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오분쯤 전에 혜화역에 도착해 바로 학전으로 향했다. 그러고보니 대학로는 이사하고 처음이었나. 스무살 중간쯤에 지내던 곳은 꽤 많은 가게들이 바뀌었지만 여전한 것들도 곳곳에 보여 벌써 4년이나 지났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 제일 앞 자리 왼쪽 구역이었는데, 홍대쪽 소극장보다 더 작은 느낌으로 너무 가까워 깜짝 놀랐지만, 객석에 사람들이 들어차고 어둑어둑하게 불이 꺼지고 화면에 글씨가 올라갈때쯤 공연에 집중을 시작했다. 오프닝 게스트는 배영경. 잔잔한 노래가 마음에 들어 다녀와서도 노래를 몇 번 더 듣다가 그민페 타임테이블 쇼케이스에서 발견하고는 반가운 마음에 잊지 않고 챙겨보았다는 것은 한달이 조금 덜 지난 후의 이야기. 후기라고 해야하나, 다녀왔던 기록이 늦어졌던건 바빴기도 했지만 무어라고 쓸 말..
일단, 어제 공연은 처음 시작과 중간의 고난에 지치고 또 지쳤지만 공연 자체는 매우 좋았으니 낯간지럽게 오빠를 좀 불러보기로 하고. 요새 밥을 많이 못 먹어 기력이 딸릴까 이른 저녁을 먹여 보내주신 j씨 덕분에 든든하게 출발했다. 혼자가니까 약속 시간 같은 것도 없고 확실히 여유있고 좋아서 앞으로도 종종 혼자 다니려고. 그리고 시작된 첫번째 고난. 롯데아트홀이 공연장이라 합정역에서 내려서 메세나폴리스로 들어가는 통로의 계단을 밟는 순간 티켓을 가방에 넣지 않았다는 것이 떠올랐고 머릿속으로 집까지의 왕복시간을 계산하며 j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미용실에 있던 남편한테 집에가서 티켓을 들고 올수 있겠냐고 부탁하는 빠순이라니. 일단 매표소에 가서 사정을 설명하니 실물 사진을 보여달래서 다행스럽게 합정으로 출동 ..
눈꽃씨의 당일 소환에 j씨와 저녁을 먹으려고 한다 - 고 답했다가, 공연이라는 말에 바로 j씨에게 오늘 저녁은 같이 못 먹겠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남편과의 저녁은 내일도 모레도 먹을 수 있는 걸 (...) 오전 병원진료와 점심 약속을 마치고 저녁 공연을 위해 이대로 향하는데 옷만 3번을 갈아입고 지하철도 잘 못탔던 이상한 날. 그래도 어찌어찌 무사히 도착. 티켓을 수령하고 포토존에서 사람 없이 사진을 남기고, 저녁 식사를 하고 콘서트 장으로 들어갔다. 예전에 그민페 공연에서 보고나서 적었던 것 중에 음원이나 CD로 들을때보다 공연에서의 감동이 훨씬 큰 오빠들이라고 했던게 있던데 몇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정답인 듯. 켜켜이 쌓아올리는 공연 제목과 같은 화음들이 들어차고 나는 또 넋놓고 보고 있더라. 왼쪽..
공연장에서의 핸드폰 사진은 매우 부질 없다는 것을 알기에 별로 찍지 않다가, 후반부에 좌석쪽으로 달려오신 한철 아즈씨가 모두를 일으켜 세우시고 에브리바디 펑키 투나잇을 해주시는 것을 보고 한컷 찍었다. 가운데의 까만 사람이 한철 아즈씨. 어쩌다보니 다들 흰 옷을 입은 느낌적 느낌일세. 그러니까 전체적으로 저런 분위기의 공연이었다는 이야기. 아 씬나. 몇년만에 공연장에서 뵙는 한철아즈씨는 살이 예전보다 더 빠지신거 같은데 딱 보기 좋고, 나머지 아즈씨들은 처음 뵙는건데 둘 다 잘생겼어. 원래 불독맨션이 비쥬얼 그룹이었구나. 왜 나는 이 비쥬얼을 모르고 살았나. 익숙하고 낯선 노래들이 공연장을 가득 채우고, 덩실덩실한 기운들도 가득 채워지고. 인대에 주사만 안 맞고 갔어도 열심히 뛰다 왔을걸, 그러지 못한게..
요즘의 드라마 : 토치우드 아무리 생각해도 그웬을 욕할게 아니라 잭을 욕해야 함. 보면 볼 수록 캡틴이 미워. 그렇지만 매력적이야. 그렇지만 미워 - 의 반복. 그 와중에 죽어버린 오웬은 세상을 정말 다 살아서, 세상 다 산 듯한 얼굴과 말투로 지내는게 그게 또 좋은거라. 헝. 얼른 끝내고 맷닥을 영접해야하는데 완결 웹툰들을 갑자기 보기 시작해서 조금 뒤로 미뤄두었다. 요즘의 커피 : 옐로버번 파드가 마음에 드는건 비싸고, 싼것만 먹자니 물리는데 비싸게 주고 먹자니 아까워서 커피메이커를 하나 들여놓고 잘 쓰고 있다. 청소기가 갖고 싶은 일렉트로눅스인데 청소기는 비싸니까 커피메이커나. 나는 휴일에만 집에서 커피를 먹고, j씨만 한두잔 먹을거라 4잔용으로 구입했더니 딱 적당하다. 첫 원두는 뎀셀에서 콜롬비아..
19일. 첫날. 해가 쨍하고 나오질 않아 작년에는 얇은 티 한장이었는데 올해는 12월에 입는 외투를 입었는데도 추워 내가 늙은 건지 날씨가 안 좋은 건지 잠시 고민했다. 고민해야 무슨 소용이며, 뛰다보면 괜찮겠지라며 바람은 차고 해는 뜨거운 가을이라 그런걸로. 입구에 사슴이 잔뜩이라 좋았던 나는 사슴 덕후. 사슴, 기린, 얼룩말 기타등등 엄청 좋아하는 나에게 딱 맞는 올해의 컨셉이었고, 자연과 함께 하는건 내년에도 이어진다니 기대해 볼만 하다. 피크닉존은 언제나 가득 차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피크닉존에 돗자리 한번 펴보겠다며 아침 일찍 가서 줄을 서고 (그렇다고 많이 일찍도 못가니 항상 어중간하게) 겨우 자리 하나 차지해 앉았지만 올해는 포기했다. 언제나 그렇듯이 포기하면 편함. 일행이 둘 뿐이라 가볍기..
토치우드 정주행 중. 이제 시즌1이 끝나가는 와중에 오웬이 왜 이렇게 좋지. 나쁜 남자의 표본, 그 와중에 사랑에 빠지면 사랑에 푹 빠진 자신이 무섭다고 엉엉 우는 순정남. 여자들이 나쁜 남자에 끌리는건 자기가 그 남자에게 진정한 사랑이 될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지. 자신이 진정한 사랑이 되는 순간, 나쁜 남자가 가지고 있는 매너나 매력등의 장점은 그대로 남고 여자를 불안하게 만드는 단점은 자신을 향한 사랑으로 상쇄될 거라고 굳게 믿는 것. 하지만 그럴때는, 자신이 그 나쁜 남자를 사로잡을 무언가가 있는지 객관적으로 판단해봐야 한다. 나쁜 남자는 여자를 워낙 많이 만나봐서 다른 여자들과의 차별성이 있어야하는데 이게 무슨 착하고 참아주는 마음 이런걸로는 안 됨. 참으면 호구로 지내다 폭탄이 되니까요. 객관적..
김사랑이 우주에서 노래 부른다며 ICU 뮤비 뜬 것 보고 감격에 겨워한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단독 콘서트 날이 다가왔도다. 잊지 않으려고 집에 돌아오는 택시 안에서 페북에 후기 겸 메모를 남겼는데 이게 전지적 빠순이 시점인거라. 그렇지만 나는 내가 빠순이라는걸 언제나 인정하고 사는 신녀성이니까, 그런 것 따위 개의치 않고 좀 더 살을 붙여 암향에도 남겨둬야지. 1. 스탠딩 공연이라 입장순서가 예매순서라서 현장 수령하는 티켓에 입장 번호를 손으로 써서 나눠 줬다. 상상마당 라이브홀은 처음이었는데 계단으로 줄을 세우는데 티켓 수령도 그 줄에 뒤섞여야 하는 협소함에 공연 들어가는게 제일 지쳤던 것 같다. 그래도 공연장은 에어컨도 잘 나오고 생각보다 쾌적한 환경. 그 와중에도 다들 몇번이세요? XXX번입니다...
미리 소셜에서 구입해 둔 입장권이 8월까지 사용인데 마지막주 토요일에 일정이 잡힌 관계로 마지막이 아닌 마지막 토요일에 급하게 다녀왔다. 아르누보이니 당연히 j씨도 기대했고, 함께 가려고 미루고 미루다 몸이 안 좋아 전날 ck를 소환했다. 전시회 소개조차 하지 않고 '그림 보러 가자'며 끌고 나섰기 때문에 무슨 전시회냐고 묻던 ck가 예술의 전당 겉에 붙은 현수막을 보더니 '이거 네가 준 책에 있는거다'라길래 기억을 더듬어보니 예전에 한창 무하 덕질(...) 할 때 줬던거 같기도 하고. 놀이 전시를 하는 2층에 가득한 어린이들을 뚫고 3층으로 올라섰다. 예상보다는 적었지만 그래도 사람이 많아 입구에서 줄을 서서 살짝 기다리다가 관람 시작. 한가람 3층은 가본 적이 없는데 은근히 넓은데다가 전시 내내 대화..
요즘의 드라마 - 닥터 후 뉴 시즌 드디어 보기 시작했다 독터! 이것까지 보기 시작하면 빼도 박도 못하는 덕후가 되는 기분이 될거 같아 보지 않으려고 했지만, 내가 보는 대부분의 미드가 방영되는 겨울 시즌(이라기엔 아직도 시즌이 다 안 끝난게 매년 함정)은 너무 길고 길어 더 이상 기다리기도 지쳤다. 시즌1의 로즈타일러는 통통하고 그때의 젊은이의 모양새(통 넓은 바지를 보며 세월을 절감하다니)를 하고 있으며 후반에는 캡틴 잭이 젊은이로 보여서 다시 한번 세월의 흐름을 느꼈다. 영국식 발음에 익숙해지고 있고, 닥터의 인류애(그런거 없다)에 공감하고 있는 중. 요즘의 영화 - 아이언맨3왜 대부분의 히어로물은 3편이 되면 자아성찰을 하는가. 아니, 하는것 까진 괜찮지. 하지만 자아성찰도 때리고 부시고 번쩍번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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