넣어 다림질을 한 덕분에 구김없이 빳빳한 커프스와 칼라는 보고 있어도 입고 있어도 기분이 좋다. 날이 얼른 더 풀려야 맘껏 입고 다닐테니 조금 만 더 기다려봐야지.
시바가 너무나 귀여워서 마구 좋아하지 않는 핑크인데도 예뻐보이는 원단인데 방 형광등이 한개 나가고 밤에 찍은데다가 얼마전에 이불커버를 갈았더니 사진에 색이 너무 바보 멍청이처럼 나와서 눈물이... 그래도 예쁜 원단. 실물로 보면 10배 정도는 더 예쁨. 3월 말과 4월 초쯤 떠날 짧은 여행을 위해 작은 캐리어 사이즈에 맞춰 파우치를 만든다. 심지나 솜도 대어주고 안감도 빵빵하게 넣어야 잘 서 있을 거 같은 모양이지만 돌아오는 캐리어는 항상 수하물 무게의 압박이 있으니 홑겹으로 만들었다. 내가 쓸거라고 안쪽 바이어스 처리도 없이 오버록으로 해치웠지만, 색색의 지퍼도 맞췄고 귀여우니 된거지. 캐리어 커버도 만들고 싶었는데 그건 일이 조금 커지니 나중에. 에코백과 파우치는 선물용.
오랜만에 댕도 같이 모두 함께 모여 타코를 먹다 메일을 보니 공감 자유이용권 당첨 메일이 와 있었다. 깜박하고 못 남길뻔하다 남긴 관람후기 덕분이다. 일산으로 옮긴 뒤로는 주위 지인들에게 같이 가자고 권하기도 어렵게되었지만 공감은 좋으니까 얼마든지 환영이지. 8월까지니 그 전에 선우정아나 한번 나와주길, 그래서 j씨와 함께 갈 수 있으면 좋겠다 하는 중. 선우정아 전에 위아더나잇 나오면 진심으로 고민하겠지만 이미 12월에 나왔었으니 안 나올거야 아마. 이니스프리 럭키박스도 제일 좋은걸로 당첨됐다. 오프라인에서 내가 직접 고른다고해서 1등이 당연히 될리가 없다고 생각해서 온라인 주문을 했고, 나의 당첨운은 포장하시는 분들의 손끝에 달려있었다. 온 박스를 열어보니 (당첨 내용물은 기억도 안나는데) 무언가 많..
오늘의 아침. 사다놓은 잔슨빌 핫도그도 이제 거의 다 끝나간다. 오늘의 재봉. 원단 체험단도 6월까지라 아마 여름이 지날 무렵부터는 이렇게 부지런하고 주기적인 재봉은 없어지지 않을까 생각중이다. 그건 그때가서 생각하고, 일단은 주말맞이 숙제. 한꺼번에 3가지가 와서 2주로 나눠서 하면 되는 거였는데 미뤄봐야 소용없으니 모두 빠르게 퀵퀵. 오늘의 김치즈. 치즈는 여전히 귀엽고 예쁘고 크고 거대하며 소리를 친다. 덤으로 요즘의 플레이리스트는 로이킴 신곡과 세카이노 오와리, 카더가든과 선우정아, 주윤하.
나의 것은 아마 남들보다 보잘 것 없을 수도 있지만, 그 작은 것들도 모으다보면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날이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나의 것은 여기라고 손짓하거나 소리를 내는 법을 몰라 살피거나 찾지 않으면 눈에 띄지 않겠지만, 항상 그 곳에 있으니 어느 무료한 날에는 불현듯 알아챌 수 있게 되지 않을까. 나의 것은 잔잔하고 고요한 오후 공기 같아서 흩날리는 것 하나 없어 보이지만, 그래도 잊은 듯 창을 열어놓고 있자면 어느새 주위를 온통 감싸게 될 수 있지 않을까. 매일 매일분의 사랑을 담아 그대에게. 끝나가는 겨울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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